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1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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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5회 작성일 17-01-11 22:50본문
鵲巢日記 17年 01月 11日
맑았다.
오전, 시를 읽고 공부했다. 글쓰기는 시간 보내는 데는 좋은 취미다. 하지만, 글은 쓸수록 죄책감이 인다. 많은 말은 도로, 화를 일으킴으로 별로 좋지 않기도 하고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그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경기는 좋지 않으며 거래처별 주문은 예전만치 되지 않으니까!
시인 김언희의 시 ‘캐논 인페르노’를 감상하며 영화 매드맥스가 생각났다. 현대인은 어쩌면 영화처럼 박진감 넘치는 삶을 원한다. 잠시, 일이 주춤 되거나 아예 없으면 그것만큼 큰 고통은 없는 것 같다.
어제 설치한 기계를 잠시 생각했다. 지금쯤 목사님은 기계를 잘 다루고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아직은 아무런 소식이 없다. 포항에서 전화가 왔다. 그간 내부공사가 마무리된 듯하다. 내일 정수기 일하는 허 사장께 한 번 내려와서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허 사장은 어투가 딱딱하고 인상도 좀 있어, 누구나 직접 말하기가 버거워 대부분 나를 통해서 건네는 말도 많다. 사장께 직접 전화해보셨냐고 물었는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후에 허 사장에게 전화했다. ‘야야, 포항에 전화 왔는데 그 뭐고 참 내부공사가 다 된 듯하네. 한 번 내려와 좀 보아 달라고 하던데’, 그러니까 허 사장은 내심 알면서도 반문하듯 억양을 높이며 ‘네에’, ‘내부공사 다 됐다니까!’, ‘아! 네’
허 사장은 천상 내일 내려가야 한다. 오후에 청도 다녀왔다. 카페리오에 커피 배송했다. 글은 참 우습고 재밌다. 가끔은 내가 써놓고도 나는 혼자서 피식 웃곤 한다. 매드맥스를 떠올린 건 하루가 상쾌하다. 마치 청도 가는 길이 매드맥스처럼 시원히 뚫렸다. 평상시 아무런 생각 없이 주행한다는 건 졸음만 오기 때문이다.
조감도에 들러 영업상황을 보았다. 조카 병훈이가 와 있었다. 병훈이는 나의 책 ‘커피 좀 사줘’를 집어 들며 고모부 ‘저 이 책 읽고 있어요!’ 아찔했다. 그냥 조용히 읽으면 될 것을 굳이 표현하기까지야.
다빈이가 와 있었고, 나는 커피 한 잔 청해 마셨다.
타이어 상사에 다녀왔다. 타이어 간 지, 1년 6개월쯤 됐지 싶다. 앞 타이어가 거의 마모가 심해 오늘 교체했다. 타이어 상사 직원의 말 ‘1년에 주행량이 꽤 많은 듯합니다.’, 나는 그렇게 많지 않다며 얘기했고 2만 킬로며 많은 거냐고 도로 묻기도 했다. 직원은 많은 거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타이어 제조사가 가격별로 다양했다. 지금 생각해서는 거기 그것 같고 거기 그건데, 괜히 비싼 것 달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모가 훨씬 덜 된다는 이유로 미쉘린을 선택했다.
저녁에 계양동에서 사업하는 모 카페 사장 다녀갔다. 커피 한 봉 사가져 갔다. ‘아직 일하시는가 봅니다.’ 했더니, 가게 만료가 2월 중순까지라 보증금 차감은 모두 소진하고 가야 할 것 같아 영업한다는 얘기였다.
원고 ‘카페 확성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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