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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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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7회 작성일 15-08-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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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1日

 

 

    흐렸다. 저녁 늦게쯤 비 내렸다.

    서강 이 사장님께서 오셨다. 주문한 연유 가져오셨다. 이 사장님은 나를 칭하실 때는 ‘당신’, 아니면 ‘동생’으로 한다.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라 처음에는 듣기에 조금 간지러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겹다. 본부에 쌓아놓은 팥 물량 재고를 보시고는 팥이 또 들어와야겠다며 말씀하신다. 팥이 종전 가격으로 줄 수 없다는 말씀에 통 사정을 했지만 되지 않았다.

    점심은 최 씨와 함께 먹었다. 두 아들은 점심을 먹지 않았을 것 같아 학교 앞에 롯데리아에 데려갔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 등을 사서 차에 탔다. 아이들 데리고 진량에 있는 ‘기남상사’에 들러 붓글씨용 문방사우를 샀다. 다석 류영모 선생의 한글에 관한 문체를 언제 한 번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에 듣고 본 적 있었다. 아주 특이했다. 서체로 아니면 고어의 약간 변형으로 문자 향을 피워보고 싶었다. 아들과 함께 서예를 했지만, 역시 컴퓨터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한다면 나만의 서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늦게 커피 공장에서 전화가 왔다. 강 교수님 편으로 커피를 가져다 드리겠다는 내용이었는데 한 시간 후, 교수님께서 오셨다. 음료수 한잔 마시며 그간 소식을 주고받았다. 전에 어딘가 카페 내신다며 여러 가지 물은 적 있었는데 계산해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일 추진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노자 도덕경 24장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기자부립, 과자부행, 자견자부명, 자시자부창,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악지, 고유도자부처.

 

 

鵲巢解釋]

    발돋움으로 서 있는 자는 서지 못하고 크게 걸으려고 하는 자는 다닐 수 없으며 스스로 드러내고자 하는 자는 밝지 못하다. 스스로 옳다며 하는 자는 드러나지 못하다.

    스스로 상대를 치는 자는 공이 없으며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거기에 도가 있다야, 이를테면 남은 음식이요 지나는 군더더기다.

    만물은 혹 그것을 싫어하다만 그르므로 도가 있는 자는 처하지 않는다.

 

    기자企者는 발돋움으로 서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곧 앞으로 나가려고 또 현실을 박차고 도전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니 바르게 설 수 없게 된다. 과자跨者는 크게 걷는 자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자랑하며(과夸+족足) 길을 행하는 자다. 이 또한 제대로 다닐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노자는 우리의 걸음걸이 하나로 비유를 놓은 것이지만 사업하는 사람이거나 또 그 외 어떤 일을 추진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교훈을 안겨 준다. 스스로 드러내고자, 스스로 옳다며, 스스로 상대를 치는 행위,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노자의 도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이것은 상대를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공격으로 당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노자는 이러한 것을 남은 음식이나 군더더기일 뿐이라며 말한다. 벌伐이라는 한자가 있다. 사람인변(人)에 창과(戈)로 이룬 회의문자다. 상대를 친다는 의미다. 치다 벌인데 치는 것은 단지 무기로만 하는 것도 아니니 비평이나 비난도 되며 이는 또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니 자랑도 된다. 고유도자부처故有道者不處 도가 있는 자는 처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견自見, 스스로 드러내며, 자시自是 스스로 옳다며, 자벌自伐 스스로 치는, 자긍自矜 스스로 자랑하는 곳에는 머물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토를 달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노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노자의 말마따나 이는 어찌 보면 과시며 어찌 되었든 간에 옳다며 얘기한 것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나는 여기서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어느 수준까지가 드러내는 것이며 옳은 것이며 나의 영역에 받아들임과 미치는 것이냐는 것이다. 책은 곧 나를 알리는 작업이며 나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선의의 목적이다. 내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절대 내가 하는 일과 그 뜻을 바르게 얘기할 수는 없다. 다 부질없는 일일 수 있으나 먹고 사는 일에 더 나가 생존이다. 생존에 극히 미치는 영향을 말함이다. 그러니 지나침은 안 된다. 일을 크게 하여 뽐내거나 자랑하는 수준까지가 아니라 거저 나의 영역에 미치는 정도며 이웃을 생각하는 수준, 그러니까 과하지 아니하고 족하지만 극히 모자람인 듯한 을 말한다.

 

 

    낮에 아이들과 문구점에 가서 종이를 샀을 때였다. 종이 한 장이 얼마라며 계산대 보는 아가씨가 한마디 했는데 샀던 이 종이로 붓을 잡고 글을 쓰니 종이 아까운 줄 알았다. 옛사람은 어떻게 종이를 사며 글을 배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아이들도 붓을 잡고 써보게 했다. 한자의 획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바르게 했다. 재미가 있는지 웃음도 잃지 않으며 써본다. 공부는 좋은 놀이다. 특히 한자 공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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