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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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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0회 작성일 15-08-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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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2日

 

 

    종일 비 왔다.

    인생 운 좋으면 백 년 살다 가는 거고 운 따라주지 못하면 오십 년도 못 살다 간다. 오십 년은 그렇지만 백 년은 참으로 길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은 주관적이라 상처의 깊이 또한 나이와 더불어 간다. 그러니 혼자 있을수록 마음의 평화 또한 넓고 아득하다.

    오후에 배송할 물품을 챙기며 전표를 끊었다. 비가 참 많이 온다. 먹구름도 가득 끼었다. 최 씨가 정오에 오자마자 커피와 기계, 다른 부자재를 챙겨 출발했다. 대곡 가기 전에 옥곡에 들러 주문한 물건을 내려드리고 곧장 범안로 거쳐 상인 터널로 해서 대곡에 왔다.

    카페 에셀플라워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질적으로 더 우수한 커피를 사용하기 위해 에스프레소 그라인더와 블루마운틴 커피를 넣었다. 그라인더는 일반 소비자 가격으로 백여만 원 하지만, 정가에서 약 십여 만 원 정도 감해 드렸다. 옆에 에스프레소와 블루마운틴과 맛을 비교해보았지만, 확연히 다름을 우리는 모두 확인했다. 볶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커피를 납품했지만, 이것도 순환이 빠르지 못하면 산패는 피할 수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맛은 떨어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매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커피를 많이 파느냐에 그 집 커피 맛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싶다.

    기계 설치와 설치한 기계에서 커피를 뽑아 맛을 보며 에셀플라워 정 사장님께서 직접 수입한 여러 가지 물품을 구경했다. 일본에서 들어온 도자기며 타올, 그리고 액세서리가 있었다. 취급하는 상품으로 떡 케익이 있었는데 몇 조각 맛을 보았다. 이 집에서 시험 삼아 뽑은 커피 중에 한 잔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담아 차에 실어왔다. 나중에 본부에 들어올 때쯤에는 꽤 식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오히려 맛과 향은 아주 진하게 닿았다. 누구나 마셔보아도 이 맛이면 커피 맛에 안 빠질 수 있을까 말이다.

    대곡동에서 밀양으로 곧장 향했다. 에르모사다. 주인장 천 사장은 위에서 잠깐 쉬는지 가게에 없었다. 주문한 커피를 내려놓고 늦은 점심을 주문한다. 해물 스파게티였다. 자리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있었는데 주인장께서 옆에 와 앉는다. 해물스파게티 이름이 디아볼라다. 디아볼라는 악마라는 이름이다. 전에는 조개만 잔뜩 들어간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이거는 조개뿐만 아니라 해물도 들었다. 아주 맛있었다. 보통 나는 서양음식을 잘 추구하지는 않으나 괜찮았다. 배도 꽤 고팠지만 말이다.

    천 사장은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한다. 그래도 점포 하나다. 점포가 몇 개 되는 나는 거저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을 어찌 알까! 내부에 여러 가지 일로 고민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장 이번 달이면 함께 일했던 동료가 일을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구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일이며 주방에 일은 더욱 고민이다. 하지만 모두 제 손에 익으니 하지 못할 것도 없다. 마음 잘 맞는 친구가 없을 뿐이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천 사장, 상현이를 본다. 매출이 꽤 올랐다는 이야기 들으니 내가 돈 버는 것도 아니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밀양에서 다시 경산 들어올 때였다. 최 씨는 아주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우선 본부장께 보고 드려야 하는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커피 옷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네 그렇군요. 다른 사람 있을 때까지는 일하겠습니다. 예전이었다. 어느 무역회사에 다닐 때였는데 꽤 오래된 일이지만, 물론 이것 말고도 다른데도 마찬가지였다. 3개월은 수습 기간을 둔다. 수습 기간이라는 말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대표가 되고 인원을 뽑아 함께 일하며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았다. 어느 직장이든 처음은 모두 인상 깊게 닿는다. 모두 생소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긍정적이며 모두가 괜찮을 것 같고 장래가 밝다. 점차 조직에 깊게 들어오고 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모두 오묘한 감정으로 쌓은 일감과 그 처리문제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니 시간이 짧을수록 직장은 다닐 만하다. 하지만 조직은 마이너스다.

