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06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04月 06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7회 작성일 17-04-06 23:06

본문

鵲巢日記 170406

 

 

     흐렸다. 봄비에 벚꽃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

     하루 조용하게 보냈다. 어제 만촌동 모 빵집에 설치하기로 했던 기계는 내일로 미루었다. 관련 기계가 없어 서울서 내려받기로 했는데 내일 아침에 되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인건비 세무 관련 마감을 했다.

     오후, 조감도, 본점 및 본부 세금 중간 고지서를 받았다. 모두 600여만 원이다. 예전에는 상반기는 한 번 냈지만, 올해는 중간고지를 받게 되었다. 어차피 내야 하는 세금이지만, 어쩌면 중간고지로 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건비, 이자, 세금 무어라 할 말은 없지만, 일은 돌아간다고 보아야 하나?

     오후, 동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다. 이 씨를 만나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씨는 법대 졸업생이며 나이는 나와 같다. 그간 공무원 시험공부 해서 7급도 되었지만, 마다했다. 여태 공무원 준비생이다. 아들이 하나 있다. 결혼을 일찍 하여 지금 영대 행정 관련학과 3학년이다. 이 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5년일 때 이혼했다. 이혼한 사유를 듣게 되었다. 아내는 허리가 좋지 않아 병원에 몇 달 있어야 했는데 동병상련이라고 같은 병실에 환자와 눈이 맞아 이혼하게 되었다. 상대는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는 업체에 지금은 이사가 되었다. 나는 이 씨께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대답했다. 공돈이 무서운 돈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마약과 다름없다고 대답했다.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게 되면 그 어떤 일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교통사고로 모 보험회사와 소송까지 벌여 벌써 몇백만 원까지 받은 상황이고 이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험료 청구를 더 요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이번에는 약 3천만 원 정도 받을 수 있겠다고 한다.

 

     저녁,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을 마저 읽었다. 대통령 이명박을 읽었다. 이명박은 19411219일 일본 오사카부 나카카와치군 가미무라의 조선 부락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여 이를 입증하기 위해 DNA 검사까지 받게 되었다. 남북전쟁으로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았다. 어릴 때는 풀빵 장사를 비롯하여 성냥, 김밥, 밀가루 떡을 가지고 다니며 팔았다. 그는 19646·3사태를 주동하여 처음으로 신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일로 서울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지 한 달여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월급쟁이 신화를 남겼다. 면접시험에서 건축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창조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주영의 신임을 받아 1977년 서른일곱 살의 젊은 나이로 현대건설 사장이 되었다. 이후 해외 굴지의 사업을 이끌었고 마흔여덟 살이 되던 1988년 마침내 현대건설 회장이 되었다. 1992년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이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주영은 이명박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김영삼의 제의를 받아들여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후 이명박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615대 총선에서 선거비용 누락 신고하는 바람에 고발 조치되었고 재판까지 받았다. 1998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 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범인 도피 혐의로 700만 원의 벌금이 확정되자. 미국으로 떠났다. 2,000년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명박은 정치를 재개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의 특유의 건설 경험을 통해 청계천의 물꼬를 타고 청와대로 날아오르게 된다. 2,008225일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명박 시대의 주요 사건은 첫째 2,008418한미 쇠고기 협상타결을 들 수 있다. 둘째는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이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금융위기는 다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주어 대부분 나라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원인이 되었다. 한국 역시 이 영향으로 2009년에 경제성장률이 0.3퍼센트에 그쳤다. 셋째 무분별한 도시재개발이 부른 용산 참사를 들 수 있다. 이 일로 남일당 건물에서 29명이 사망 또는 부상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음은 노무현의 죽음과 그리고 추모 열기다. 다음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마지막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그 여파를 들 수 있겠다. 이 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의 최고 단계인 7등급으로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원전의 피해는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이어졌다.

 

===================================

     캔이 나올 때까지 / 鵲巢

 

     너의 다리 밑에서 계속 누워 있을 거야,

     이미 배는 고프니까

     고등어 뼈를 핥기까지 수십 번 내두르는 즐거운 혀

     귀는 쫑긋하게 세우고 수염은 가지런히 펴서

     좁은 밥그릇을 닦을 거야,

     어여! 밑을 봐봐 나 누워 있잖아, 뒹굴고 있잖아, 소리 지르며 널 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니,

