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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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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7회 작성일 17-04-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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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03

 

 

     맑았다. 살구꽃도 목련도 만개했다.

     조회했다. 엊저녁 자정 지나서 일이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대규(垈奎)가 일을 더는 못하겠다고 보고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그간 김 군을 대신해서 근 한 달가량 일을 가르쳤고 김 군은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주일 마감 두 번 하는 것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집에까지 가는 택시비가 25천 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 일을 아침 조회시간, 점장과 다빈이 있을 때 했더니 다빈이가 무척 놀라워했다. 점장은 이미 어제 일을 알고 있었다. , 사람 한 사람 뽑아 함께 일하는 것도 어렵고, 어렵게 가르쳐놓았더니 쉽게 그만 둔 일로 모두 상처를 입게 되었다. 대규는 효주와 친구 사이로 효주 소개로 들어왔다. 오후, 효주와 특별 면담을 가졌는데 별다른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오전 11시 커피 교육했다. 지난 시간에 못다 한 커피 얘기다. 역사를 얘기하다가 다음 시간으로 미루었다만, 토요일 오전에 얘기를 마저 끝냈다. 오늘은 창업과 사업성에 관한 얘기를 했다. 커피 얘기는 아무래도 후임 오 선생이 할 것이지만,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자세를 한 시간여 동안 했다.

     오후,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을 읽었다. 오늘은 김영삼 대통령을 읽었다. 대통령 김영삼은 1953년 전쟁이 끝나고 19545월에 3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자, 선거에 출마해 경남 거제군의 지역구로 당선되었다. 그의 나이 28(265개월)였으니, 한국 정치사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다. 김영삼은 이승만 대통령 3선 개헌을 만류하기도 했으며 자유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결성에 참여했다. 유신독재와 싸우며 야당 지도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박정희가 김영삼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할 때의 일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나를 제명하면 박정희가 죽는다고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10·26 사태로 박정희 정권은 몰락했지만, 권력은 여전히 군부가 쥐였다. 이에 신군부와 싸우며 6·10항쟁을 이끌었다. 직선제 개헌은 6.29선언을 통해 관철되었다. 직선제 개헌이 성사되자, 김영삼은 13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라이벌인 김대중과 쉽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결국, 대선은 패배했다. 그 후 여러 정치 경로를 지나 1993225일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에 올랐다.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과감한 개혁으로 초기에는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다. 90%에 육박했다. 첫째 안가의 철거와 청와대 앞길 개방, 둘째 공직자 재산 공개, 이 과정에서 부도덕한 공직자는 여론의 비판을 견디지 못해 물러났다. 셋째 금융실명제 실시였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는 끊임없는 대형 참사로 불행을 격기도 했다. 사고는 강과 바다, 하늘과 육지, 지하까지 도미노처럼 끈질기게 이어졌다. 1993328일 무궁화 열차 전복 사건, 726일 김포에서 출발하여 목포로 가던 아시아나 항공기 전라남도 해남의 야산에 추락 사건, 10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앞바다에서 서해 페리호가 침몰한 사건, 19941021일 한강의 성수대교 붕괴, 1024일 충주호 유람선에서 불이 나 25명 사망, 1995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참사, 629일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 때 역사와 문화의 대중화를 이루었으며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TV 드라마 용의 눈물은 꽤 인기를 끌었다. 가요계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여 음반 판매량을 올렸다. 대북정책으로 미국의 북한 핵 제재를 위한 전쟁론까지 일었지만 이를 무마시켰으며 김일성과 정상회담을 계획과 추진하는 과정에 김일성 사망 소식에 끝내 남북정상회담은 이끌지 못했다.

 

     오후, 조감도에 잠시 있었는데 대구 커피 업계 M, 사장님과 김 부장께서 오셔 커피 한 잔 마셨다. 무척 놀랐다. 대구 커피 업계에 꽤 잘나가는 분이다. 팔공산 직영점 모 카페가 있다. 약 한 시간가량 커피 마시며 요즘 근황을 주고받았다. 사장께서도 작년 세무 일로 곤혹을 얘기했다. 어느 업체든 세금 문제는 모두가 꽤 힘들었던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올해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 같고, 내년은 더 암담한 게 서로의 이야기였다. 세금 이야기 나와서 말이지, 부가가치세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 14대 국무총리, 남덕우가 도입한 것으로 이후 세수 안정을 도모했다만, 작년 한 해 정부 수립 이후 최대의 세수증대를 이루었다.

     조감도 1103분에 본점 1126분에 마감했다.

     11시쯤 밀양 에르모사 상현 군이 왔다. 오 선생과 상현이와 함께 집 앞 닭집에서 생맥주 한 잔 마셨다. 가게가 잘되면 직원을 써야 하고 직원을 쓰게 되면 감정이 일게 된다. 그때는 사람 쓰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된다. 상현이는 직원과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았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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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이 한창 필 때였다 / 鵲巢

 

     목련이 한창 필 때였다.

     꽃봉오리 오르고 꽃이 피는가 보다 했는데

     꽃은 떨어졌다.

 

     물론 그 전에 가지는 마지막 피는

     그 꽃봉오리를 함께 보고 있었다.

     한동안 등대처럼 달빛 보며 올곧게 피웠으며

     태양처럼 땀 뻘뻘 하루를 건넜다.

 

     꽃 보며 미소 띠면서 행성을 지목할 때는

     꽃은 더욱 긴장하며 달빛을 보았다.

     어떤 바람은 심지어 잘못된 행성이라 지적하기도 했지만,

     꽃은 웃으며 활짝 핀 얼굴로 그 바람을 쐬기도 했다.

 

     목련을 바라보며 그 꽃향기에 취해 곱게 피었으면 하고 바랐던 적 있었다.

     가로등처럼 지나는 차가 마음 편히 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적 있었다.

 

     목련은 바람을 칼처럼 받았다.

     목련이 떨어질 때

     가지는 끊은 팔처럼 아픔을 앓아야 했다.

 

 

     여리게 피운 노을 / 鵲巢

 

     세워둔 나무도장 위에 소복이 앉은 먼지,

     앞은 뚫어지게 바라보는 손거울이 있다.

     그 뒤 서재는 알 수 없는 발자취로 차 있고

     바람 소리처럼 바람개비 돌아가는 컴퓨터와

     오랫동안 나눈 대화, 자판 위는

     언제 떨어졌는지 모를 하얀 고양이 털,

     후후 불며 열 개 눈동자 고이 안으며

     천리마처럼 내달려 본다. 모니터 앞에 붙여둔

     은행 암호코드와

     인터넷 전용 구매 신용카드 한 장

     나란히 붙들려 달랑거리고

     언제나 옆에서 바라보는 신분증처럼

     어느 구석진 때를 읽는 것은

     목련처럼 앞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아직도 봄은 멀어 밑은 전기난로를 쬐며

     붉게 피운 인주, 깊이는 언제나

     자처럼 굳게 다문 열쇠, 노을은 참 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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