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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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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9회 작성일 17-04-1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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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10

 

 

     꽤 맑았다. 가시거리가 제한적이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아주 맑아 어느 산을 보더라도 훤해 내다보이는

     아침 조회 때다. 며칠 전에 면접 보았던 민석이가 왔다. 민석이는 올해 스물여덟이다. 남자가 보아도 여자들이 꽤 좋아할 상이다. 애인도 있다. 그간 일한 경험을 들었다. 우리 카페에 관한 여러 얘기도 들려주었다.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만, 또 얼마나 일할 지는 두고 보아야겠다.

     오후, 조감도 들러 배 선생께 물었다. 둘이 일하기는 너무 바빴다는 얘기다. 그나마 민석이가 있어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며 얘기한다. 민석이가 메뉴를 알아서 망정이지 몰랐다면 또 얘기가 다르다며 한 말씀 덧붙였다. 민석이는 월드컵대로 부바스라는 카페에서 몇 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개점 때부터 폐점 때까지 일했다고 한다.

     오전, 청도에 다녀왔다. 오늘 날씨가 꽤 맑아 마치 나들이 가듯이 갔다. 아직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으며 탁 트인 도로는 정말이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쾌쾌 묵은 독방이 말끔히 치운 그런 날 같다. 어디를 보아도 잘 보였고 기분은 어떤 막힘이 없어 허공에 붕 뜬 것 같았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쯤이었다. 기계 전원을 올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했다. 온도가 다 올랐을 때 확인하니 별 이상은 없었다. 기계 청소만 깨끗하게 해드리고 나왔다. 운문을 빠져나갈 때 점장은 다시 전화했다. 물받이에 물이 똑똑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다시 들러 확인하다가 점장은 기계 새 것으로 바꿔달라는 부탁에 바꿨다.

     다시 본부 들어오는 길, 지난 번 만촌동에 기계 설치했던 곳에서 전화가 왔다. 기계 청소한다며 샤워망을 뜯다가 다시 조립하는데 그 순서를 기억 못하겠다며 한 번 들러 보아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전에 정수기 허 사장에게 전화했는데 허 사장은 못 봐 주겠다며 딱 잘라 말했던가 보다. 이에 만촌동 빵집 사장은 격분한 나머지 아니 기계를 샀으면 AS해야 되는 게 의무 아니냐며 따졌다. 문제는 허 사장에게 부탁할 일은 아니었다. 만촌동 사장은 엉뚱한 곳에 불평을 쏘아붙였고 이를 듣는 허 사장도 꽤 불친절하게 굴었던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친절히 얘기했으면 서로가 낯붉힐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현장에 들러 기계를 확인하니, 아주 간단한 문제였지만, 기계 주인 이 씨는 난감 했다. 고무를 거꾸로 끼웠고 뻣뻣한 기계가 왜 부드럽지 않느냐며 얘기했다. 모두 새 것이라 또 뻣뻣한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고 하는 말이었다. 부드러우면 물이나 압이 새 나가 커피를 제대로 뽑지 못한 일이 생긴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했다. “고무는 숫자가 밑으로 가야해요. 밑에서 위로 올리며 약간 걸쳐놓고 드라이브나 혹은 어떤 뾰족한 것도 좋지만, 힘을 주어 살짝 밀어 올려주세요. 그러면 꽉 끼는데 잘 안 될 때는 포타필터 갖고 좌우 흔들면서 마저 밀어 넣으시면 꽉 낍니다.” 이해하는 것 같았지만, 굳이 분해할 필요 없음을 강조했다. 나중에 커피 주문 시 다시 보아드리겠다고 했다.

     그 밖의 일: 청도 헤이주 카페에 오래간만에 들렀다. 부품 샤워망 두 개를 드렸다.

 

 

 

     빵을 잡으며 / 鵲巢

 

     또 하나의 양식, 일상은 설레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

     예쁜 카페식 식사, 혹은 브런치의 행복, 빵을 구워 놓았다.

     밀가루 반죽을 하며 반죽한 덩이를 내리치기도 하면서

     칼로 정하게 나눠, 번개처럼 칼날을 보면서

 

     세상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어, 하지만 습관처럼 빵에 손이 가는 현실,

     때로는 시나몬을 뿌리고

     때로는 초콜릿 소스를 두르는 센서

     나이프와 포크가 오가는 무대에 드레스 입은 신부처럼

 

     구운 빵은 자정이 이르도록 쿠데타를 모르고

     끝내 국가 원수는 죽지 못하고

     빵 냄새 가득한 빵틀을 잡고 부채처럼 펼쳐보았다가 내려놓는 일

 

  

    카페의 서잔나 / 鵲巢

 

     해가 지고 어두운 바다를 당겼을 때

     두부를 자르는 칼날처럼 지나갔어,

     바닥은 흥건한 핏빛 자국과

     성체는 수만 볼트 전류만 흐르는 고래 등이었어,

     고등어를 조업하다가 미처 듣지 못한 일기예보처럼

     오래전 파도에 휩쓸려 잊은 난파선처럼

     흰 갈매기는 부리만 길었지,

     바다의 표피를 벗겼을 때 언제 쳐 놓았는지 모를 거미줄이 끼었고

     마른 부리로 일일이 제거했을 때 선은 분명했어,

     마치 고양이가 다 핥아 먹은 고등어 뼈처럼

     다시 바다의 뚜껑을 덮고

     고래 등을 우리는 상상했어,

     다채로운 섬과 교감의 꿈을 나누며

     새로운 여행지가 우리도 모르게 알려주는 허밍 같은 즐거움을 기대하며

     바다를 닫고 나의 길을 가고 있었지

     고래는 침몰했던 거야,

     바다의 표피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어,

     닦는 것도 더는 필요가 없었어,

     고래가 바다를 횡단할 때 바다가 고래를 품을 때

     바다가 되는 일

     고래가 되는 일

     돛을 끌어올리며 돛을 내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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