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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1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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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17-01-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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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118

 

 

     대체로 흐렸다. 조감도 점장은 이거는 황사 같다며 얘기했다.

     오전, 대구 *병원 매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점장께서는 병원 옆에, 문 연 지 얼마 안 된 커피 전문점 얘기를 한다. 여기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은 1,500원이다. 병원 내 병실까지 배달해 준다는 얘기다. 매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은 2,500원이다. 새로 문 열었던 그 커피 전문점은 신혼부부라며 얘기하는데 그렇게 세를 줘가며 장사가 되는지 의문이라며 점장은 얘기했다. 2,500원 팔아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텐데 1,500원은 그것도 배달까지 한다는 말에 나는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세무 마감이 임박했다만, 화원의 모 카페는 넉 달째 커피 재료값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금액 모두 합하여 70여만 원이다. 이 집은 커피는 부로 영업하며 정원을 꾸미는 각종 조경사업이 주다. 팔공산에 카페 조감도’ 2호점 계획이 있고 3월부터 착공 들어간다는 문자를 넣었더니 전화가 왔다. 휴대전화기를 꼬맹이가 만져 겨우 찾았다는 것이다. 며칠 전화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넣어도 답이 없었던 사람이다. 오후에 커피 재료값 넉 달 치를 송금했다. 돈은 어찌 되었건 간에 받았다만, , 어이없는 일이었다. 오후 늦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서 문자로 넣었다.

       서울 모 출판사에 전화가 왔다. ‘가배도록 3’, ‘카페 확성기 -바리스타가 읽은 말, -’ 출판비를 조율했다. ‘가배도록 3’은 다른 데에서 이미 내려고 말은 맞췄다만, 서울로 다시 바꿨다. 이미 나의 책을 오랫동안 낸 경험이 있어, 책을 맡겼다. 이번 두 권은 변형 없이 신국판 크기로 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한 권은 400여 쪽, 한 권은 640쪽 분량이다.

     세무서에 다녀왔다.

     사동점에 재료를 납품하고 조감도에 잠깐 들렀다가 영업상황을 보았다. 오늘 옆집에 간판 새로 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지어드렸던 상호 논둑을 걷는 소가 한쪽 벽면에 크게 붙었다. 매년 조류파동에 그렇게 고생했던 사장이었다. 올해는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어 천상 바꿀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한 해 장사를 잘하다가도 겨울에 다 말아먹는 꼴이다. 조류파동이 일고 몇 달 지나면 한 해 헛수고다. 도로 적자다. 올해는 옆집의 고난으로 우리 집까지 그 영향이 왔다. 11월과 12월은 평균치에 밑도는 성과였다.

     본점에 경모와 정민이에게 이번 설에 관한 영업방침을 얘기하며 서로 의논을 가졌다. 문제는 정민이는 설에 가족들과 여행 가기로 약속했다는 건데, 설 연휴는 쉬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고했다. 전에 근무한 직원의 사례는 한 사람이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맡아 돌아갔지만, 이번은 아예 쉬었으면 하는 보고라 마음이 꽤 언짢았다. 정민이는 문 하루 닫는다고 표 나느냐고 반문했다. 요즘은 노동자가 실권이다. 재원이 있어야 월급이 나갈 텐데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당연히 월급제니, 하루 빠져도 월급은 나갈 것이니까! 참 듣고 있으면 황당하다.

     처남이 다녀갔다. 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처남은 카드회사에 다닌다. 올해 임금인상은 없는 듯하다. 경기가 좋지 않은 것도 문제고 물가는 오르고 생활은 빠듯하기에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했다. 본점이 영업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처남은 본점을 아예 닭집으로 꾸며 함께 해보자며 제의했다. 닭집을 하든 오릿집을 하든 나도 수없이 생각한 것이지만, 커피 집을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조류파동도 그렇고 처남은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다니는 회사에 불만이 큰 것은 분명했다. 나는 사업자의 비애를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하기에 바빴다. 개인 사업자나 개인 사업자 밑에 일하는 직원이나 모두 이 사회에 불만이 고조된 것은 틀림없다. 나는 이 사회가 지뢰라 생각한다. 언제 터질지 모를, 누가 하나 발을 떼기라도 하면 곧 폭발할 그런 사회만 같다.

 

 

지뢰밭 / 鵲巢

 

몇 조각 파편으로 나뉠지 모를

가로등 없는 도로 위

시속 40마일 혹은

50마일의 속도로 덤프트럭은

어느 것은 과적에 어느 것은

미달에 달려야 하는 지뢰 같다.

횡단보도를 잊고 자처럼 다리를 잃고

발목 없는 발이 급브레이크 밟는,

꺼지지 않는 상가 불빛은

 기관포처럼 자정을 향하고

 어미 없는 아이가

쓰레기처럼 난산만 하는 하루,

무거운 발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위, 다시 올려야만 하는,

 

 

       학원에서 둘째를 데려올 때였다. 둘째는 사촌 정훈이가 모 공고에 들어갔다며 얘기한다. 그 형은 모 대학에 원서 접수하였고 외삼촌은 본점에 다녀갔다. 둘째의 낯빛은 어두웠고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미래가 불안한 거다. 어제는 아는 모 형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모 공장에 취업했다는 데 월급 130만 원 받는다는 얘기까지 했다. ‘아빠 월급 130만 원이면 많은 거예요?’ 공부 열심히 했으면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사회를 보면 마땅치 않은 해결이다. 애가 소심하지 않고 용기를 가졌으면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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