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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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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5회 작성일 15-08-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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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0814

 

 

    맑았다.

   오후 6, 이 글을 쓴다. 지금 이 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오전에 직원 월급문제로 오 선생과 상의를 했다. 조감도 상여와 임시직 직원의 시간당 보수에 관한 내용이었다. 어제부로 일 마친 최 씨에 관한 일과 보수문제도 상의를 가졌다. 직원 한두 명이면 모를 일이나 임시직까지 합하면 11명의 인건비를 챙긴다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다. 어떤 묘한 감정도 일었다.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인본이 바탕이며 더없는 밝은 사회임은 분명하다. 물가사정과 비교하면 받는 우리의 보수가 과연 이 사회에 버티며 살아가는 데 얼마만큼 힘이 되겠는가! 이런 와중에서도 일과 레저, 어느 것 하나 선택하라면 요즘은 레저 쪽으로 많이 기우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일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레저를 더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니까 일을 더하고 싶은 거는 아니다. 보수가 적더라도 가벼운 일로 하루를 마감하기를 원한다. 그러니 정식 직원 구하기가 꽤 힘이 든다. 구한 직원도 1년이면 장기다. 노임을 정리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오후, 청도 산서 지역에 있는 청도점과 산동지역 헤이주 카페에 들렀다. 산서와 산동은 거리가 상당히 되는 것 같다. 가는 길에서 산을 본다. 산이 아주 높아 보였다. 그러니 산자락을 달리며 보는 경치는 빼어날 수밖에 없다. 막바지 휴가 나온 사람도 개울가에 짐을 풀고 물가에 노는 모습도 꽤 볼 수 있다. 카페 헤이주에 들러 가져온 커피를 드리고 한의대에 있는 한학촌까지 들러 본부에 들어오면 약 두세 시간 소요된다. 젊을 때는 이 정도의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만, 이제는 몸도 지쳐 피곤하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여러 시스템을 보아야 하니 신경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전에 기획사에 들러 디자인 작업했던 것도 생각하다가 어제 읽었던 노자 도덕경 한 구절도 생각하여야 한다. 마음을 정화하여야 한다. 아무것도 아니다. 모두 가능한 일이며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있음이다. 큰일이 아님을 스스로 생각하며 가벼이 생각하자. 아주 무겁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무거운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오후, 늦게 예지가 문자 보냈다. 조감도 일 때문이었다. 원래 계획은 최 씨가 조감도 정식 직원으로 들어오기로 했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잘 진행되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이 일로 남은 직원이 조감도 일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을 원만하게 이끌지 못한 내 책임이 더 크지만 누굴 탓할까! 신경만 더 쓰게 한 오 선생께도 미안한 일이 되었다.

   오전, 정문 사장님과 디자인 작업할 때다. 인건비와 매출, 그리고 커피 영업장 돌아가는 일을 두고 얘기한 바 있다. 기획사 사장님은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기까지 했다. 자네는 내공도 있잖아! 대학원에 들어가 다시 공부하지 그래, 지금 별로 돌아가지 않는 몇몇 곳은 정리하고 말이야! 나는 거저 미소만 띠며 커피 한 잔 마셨다. 솔직히 그러고 싶다. 정리한다고 정리가 되는 그런 사업도 아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곳은 매매는 꿈같은 이야기다. 수년을 아니 이십여 년을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지, 책임을 회피하거나 파는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일이다. 나의 일이다.

   오후 11시 다시 펜 잡는다. 압량은 오늘 일찍 마감했다. 8시쯤 마감보고 곧장 사동으로 넘어왔다. 조감도, 낮은 크게 이상 없이 돌아간 듯했다. 저녁은 아주 바쁘게 보냈다. 메뉴가 여러 번 밀렸다. 예상했던 대로 손이 많이 달렸다. 주방에서 뒷일로 도왔다. 어제부로 일 끝난 정의에게 다시 불러 일을 부탁했다. 정의가 없었다면 오늘 무슨 일이 생겨도 생겼을 것이다. 조감도는 정 직원이 있어도 일을 이끄는데 매끄럽지 못했다.

 

   일이 바빠 공부를 제대로 못 했다. 노자 도덕경 27장을 보아야 하지만, 원문은 해석하며 여러 번 필사도 해보았지만, 정작 나의 철학 한 줄, 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내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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