 

    최 씨는 차를 빼다가 운전석 옆을 상당히 긁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쳤다. 하루 마감하고 문자를 넣었다. 차가 많이 긁힌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내릴 때 확인하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북경에 나비가 날면 뉴욕에 태풍이 분다는 말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떤 사소한 부분적 일이 전체에 막대한 일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참 많이 대해 본 나는 불행 아다. 어느 사람은 그 내막이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오늘 도대체 몇 명의 사람을 만났으며 몇 명의 마음을 떠보았나! 알 수 없는 물에 긴 두레박을 내려 보았던가! 가벼운 생명이 담겼다든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았나! 오후 압량, 오 씨는 왜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았을까! 냉기가 돌았다. 늘 닫혀 있는 문을 보았을 뿐이었다. 문 좀 열어놓자며 한 마디하고 말았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음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하지만 글로 쓰기에는 석연찮은 것이다.

 

 

    대표는 참 우습다. 밑에 돌아가는 일을 모두 아는 게 대표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 때도 있으며 듣지 말아야 할 내용도 듣게 된다. 굳이 안 그러려고 해도 보고하는 사람이 있고 내부 돌아가는 상황이 보인다. 그러니 함께 일하면 비밀이란 없다. 그러니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참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은 그 업보에 벗어나니 얼마나 편한가! 여기에 남은 사람은 잔여 감정으로 그 수습하기에 급급하다. 그나마 꾸준히 함께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족이다. 바깥에 비가 참 많이 온다. 글을 쓰는 이곳은 압량이다. 바로 앞이 도로다. 빗소리와 자동차 소리와 사람이 지나는 소리까지 들린다. 바로 옆이다. 오늘은 한 사람도 들리지 않는다. 이곳 카페에, 약 두 시간을 앉아 글을 쓰는 동안에 말이다.

 

 

    노자 도덕경 25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不改,

    유물혼성, 선천지생, 적혜요혜, 독립부개,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주행이부태, 가이위천하모, 오부지기명,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遠曰反,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원왈반,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鵲巢解釋]

    어떤 사물은 섞어 이루어, 하늘과 땅보다 먼저 났어라!, 적막하고 쓸쓸함이여!, 홀로 서 있으면 바뀌지도 못하네,

    두루 다니니 위태하지 않고,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네,

    문자로 이르기를 도라 하며, 굳이 억지로 이르기를 대라 하네, 대는 가는 것이며 가는 것은 멀어지는 것이네,

    멀어짐은 돌아오는 것이니, 고로 도는 크며, 하늘도 크며, 땅도 크며, 왕 역시 크네,

    나라 안에 큰 것이 네 개나 있으니, 이로 왕은 그중 하나로 말할 수 있네,

    사람은 땅을 따르며 땅은 하늘을 따르고 하늘은 도를 따르니 도는 자연을 따르네.

 

 

    지금은 물리학이 상당히 발전하였으니 우주를 보는 시각이 다소 뚜렷하다. 이천오백 년 전에 노자는 어떻게 이러한 우주관을 심을 수 있었는지 하며 생각한다. 물론 작소의 버릇없는 말이겠지만, 첫 문장을 보라! 하늘과 땅이 먼저 나기 전에 어떤 사물은 섞어 이루었다고 했다. 그러니 카오스, 즉 혼돈의 상태로 어떤 물질의 형태로 출발한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났다. 적막하고 쓸쓸한 상황이며 홀로 서 있으면 바뀌지도 못한다. 그러니 자연도 여러 가지 아울러 이룸이 있었다. 자연도 모두 한 박자가 되어 움직이는 데 모여 사는 인간은 어떠한가! 파벌과 당을 이루고 싸움과 당론을 이룬다. 그러니 노자는 도를 우주관으로 넓게 해석했다. 우주는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다. 모든 것을 품는다. 그러니 도는 대라 할 수 있다. 크다는 의미다. 이 큰 것은 변화한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서라 한다. 서는 또 원이라 하며 멀어짐을 뜻한다. 멀어지고 나면 다시 오니 만해의 회자정리를 생각게 한다.

    어찌 보면 노자는 정치 세계를 말하는 것도 같다. 사람과 땅과 하늘 그리고 도道, 이 도道는 자연을 따르니 이에 버금가는 것은 지도자도 있어 지도자에 대한 우리의 처세를 말함이요. 지도자는 어떻게 인간을 대하여야 하느냐는 어떤 지도력에 관한 간접적 지론을 펼친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노자가 말하는 왕도정치와 공자가 말하는 왕도정치를 비교할 수 있는 장으로 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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