     앞만 보고 있다지만, 허공에 매달려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는 거 알아,

     더는 기다리고 싶진 않거든,

     너의 발바닥에 비비며 너의 냄새를 맡으며

     네가 어디에 다녀왔던 난 신경 쓰고 싶진 않아 그냥 네 체취에 취해

     나 허황한 꿈을 꾸고 있지

     긴 꼬리를 펴며 바닥에 누웠어,

     혹여나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거지,

     방석처럼 있다가 가지는 않을 거지

     동공을 키우고 화살처럼 바라본 일념

     다시 뛰어오르는 무례한 인사

     나 박박 긁으며 모래를 밟고 싶어, 밟고 싶다니깐,

 

 

     유리병에 얼음을 담고 물을 담고 / 鵲巢

 

     유리병에 얼음을 담는다. 물을 담고 철대에 올려놓는다. 비로소 철기시대가 시작된다. 철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 가방 든 사람, 손잡고 들어오는 사람, 머리를 긁적이고, 밑바닥을 보며, 무작정 2층 오르는 사람도 유리병을 바라보고 곧장 걷는다. 이거 먹는 물인가요? , 꼭지를 누르고 잔에 물을 받고 한 모금 마신다. 물속 어리는 그림자가 수영처럼 허우적거린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몸을 비틀며 물 밖으로 나가는 구두, 자리에 앉는다. 빙하시대는 점점 녹고 물은 깨운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모두 눌러봄으로써 속은 자꾸 비워지는 허공, 점점 얕은 수심 점점 더 맑은 바깥, 돋보기처럼 얼굴 큰 사람만 다가와 나를 만지고 돌아간다. 점점 더 선명한 얼굴, 볼록렌즈처럼 앞에 또 선다. 빙하시대는 가고 가문비나무가 점점 자란다.

 

 

     원만한 세상에 도전한다 / 鵲巢

 

     둥근 탁자를 두고 둥근 안경을 끼고 원만한 세상을 얘기했다. 절대 원만하지 않은 세상은 절대 원만하지 않은 세상을 돕고 세상은 절대 원만하지 않기로 한다. 어쩌면 원만한 세상은 절대 원만하지 않은 세상을 위해 원만해야 한다. 일곱 시에 일어나서 다섯 시에 퇴근하며 혹은 다섯 시에 출근해서 열한 시에 퇴근한다. 원만한 세상은 원만하지 않은 세상과 나란히 선다. 집게손가락은 날아가고 병무청 구치소에 보름을 살고 원만한 세상을 바라본다. 행정소송을 밟고 원만한 세상이었다가 선에 부족하여 원만하지 않은 세상을 택했다. 공무원은 우울하지 않다. 아내는 허리가 좋지 않다며 병원에 가고 모처럼 원만한 세상과 눈이 맞아 정말 칼을 들고 왔다. 부부는 물배기라고 하지만, 물처럼 갔다. 세월은 벌써 희끗희끗한 머리로 원만한 세상에 닿았다. 여태 둥근 탁자를 두고 둥근 안경을 끼며 원만한 세상을 놓고 원만한 세상에 도전한다. 희끗희끗한 머리로 절대 원만하지 않은 세상은 세상을 다시 쓰고 싶다.

 

 

추천0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는 사위가 호텔잠을 재워줘서 자고 왔습니다.// ㅋㅋ하룻밤에 45마넌이라~~ 꿀잠은 커녕 선잠이던에요..// 요금 작소공을 보면서 노력에 산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정도의 노력은 있어야 글이 되는 시가 되든 하겠다 하는 생각말입니다./ 어제 외출해보니 서울도 완연한 봄이더군요..// 아름다운 봄 촘촘하게 엮으시구랴~~/ 우리에고 오늘은 다시 없는 시간이니꺄요../ ㅋ 저는 집사람에세 사랑한다는 말을 잘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두요../ 부메랑효과를 노리는 꼼수도 섞여 있습니다. 만// 오늘은 현재의 시간이 중요하니까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선생님 오셧네요.....
요즘 봄 꽃에 난리입니다.
봄날 그냥 가나 싶었는데, 커피 배송가다가 아주 오래된 벚나무 길 올랐슴다.
ㅎ,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눈 희동그레하게 뜨며 보았네요....
건강하십시요 선생님

Total 4,270건 109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3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04-09
1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 04-08
1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4-07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8 0 04-06
1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4-05
102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04-05
10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 04-04
1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4-04
10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04-02
10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 04-01
1020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04-01
1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3-31
1018
4월에는 댓글+ 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0 03-31
10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31
1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3-29
1015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03-29
10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3-28
1013
안부 댓글+ 2
물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0 03-28
1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3-27
1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3-27
10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0 03-25
100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3-25
1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03-24
10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3-23
10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3-22
1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3-21
1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0 03-20
100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20
10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3-19
1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3-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