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3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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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8회 작성일 17-03-12 23:47본문
鵲巢日記 17年 03月 12日
맑았다.
오전 마트에 들러 과일과 소고기, 두부 그리고 몇몇 장을 보았다. 오후 1시쯤 촌에 갔다. 2시쯤 도착했는데 옆집 어른께서 나와 계셔 인사했다. 옆집 동생들도 오래간만에 보았다. 은*와 명* 그리고 동*도 있었는데 동* 아들인가 보다. 미니 자동차 타며 놀고 있다. 마실 어른도 한 분 계셨는데 나는 누군지 모르겠다. 연세로 보면 구순은 넘기셨다. 이제 동네는 농사로 맥을 잇기에는 마뜩찮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른께서 하신 말씀을 들으니 이제는 농사가 삶의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얘기셨다. 마실 앞에 높다란 아파트를 보니 저 많은 사람은 무얼 먹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가까운 구미는 공단이 형성되어 있다지만, 지금 경기로 보아서는 모두가 살기는 꽤 어렵겠다. 예전은 농사라도 지어 밥 먹고 살았다만, 이제 농사는 생계를 잇기에는 맞지 않는다는 어른의 말씀이 앞길이 탁 막히는 듯했다.
어머님께서 해주신 국수 한 그릇 먹고 곧장 경산 넘어왔다.
오후 5시쯤 새로 온 직원이다. 대*라 했다. 키가 크고 남자답게 생겼다. 대*는 일할 의욕은 충분하다. 하지만, 집에 기초수급대상자라 4대 보험은 회피했으면 하는 바람을 오 선생에게서 듣게 되었다. 예전은 직원의 얘기를 들어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소득세와 기타 세무를 생각하면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카페를 더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다시 대*에게 통보했다. 곰곰 생각해보고 내일 일단은 아침에 출근하겠다고 했다.
저녁, 영화 한 프로 보았다. 본점 일하는 박 군이 다운 받은 영화다. 괜찮다며 권하기에 보았다. ‘핵소 고지’로 무기 하나 없이 의무병으로 지원한 도스의 얘기다. 영화가 실화다. 나중에 영화감독을 보니 ‘멜 깁슨’이었다. 맬 깁슨의 영화는 모두 인상 깊다.
검정콩 라떼
배고파도 못 마시는 검정콩 라떼만 자꾸 마신다네 우유와 검정콩 섞은 그 까만 입자가 확연히 들여다보는 검정콩 라떼 말이야
검정콩 라떼를 마시니 자꾸 동심을 갖게 되고 꿈이 생기거든 노화방지 성분이 4배나 많다고 하는 말 맞아
검정콩 라떼만 마시면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으니 신장을 다스리고 부종을 없앤다고도 하지
혈액순환이 좋아서 그래
하룻길 어찌 발바닥에만 있겠어
가만, 관절통에도 효과 있다고 그러니 오늘도 난 검정콩 라떼만 마시겠네 잘 펴지 않는 마디마디가 하얀 잔 바닥 까맣게 보일 때까지 말이야
자네는 검정콩을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난 태양의 소복이 한줄기 내려 닿은 콩대만 자꾸 떠올리지 검정콩 라떼를 마시면서 말이야
재고 걱정하지 마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은 검정콩 씨앗 뿌리고 있을지도 모르거든 계절과 관계없이 수확되는 그 검정콩 라떼 맛을 제대로 보는 이곳은 카페야
지난날 일기다. 다시 수정해서 다듬으며 또 무언가 잘 못되었다고 믿어지기도 하고 더 나은 묘사방법이 있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이 글을 머릿돌에다가 끄잡아 내어 세워 놓는 것은 다시 내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글이 삶을 돕고 삶이 글을 남긴다. 한 분기 마치며 그 한 분기를 정리하여 한 권씩 마감해 나가기로 했던 나의 약속이 언제부턴가 어긋나 있었다. 물론 떳떳하게 출판사의 공인된 인증을 받아 마음을 내보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낸 것이 두 권이다.
책은 특히 시집은 부끄러움만 인다. 마음의 호수바닥을 재보고 표현하는 것은 결국 나의 배움이 얕다는 것만 내심 드러내놓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하지만 삶은 다 하는 날까지 학생이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세상 바라보겠다는 것이며 겸손과 성찰이 몸에 밸 때까지 나를 다듬는 것이리라!
삶을 보는 자세가 시간이 가면서 다른 위치에 있음을 깨닫는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도 안에서만 서 있다가도 혼자서 시소의 신경망 속에 많은 것을 담기도 한다. 어찌하면 소리 없는 북이 가슴 닿을까 하며 많은 고심을 하다가도 내심 또 자성하는 마음으로 돌아선다.
글은 어두운 통나무와 다름없다. 이를 가져다 놓고 보이지 않는 칼로 빚는 하루였다. 능숙한 조각가가 아니다 보니까 삶이 소재고 일기고 또 창작이었다. 나는 나의 삶을 크게 벗어나 묘사하는 방법을 꾀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렇게 적으면서 나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기로 언젠가 다부지게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책은 선생이다. 여러 선생을 만나 뵙다가 느낀 것은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없는 것 같아도 내 모르는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매출과 수익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바르게 세우는 데는 버팀목 역할을 해서 오늘도 난 글을 읽고 나의 삶을 적는다.
아무쪼록 이 글을 내심 고대하는 이도 있으리라 생각되며 그분께는 미흡하나마,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아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긴 바(bar)위에는 천 삼백 년이나 산 소년이 앉아 있다네 그 소년을 좋아하는 가느다란 손을 보면서 짧은 시간의 손맛을 본다네
어느 강둑, 양이 빨간 체리 같은 열매를 입안 가득 넣고 오물 오물거리듯 아직 닿기 이른 임의 편지라네
편지는 강둑을 거닐던 그 소년의 마음을 담아 까만 우체통에 넣어서 은하수 건너 집집 별꽃으로 피길 바라네
소년이 이끈 양은 강둑과 강둑을 이은 오작교만 밟으며 되새 떼들의 물은 시간이 희망의 한 지푸라기였으면 싶네
鳥瞰圖에서
鵲巢
14年 3月 31日
다시 수정해서 본다. 조사 몇 개 정리하고 문장이 맞지 않는 곳은 수정했다. 지난번 글을 너무 오랫동안 무책임하게 내버려 둔 거 같다. 올해는 이를 다시 다듬으며 더 보탤 것은 보태고 지울 것은 지워나가 책다운 책으로 다시 만들까 한다. 지난 14년이었으니 꼬박 만 3년 만에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鳥瞰圖에서
鵲巢
17年 3月 12日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지내지요.. 벌써 봄이 완연하구랴~~ 자신의 글이란 늘 그렇게 부족해보이나 봅니다.// 시집내고 저도 무척 후회를 했습니다. 만// 어쩌겠어요..// 최선을 다할 뿐이겠지요.// 최선을 다하는 작소공의 모습은 끝없이 아릅답기만 합니다./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감사합니다. *^^*
별고 없으시지요....주위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날도 많이 풀렸고요..
이 번에 책을 냈습니다. '카페 확성기-1' 입니다.
그간 제 책을 받지 못했는데 내일 아침에 온다고 소식이 왔습니다.
내일 보고요...한 권 보내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글도 있어요....좋게 보아주시길요..^^*
늘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