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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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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7회 작성일 17-04-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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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04

 

 

     맑았다.

     아침에 달서구에서 오신 모 사장이 왔다. ‘만 전문으로 한다. 개인 카페 위주로 납품한다. 달서구 카페 에셀소개로 오신 분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가맹사업도 전개해 나가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야기 나누다가 만 다루는 것도 아니었다. 된장, 고추장도 취급했는데 일본식 식자재 낫토라는 식품을 첨가한 제품이다. ‘고추장을 일부 맛보았다. ‘는 그렇게 잘 나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카페에 메뉴가 다양하게 많아, 특별히 맛이 있거나 다른 어떤 무엇이 있어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석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대표 말씀으로는 서울에서는 꽤 인기라 한다. 하여튼, 나는 오히려 고추장이 눈에 더 간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이제는 유통에 대해서는 미련이 없음을 얘기했다. 예전, 가맹 사업하며 가맹점 25개 점포까지 운영했지만, 납품, 재고, 인건비, 세금 등 제반 비용을 제하면 도로 적자 보는 일이 허다하다. 이제 시대는 모두 인터넷으로 가버렸다. 중저가 위주가 지금은 또 판을 장악했다. 고가나 제품의 질을 우선하는 업체는 유통을 통해 나서기에는 마뜩찮은 시대가 되었다. 어제 대구 ‘M'사 대표께서도 유통의 어려움을 얘기했지만, 이 어려움의 대부분은 인건비와 세금이었다. 여기에 과열경쟁에 따른 출혈판매도 뒤따르고 있으니 참 어려운 시대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마저 보수가 별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과 정권교체라는 타이틀을 들고 진보 성향이 더 우세한 것도 일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

     화원에서 사업하는 후배 이 씨가 왔다. 점심을 함께했다. 이 씨는 기계에 필요한 부품을 하나 가져갔다. 얼마 전에 개업한 대명동 모 카페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어제 개업했나 보다. 30만 원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아주 선전한 셈이다. 그렇게 부유한 동네는 아니라서 고전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후배는 요즘 희망 가득한 얼굴이다. 사업도 잘되는 듯하고 인맥관리도 꽤 잘한 것 같다. 오늘도 일이 바빠 그리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다. 점심 먹고 부품 챙겨서 금방 가게로 향했다.

     동원이가 오래간만에 전화가 왔다. 만촌동 모 빵집인데 기계를 사고 싶다는 문의다. 동원이 소개로 모 빵집과 전화 통화했다. 모레 피사제품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오늘 계약금 일부 받았다.

     오후, 인건비 문제로 며칠 전에 그만둔 대규와 잠시 통화했다.

     저녁,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을 읽었다. 김대중 대통령 실록을 읽었다. 대통령 김대중의 출생과 정치 역경을 읽었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목숨이 위태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 고난과 역경을 어찌 글로 설명을 다 할 수 있겠는가마는 하여튼, 1971, 1987, 1992년 세 번에 걸친 실패를 딛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어 1998225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김대중 정부의 첫 번째 과제는 외채상환이었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연상케 하는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쳐 20억 달러 규모의 금을 모았다. 대한민국 총외채는 1,500억 달러 규모였다. 둘째는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이었다. 이 정책으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을 성사시켰고 남북 정상회담 성사, 6.15남북공동선언문을 이끌어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다. 한때 부시와의 갈등으로 햇볕정책은 위기에 봉착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라고 칭한 것에 걸맞게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제도를 도입했다. 조례청구권 도입과 주민감사청구제도 도입이다. 과거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관청의 문턱을 낮췄다. 2000년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하고 고용보험과 산업재해보험, 국민연금을 확대 시행했다.

     김대중 시대에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누가 뭐래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작이다. PC방이 전국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는 무려 1,600만대로, 판매량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때부터 한류가 시작되었으며 2002겨울연가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류와 함께 한일월드컵 개최와 한국은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김대중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해이기도 했다. 2001년 말부터 김대중의 측근이 하나둘씩 부정·비리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출 보증 외압사건, 동방 금고 불법 대출 사건, 진승현 게이트,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 이용호 게이트, 윤태식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대중은 2003225일 쓸쓸한 모습으로 퇴임식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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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만 보았다 / 鵲巢

 

     TV 모니터는 탄핵과 구속 수감된 대통령을 얘기하고 우리는 마주 앉아 닭고기를 기다렸다. 닭고기는 오지 않고 먼저 하얗게 거품이 인 맥주가 왔고 과자 부스러기 담은 접시가 나왔다. 괜찮은 과자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중 하나를 집어 씹어보았지만, 과자는 변질하여 도로 뱉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은 한 장, 냅킨에 싸서 돌돌 말아 휴지통에 넣었다. 입가심으로 맥주 한 모금 마시는데 먹기 좋게 조각난 닭고기 한 접시 나왔다. 앞 접시에 닭다리 하나 놓고 집게로 집으며 포크로 살짐을 가르기 시작했다. 한 입 물컹하게 씹으며 육질을 느끼면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했다. 다 발기고 남은 흰 뼈처럼 결국,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것처럼 맥주잔 비우면서도 접시처럼 천장만 보았다.

 

     더 못 입을 것 같은 남방 / 鵲巢

 

     4월 봄날, 연탄난로 위에 알루미늄 주전자가 있었다. 주둥이는 동쪽으로 향하고 물은 펄펄 끓고 있었다. 북쪽을 바라보고 선 유리문 바깥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막바지 햇볕이 불태우는 시각, 여린 고양이 새끼들은 마냥 분주하다.

     난로 앞 간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오가며 뛰어노는 새끼들을 보며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가끔 몇몇 손님이 오기도 하며 얘기를 나눴다. 아이스크림 들고 온 손님, 커피를 들고 온 손님, 강냉이도 투명한 봉지에 담아 온 손님도 있었다.

     난로 옆에는 책들로 가득한 서재가 있고, 그 위는 아주 큰 둥근 접시가 걸대에 앉아 우리를 보고 있었다. 언제 구웠는지 오종종한 도자기도 유리문을 등지며 있었다. 어느 한 손님은 비트를 얘기했고 가지런히 놓인 비트는 보았다.

     남쪽 진해까지 가서 한약을 지었다며 살 좀 빼야 한다는 얘기, 배 불뚝 손님은 둥근 안경을 꼈다. 선생은 배가 안 나왔네요? 옆으로 돌아서 보세요? 허벅지가 다 드러난 찢은 청바지, 목둘레 말끔하게 정리한 더 못 입을 것 같은 남방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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