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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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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7회 작성일 15-08-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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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7日

 

 

    아주 맑은 날씨였다가 오후 비 억수같이 내렸는데 샤워하는 것보다 더 세찬 비 내렸다. 오후 늦게야 비 그쳤는데 거짓말처럼 또 맑았다.

    아침은 소시지 같지 않은 소시지 붙임과 모 선생께서 해가 주신 미르치 볶음으로 한 술 떨 수 있었다. 맏이는 동그랑 댕이랑 새우튀김으로 둘째는 소시지로 밥을 먹었는데 나는 잘 먹지도 않는 김치 생각이 또 나는 거였다. 가만 생각하면 허기만 줄일 정도만 하면 되겠다며 다짐한다. 까만 현관문을 밀며 나오는데 평상시에는 계단이 여럿이라 차근차근 밟아 내려왔지만, 오늘은 한 계단처럼 가벼웠다.

    사동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늘 마시던 친구들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배 선생과 예지가 나왔는데 여타 다른 날과 같이 예지는 말이 없었고 배 선생은 커피 맛을 돋웠다. 한 십 분 앉았다가 간다는 것이 그만 삼십여 분을 앉고 말았다. 청도 가비에서 추가 주문 전화가 왔고 허겁지겁 챙겼다. 청도 모 사장님께서 오셔 챙겨 가셨다. 본점 주문은 여러 번 잊었는데 오늘은 기필코 가져다 놓았다.

    점심은 굶다.

    대구 모 옷가게에 커피 주문 있었는데 오후에 배송했다. 대구 동호동에 독서실, 캔 수십 짝 주문 있었는데 오후에 그 수십 짝 지고 날랐다. 이때 비 억수같이 내렸다. 차에서 잠시 노자 도덕경 29장을 여러 번 필사했다. 그러다가 또 비 그쳤는데 다시 그 캔을 지며 날랐다. 옥곡에도 들러 커피를 내렸다.

    오후 4시쯤 영대 KFC 들러 치킨 볼 두 상자 샀다. 차에서 하나씩 끄집어내어 먹었다. 먹기 좋게 알맞게 돌돌 말았는데 치킨 같았다.

    오후 5시, 압량에 출근하니 전에 주문했던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한자의 뿌리 上’ 책 들어왔다. 늘 오시던 어느 대학 교수쯤 돼 보이는 선생께서 오셨는데 이 책을 보시더니만 해석은 어디 있느냐며 물으셨다. 이 게 해석입니다. 했더니 나는 무식해서 못 읽겠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읽기에 어려웠다. 모두 한자 아니면 고어다. 한 권 사가져 가시려고 하던 것을 말렸더니만 자꾸 달란다. 그러다가 커피 다 만들었을 때쯤 2만 원이라고 했더니 그냥 말았다.

    아! 또 끄무레하다.

 

 

    노자 도덕경 29장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천하신기, 부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故物, 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고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或挫或隳,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혹좌혹휴,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허歔 흐느끼다, 두려워하다, 숨을 내쉬다 허, 취吹 불다 취

    리羸 파리하다, 고달프다 리, 휴隳 무너뜨리다 훼손하다 휴

 

 

鵲巢解釋]

    장수가 천하를 취하고 그것을 위한다면, 나는 이미 얻을 수 없음을 아네.

    천하는 신기한 그릇이라 그것을 위할 수 없네. 위하는 자는 실패하고, 잡으려는 자는 그것을 잃네.

    고로 만물은 때로는 나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따르기도 하며 때로는 내쉬면서 때로는 불기도 하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파리하네,

    때로는 꺾으며 때로는 무너뜨리고 이로써 성인은 심함을 없애고, 사치스러움을 없애고, 지나친 것을 없애야 하네.

 

 

    사람은 무엇을 취하려고 하면 그것이 손에 잘 잡히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니까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따라야 함을 말한다. 방금 비 억수같이 내리는 현상은 자연의 일이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처사다. 그렇다고 일을 강행하면 몸만 상한다. 그러느니 바라보며 그 순리에 따르며 즐기면 취하지 않아도 취함이요. 따르지 않은 것 같아도 따름이 있고 강하고 파리한 것도 꺾으며 무너뜨리는 것도 그에 따라 지내는 것이다. 그러니 성인은 극단적인 것을 없애며 사치스러움을 없애고 지나친 것을 저버려야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어도 내 것과 다름이 없고 내 것이라도 내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면 어찌 이 세상과 동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있을 것이며 또 그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노자는 이 세상이 신기한 그릇이라 했다. 오늘만 보더라도 날씨가 여러 번 변화하였다. 이것은 200년 전 정조가 살던 시대에도 열댓 번 반복한 2천여 년 전에도 그랬다. 세상 흐름을 보라! 맑은 하늘에 구름에 떠가듯이 시간은 지났지만 세상만물은 조금도 바뀜이 없다. 오히려 인간은 이것을 거스르다가 해만 입고 마니 인간만 해할까! 세상과 더 나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이니 우리는 노자의 말씀을 따라 정작 어느 수준까지가 진정 우리의 행복을 안겨다 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자연, 자연은 모든 것이다.

    내가 금반지를 끼웠다고 하자! 정말 그 반지가 내 것인가? 잠시 자연에서 빌린 것 아닌가, 피땀 흘려 돈 벌어서 금을 샀던, 누군가의 피땀 어린 세공이 있었으며 그것을 파는 업자로부터 사서 내 손가락에 끼웠을 것이다. 기분이 좋은가! 호! 사치다. 그것을 끼웠다고 해서 손이 더 나아 보였거나 내 위치가 나아졌다거나 하는 것은 단지 허물 좋은 위용에 불과하다. 죽어서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 죽어서 가져가도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 금반지를 끼지 않아도 금은 보며 내 것은 아니어도 내 것처럼 보며 지내는 것도 좋다. 모두 내 것이지만 모두 내 것이 아니다. 그러면 삶은 더 돈독하며 성실하며 마음은 풍요로울 뿐 아니라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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