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1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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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6회 작성일 17-04-14 23:22본문
鵲巢日記 17年 04月 14日
오전은 맑았다만, 오후 들어 비 몇 방울 떨어지다가 멈췄다. 그러더니 햇빛 보기도 했다.
오전에 기획사에 다녀왔다. 이번 나온 신간, ‘카페확성기 2’를 인사차 드리며 인사했다. 영남대 학생이 예전과 달리 전교생이 3천 명이나 줄었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파가 좀 있었을 거라는 얘기다. 경기도 좋지 않지만, 출판기획물량도 많이 줄었다며 얘기한다.
진량에 사시는 김 **시인 만나 뵈었다. 어제는 김 **시인께서 쓰신 시집을 우편으로 받았다. 내가 쓴 책도 드려야 했다. 백천동에서 점심 한 끼 하며 조감도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김 시인 친구분이다. 뒤에 오셨는데 이번에 나온 책을 드렸다. 책 속에 시 몇 편 읽고 감상문까지 읽어드렸다.
오후에 한학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저녁, 모형께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래간만에 형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도 끼지 말아야 할 사람은 있다. 일이 어려워서 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고통으로 이으니 그 무대가 싫다.
사회가 좀 더 자발적으로 노력하며 애써 피운 결과를 창출한다면, 주위가 얼마나 따뜻할까?
라일락 피는 봄 밤 / 鵲巢
오래된 습성처럼 때가 되면 피는 이곳, 지날 때면
무심코 당신은 차창을 내립니다.
향기 가득한 공기가 유입될 때면 당신은 꽃향기에 미칩니다.
이렇게 수년을 지나면서도 가시처럼 한 번도 잊지 않고
그저 흰머리만 늘었습니다. 올해도 갸륵하게 올려다봅니다.
세상은 책꽂이 같아 어느 골목에 피운 향기는
봄처럼 줄곧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한 자리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잊지 않고 찾는 손,
만졌다가 얼핏 보고 마는
마지못해 띄운 노을빛 산 그림자,
손가방 같은 네 눈동자만 보아도 하뭇합니다.
봄이면 밤마다 소리 없이 내리는 향연에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바라보는 엄짚신입니다.
목숨 다하는 날 어둠은 떨어지고 거리는 다시 정연한 모습을 찾겠지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잎은 자라고
줄곧 햇살 가득 샤워하면서 여름을 맞겠죠.
한 해 한 철 등촉만 밝았다가
멍울처럼 진창에 누운 비행접시일 뿐입니다.
돌 벤치 / 鵲巢
꼭 죽어야 할 사람과 함께 있다 라일락처럼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이곳은 돌 같이 농후했다 어쩌면 별빛이 맑아 어두운 거리가 꼭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니까 이정표 없는 당산 할아버지처럼 잠시 돌 벤치에 앉아 보는 일, 싸늘한 바닥은 습한 기온까지 머금어 누구나 앉으면 젖고 마는 일, 어쩌면 별과 바닥과 흐르는 대기까지 읽었더라면 마르다가 웃고 마는 일, 신발을 믿고 신발을 벗으며 모레를 털고 신발을 깔고 신발에 앉을 수도 있는 일, 어찌 신은 멸망한 나라에 가지 않았을까? 내일 해가 뜨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커피 한 잔 들고 마른 돌 벤치에 또 앉아 보는 일, 꼭 죽어야 할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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