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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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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0회 작성일 17-04-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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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12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였다. 미세먼지가 끼기는 했지만,

     오전에 기아자동차 서비스 센터에 다녀왔다. 엔진오일을 교체했다. 차가 좀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이참에 점검을 받았다. 대기실에 앉아 신문을 보았는데 동인 선생께서 쓰신 시가 보이지 않는가! 선생을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직접 뵌 것 같이 너무 반가웠다. 선생은 서울에 계시겠지만, 지면은 아주 가까이 있는 듯 그렇게 느꼈다.

     사람은 해야 할 일과 목표가 있으면 이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글은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며 무엇을 도전하게 하는 어떤 열정을 심는다. 글은 읽는 것이 먼저고 읽었으면 반드시 써야한다. 글을 쓰면서도 자신의 철학은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후, 식품위생 교육 다녀왔다. 경산 시민회관에서 가졌다. 한 시간 반가량 수업을 들었다. 직원들은 작년에 보건증을 만들었으니 기한이 만료가 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겠다. 유통기한도 점검해야겠고 청결도 다시 점검해야겠다.

     시민회관에서 청도 카페** 점장 강 씨를 보고 서로 인사 나누었다.

     오후 늦게, 우체국에 다녀왔다. 우체국장은 본 건물 2층이 비었는데 커피 집 하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그 옆에 자투리땅이 조금 나와 있는데 이것도 매입했다고 했다. 평수는 약 스물여덟 평정도 된다. 커피 집 차리는 것은 건물 처지로 보면 괜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수익은 따라주지 않으니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 했다. 작년에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했더니 국장께서는 아주 놀라워했다. 국장은 아시는 분이다. 내가 커피 집 처음 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처음 다섯 평짜리 가게 할 때 단골이었다. 가게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보았고 내가 책을 쓰는 것도 알고 있어, 커피 사업이 아주 괜찮은 거로 알고 있다. 오늘 얘기는 아주 실망했을 것 같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지어서 한 것도 아니니, 이해하실 것이다. 나중, 가게에 오시면 더 자세히 얘기 나누었으면 했다.

     저녁, 집에서 김치찌개해서 먹었다. 점심은 오늘 먹지 못했다.

     라일락이 피었다. 임당 들어오는 길, 어느 모퉁이에 이 꽃이 피어, 차창을 일부러 내려 맡기도 했으며 아까 면사무소에 들러 나오다가도 담벼락에 핀 라일락을 오랫동안 맡았다.

 

 

     운동화 신고 조깅을 하며 / 鵲巢

 

     문을 열고 나설 때 저렇게 둥근 달을 매일 볼 수 있다면,

     거리는 어둡지 않을 걸세, 문을 걸어 잠그고

     달빛을 등에 이고 거친 바닥을 보며 뛸 때,

     굳은 바닥을 느낄 때, 흰개미들은 일제히 날아오를 거야

     마트 앞 지나다가 허공에 뜬 갓등처럼

     어느 돌부리 지나쳐 가는 길,

     긴 수로에 틈새 비집고 자란 수초가 길마처럼 뜯겨 나가듯이

     오랫동안 숨죽이며 동면에 취한 거웃을 끄집어내듯이

     숨죽이는 독수리가 아니라

     왼쪽 코너를 막 도는 경주마처럼 숨 뱉고 싶네.

     어느 어두운 거리에 납닥바리를 대하다

     앞이 콱 막힐 때,

     낯 붉은 얼굴처럼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네

     이미 건넸던 카페모카가 아니라

     아메리카노 한 잔 듬뿍 담아낼 수 있다면,

     뚜껑을 덮고 빨대를 꽂고 교통표지판처럼

     골목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걸세,

     자! 그러면 신발을 신게나,

     문을 나서며 문을 걸어 잠그고 거친 바닥을 뛰어보세

     투명하게 이미 찍은 발자국은 지우면서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그렇게 멀어 보이지만은 않을 걸세

 

 

     파프리카 / 鵲巢

 

     간소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붉은빛 마음을 찾는다 좀 더 가볍게 좀 더 높게 좀 더 깊은 울음을 만들 때, 만들고 싶을 때, 두꺼운 표피를 먼저 깨문다 한 입은 흥건한 눈물, 먹다가 보면 조금씩 모은 초록 잔디, 드디어 형체가 아주 지워질 때 어딘가 모를 떨어진 꼭지처럼 파란 하늘을 본다 산산조각이 난, 꼭 주먹 같은 낯짝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조립하는 마음, 줄 볼 끈 맨 운동화를 신고 일격에 날린 육과의 결별, 이와 이 사이 붉게 피운 마음, 매운 것도 없는 단지 단맛 가득한 허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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