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2月 2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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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4회 작성일 16-12-25 23:45본문
鵲巢日記 16年 12月 25日
좀 흐렸다.
오전에 예지와 김 씨가 출근했다. 어제 샀던 목도리를 하나씩 선물했다. 나머지는 오후에 출근하는 효주와 부건 군에게 하나씩 가져갈 수 있게 김 씨에게 맡겼다. 올겨울은 겨울 같지가 않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화단을 보았다. 어떤 풀은 아직도 새파랗기만 하다. 다음 달은 설이 끼었는데도 오늘 기온은 영상이었다. 천만 다행한 것은 여태껏 눈이 오지 않았다. 겨울비만 좀 내렸으니, 참! 직업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눈이 오면 눈 오는 대로 즐겨 보아야 할 일이다만, 끔찍하게 생각하니 어처구니없다.
오전, 영화 ‘마지막 한 걸음까지’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차 대전 때 주인공 클레멘스 포렐은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주위 도움으로 탈출한다. 탈출과 수용소 소장의 집요한 추적, 험난한 역경 끝에 10여 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는데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 허허벌판인 시베리아와 이 속을 헤쳐 나가는 생존을 위한 싸움은 인위적인 어려움만이 아니었다. 눈 폭풍과 배고픔 그리고 추위도 만만치는 않았다. 지금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수용소 갇힌 죄수의 처지보다, 저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사경을 헤맸던 포렐보다는 나은 처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후에 영천에서 사업하는 해오름 카페 장께서 오셨다. 친구 분도 함께 오셨는데 본점에서 차 한 잔 마셨다. 해오름 사장은 춘추가 나보다는 반 세대나 앞선다. 라떼 아트에 관해서 꽤 관심이었다. 라떼 아트만 수업을 받을 수 없는지 물었다. 교육에 관해서 여러 가지 안내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처지라 교육받기 어려워했다. 가실 때 커피를 챙겨드렸다. 드립으로 볶은 커피, 일부 서비스로 드렸으며 잔과 잔 받침도 일부 챙겼다. 꽤 고마워했다.
저녁에 아내 오 선생과 대화하다가 놀라운 일을 들었다. 경모가 오토바이를 사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극구 말렸다. 관해난수(觀海難水)라 했는데 젊은이들은 공부는 하지 않고 제 하고 싶은 것만 찾으니 참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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