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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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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6회 작성일 17-03-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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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316

 

 

     맑았다.

     조감도 직원 한 사람씩 떠올리며 책에 서명하여 선물했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사마천 자객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자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며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이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는 말이다. 나를 알아주는 이는 누구인가? 나는 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고향도 아닌 이 땅에 이제는 고향이 된 이 땅에 내가 있다. 나를 이렇게 머물게 한 것은 사회다. 사회는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벗이라면 나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며 사는가?

     점심때, 채 선생께서 본점에 다녀가셨다. 2시간 가까이 대화 나눴다. 아래 경주 모 카페에 다녀온 일이 있다. 선생께서 하신 말씀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큰 카페가 아니겠냐며 탄복했다. 그 규모가 선생의 말씀으로는 어마어마해서 그냥 듣고만 있어도 꽤 크구나 하며 느낀다. 선생께서도 작지 않은 규모로 카페를 열고자 하므로 그 믿음이 더 닿는다. 도대체 얼마나 크기에 선생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을까! 갈수록 카페는 규모화 되어가며 이렇게 큰 규모의 카페가 매년 점점 더 는다는 것이 커피 현 시장에 일하는 나에게 긴장을 더 부추긴다.

     거래처 몇몇 군데 택배 보냈다. 이번에 낸 신간을 보냈다. 포항에 커피 주문을 받았는데 정수기 허 사장이 내일 포항 내려갈 일이 있어 허 사장 편에 맡겼다.

     오후, 거래하는 은행 전무님께서 전화 주셨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과 출판 지원금 20만 원을 보조하시겠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 책을 내서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우리나라 독서문화로 보아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오히려 이러한 보조비를 내거나 기부하는 문화가 널리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얼마 전이다. 카페 회원인 장 씨가 있다. 지금은 교회 목사로 활동한다. 4월 들어 카페 조감도에서 음악회 갖겠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개의치 말고 하시라 했다. 아내와 여러 상담한 끝에 나중 이 행사가 무사히 끝나면, 50만 원 정도는 보조비로 장 씨께 드리고자 계획을 세워놓았다.

     조감도에서 처남을 만나 커피 한 잔 마셨다. 요즘 바깥이 매우 조용하다. 자영업자는 더 힘들다는 얘기와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했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것으로 서로 얘기 나눴다. 나는 반곡지 주위로 투자할 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몇백 년이나 되는 버드나무와 저수지의 내력은 전국 유명 장소가 되었지만, 주위 위락시설이 없어 오시는 관광객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어찌 보면 이러한 위락시설이 없어, 자연미를 더 한껏 갖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경산시에서 관광 상품으로 좀 더 모양을 갖추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사람이 오지만, 거저 못과 버드나무 둘레 길 한 번씩 둘러보고 가니,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본점 마감 때였다. 에르모사 상현 군이 왔다. 본점 앞에 모 닭집에 앉아 생맥주 한 잔 마셨다. 내년에는 음식점 하나를 더 경영하겠다고 한다. 이미 그 음식점을 사놓았다며 얘기하는데 나는 무척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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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 / 鵲巢

 

     우리는 매일 오르기 힘든 돌산 하나씩 안고 산다. 돌산 하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산 넘어 산이듯 우리가 겪는 일은 첩첩산중이다. 모두 현실과 머릿속 이상과의 격차로 고통 받는다. 우리가 기대한 일은 그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혹여나 그 일에 우리의 마음이 못 미치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은 어느 정도의 수고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무심코 다가온 밥상처럼 기대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자격을 필요로 한다. 자격은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 따위를 말한다. 어떤 일이든 쉽게 쟁취한 일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의미 없다는 말은 그만큼 가치 없는 것이므로 보람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피라미드와 같은 돌산 하나쯤 마음에 두고 살아보라! 온몸과 온몸을 통제하는 통제실은 통일된 일관성으로 하루가 그 어떤 일이라도 수고스럽지 않게 되며 굳이 즐겁지 않은 행군이지만, 행군은 끝까지 해낼 수 있겠다. 우공이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산을 옮기는 일, 인생에 그 어떤 돌산 하나쯤 세워보지는 않았던가! 천천히 삽을 들라! 하루를 퍼 담고 옮겨보자.

 

     의자 / 鵲巢

     의자義子는 의자倚子에 앉아 의자衣資를 생각한다. 의자는 시를 지을 수 있는 옷감이다. 옷감은 날실과 씨실로 이룬다. 우리의 시는 닿소리와 홀소리로 이룬 음절로 시구를 이루고 문장을 만든다. 의자는 의자처럼 하루를 보낸다. 의자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하루는 많은 의자로 의자에 닿았지만, 의자는 이를 선별하고 자르고 재단하며 그나마 좀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든다. 문장을 만드는 일은 번개처럼 쉬울 수 있지만, 꽉 막은 돌산처럼 벽일 때도 있다. 마치 발목 없는 그림자가 공중에 떠 있는 상황, 가라앉지도 주저앉지도 않는 찰나, 그 어떤 의자라도 묘사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잘 닦은 거울을 보거나 세숫대야에 보이는 얼굴로 맨눈으로 본 세상이지만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을 우리는 보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그리며 본다는 것은 그나마 미래를 예견하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의자는 삶의 조력자며 이를 이끈 의자가 된다. 오늘도 의자는 의자에 앉아 의자를 마시며 의자를 얘기하다가 왔다. 의자는 곧 의자에 내려가야 한다. 의자는 의자로 의자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며 오늘 마감한다.

     의자義子는 의자倚子며 의자衣資고 의자醫者였다가 의자意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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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울/ 오영록

오늘 책 두권과 커피가 왔다. 읽는 내내 책은 거울이 된다. 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은 티마져 환하게 보여주는 거울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던 나의 양심마저 보여주는 거울이다. 맑은 영혼은 거울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졸시가 소개된 페이지를 읽는데 빨개지는 얼굴이 보인다. 최선을 다하여 글을 쓴다고 생각하였던 모습이 허둥허둥 시간에 쫓기고 세월만 죽인것 같다. 작소공이야말로 늘 글과 함께하는 맑은 영혼이 아닌가. 뒤통수가 가렵다. 다행히 거울에 뒤통수가 보이지 않음 또한 다행이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많은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벌써 또 3월도 중순 주말이네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선생님 오셨네요.....
두 손 곱게 받아 주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
요즘 환절기라 주위 감기 앓는 분 많이 봅니다.
우리 점장도 코 감기라 애를 먹더라고요....
건강 조심하셔야 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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