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1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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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6회 작성일 17-01-24 23:56본문
鵲巢日記 17年 01月 24日
맑았다.
경영은 정치인가? 비록 작은 가게지만, 정치처럼 바라볼 때가 있다. 세무서에서는 그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부가세 신고금액을 확정 통지했다. 금액이 거의 일천만 원에 가까운 돈이다. 오후에 이 금액을 마이너스 통장에서 인출하여 냈다.
엊저녁 본점에 일하는 하 군의 말이다. ‘본부장님 근로계약서를 다시 맺었으면 합니다.’ 낮에 일하는 홍 씨와 급여 차이로 그간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체장애로 특혜 준 것도 사실이다. 매출은 하루 10여만 원에 부가세와 인건비, 각종 보험과 사회간접비용(전기세, 물세, 이자) 등을 고려하면 운영에 맞지 않는 경영이다. 나도 참 이상하지. 그간 실속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얼마나 다짐했던가!
엊저녁에는 새벽 4시까지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내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눴다. 아무래도 본점을 폐점해야 할 것 같아? 아내는 또 왜 그런지 물으며 돈이 안 되더라도 끌고 가자는 얘기만 되풀이했다. 나는 경영할 수 없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 설명했다. 한 달 총매출 500, 인건비 300, 전기요금 60여만 원, 물세 10여만 원, 들어가는 재료 100여만 원, 부가세 40여만 원 이외 잡다한 카드 지출내용, 각종 세금을 제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운영이다. 더구나 주야 일하는 직원의 조화가 맞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세상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볼까? 하 군은 지체장애다. 하 군이 결손가정에 자란 환경은 그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다.
아내와 몇 시간 대화 끝에 영업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 달까지만 정상 영업하고 다음 달부터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저녁은 폐점하기로 했다. 하 군은 주말 아르바이트로 일하게끔 계획을 세웠다. 하 군은 중3 때 담임선생 지도로 본점에서 교육받은 학생이다. 교육받은 후 바리스타 2급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지금은 고3으로 바리스타 1급 자격을 치렀다. 본점의 일은 담임선생과 보호자(할아버지, 할머니) 지도로 이루었다.
오후 영업방침을 본점 직원이 함께 한 자리에서 오 선생은 전달했다. 문제는 하 군이 큰 실망을 갖은 나머지 가게 앞 마트에서 산 담배로 몇 대를 피웠다. 바(bar)에서 나뒹굴었고 오 선생은 나에게 급한 전화를 몇 번이나 했다. 119를 불러야 했다. 나는 정말 큰 일이 난 것 아닌가 하며 가슴 조이며 조감도에서 본점으로 급히 차를 몰았다. 하 군은 가게에 없었다. 손님도 없었다. 나는 가게 문을 닫고 다시 119에 확인 전화하였다. 119는 모 병원 응급실로 가보라는 답변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마음이 안정되었으니 큰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 군의 보호자 할머님이 1시간 뒤에 오셨으며 할머님께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하 군이 마음이 안정되면 그때 본점에 나오도록 부탁했다.
이외에 일기는 오늘 담지 않는다. 이는 너무 놀란 일었고 지금 이 글 쓰는 시점도 나는 죄인처럼 고개를 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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