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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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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3회 작성일 15-08-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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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18日

 

 

 

    대체로 맑았다.

    달걀은 고급음식이다. 내가 어릴 때는 아버지께서 집에 닭을 몇 마리 키운 적 있다. 지금도 아버님 집은 닭이 몇 마리나 있다. 암탉이 대여섯 마리 수탉 한 마리다. 아침이건 오후건 닭은 알을 낳는다. 아버지는 달걀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진지, 한술 뜨시면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닭똥 비린내 난다.’ 나는 달걀을 참 좋아한다. 솔직히 없어 못 먹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도 다른 반찬은 없어도 네모 양은이 도시락(일명 벤또)에 달걀부침 한 장이면 넉넉했다. 지금도 아침이면 달걀부침 한 장은 꼭 먹고 싶다. 오늘 아침은 달걀이 부족했다. 양껏 부침하지 못했다. 두 아들과 아내와 내 것까지 하려면 모두 네 장은 해야 한다. 세 개밖에 없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서로 다른 것은 배급이다. 자본주의는 돈만 있으면 마트에 가 사면 된다. 모두 자율경쟁이라 얼마든지 팔리면 생산은 문제없다. 커피는 소비시장보다 공급은 턱없이 많다. 하루 인건비 버는 것이 문제지 이에 뒷받침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여건이 달리는 일은 결코 없다. 달걀이라도 넉넉하게 사 먹을 수 있는 하루 돈벌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도 어느 가정이든 달걀은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필수 식료품이다. 이만하면 가격도 괜찮다. 다른 물가는 많이 올라도 달걀은 그렇게 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귀찮아서 깜빡 잊어 못 사서 못 먹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달걀부침 한 장 곁들였다.

    김치찌개를 했다. 김치 냉장고 안에 큰 김치 통을 안 열어본 지가 며칠 되었다. 이참에 작은 통에다가 몇 통 나누어 담는다. 늘 꺼내 먹는 냉장고에다가 넣어두고 조금은 찌개를 했다. 아내는 급하게 두부를 사 왔다. 두부도 쓸어 넣었다. 아침 먹는다. 맏이는 달걀을 꽤 좋아한다. 토마토소스에다가 찍어 먹는다. 푸짐한 밥상이었다.

    오전에 삼성생명 이 씨가 다녀갔다. 아내의 보험 일 때문이었다. 이 씨는 요즘 뜨는 상품이라며 찹쌀떡 두 장 가져왔다. 한 장 얼마에 파느냐고 물었더니 2,000원이라고 했다. 시내에서는 꽤 인기다. 가맹점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 있는 듯했지만, 문 닫은 곳도 꽤 있다고 했다. 서민의 가게는 값싸고 맛있고 붐비는 곳은 이슈가 된다. 정말 돈 잘 버는 곳은 아무런 소리 없이 조용하게 번다. 객단가 낮아, 나는 별 재미없을 거라며 얘기했더니 도로 우기기까지 한다. ‘아니에요, 시내에서는 요즘 최고 인기예요.’ 그러니까 찹쌀떡 얼마 합니까? 물었더니 이천 원이라고 했다. 하루에 몇 장을 팔아야 하는가! 이 집에 파는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다. 모두 이천 원이다. 그러니까 찹쌀을 이개고 반죽하고 단팥을 넣어 구워내는 일은 또 얼마나 고된 일인가! 이슈가 되는 집은 손님 대하기도 다른 어떤 집보다 더 어려워 주인장은 더욱 조심스러워야 한다. 혹여나 오해 사는 말 한마디는 치명적이다. 그러니 서민이 다루는 장사는 얼마나 힘든 일인가!

    오후, 대구 시내에 배송 다녀왔다. 어느 식당이다. 개업한 지 얼마 돼 보이지 않았다. 아이스 컵과 뚜껑을 가져다 드렸다. 가맹점에만 넣어야 할 컵을 판매했다. 가맹점도 문 닫은 데가 많고, 이미 남은 점포도 컵을 소진하기에는 가진 재고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남은 가맹점도 각각 이 경쟁사회에 살기 바쁘니 원가절감으로 각자 길을 택한 지 오래됐다. 나는 이제 관리고 뭐고 신경이 꽤 쓰여 거저 바라보며 묵인한다. 이 속에는 표현 못 할 인간의 더러운 감정이 더러 나 있는 거라 한 줄 쓰는 것도 지면이 아깝다. 이제는 가맹점이 아니라 경쟁업체니 한마디로 눈엣가시다. 그러니까 춘추시대는 끝났음을 알리며 전국시대로 향한다. 그렇다고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몇몇 업체는 두꺼운 신용을 쌓아 나간다. 몇 업체뿐이다.

 

    그 외, 하양, 부동산 집과 병원에 다녀왔다.

 

    압량에서 카페 볼 때다. 술이 좀 과하게 드신 40대 후반쯤 보이는 아주머니다. 혀 꼬이는 말씀으로 ‘어! 젊은 학생이 아니네!, 젊은 학생 보러 왔는데’, 네 죄송합니다. 밤에는 제가 잠깐 보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어! 아니다. 아메리카노 한잔하고 뭐가 맛있어요.’, 네 라떼 드셔 보세요. 괜찮습니다. ‘그럼 라떼 주세요.’ 커피를 뽑으려고 하는데 ‘아니다, 그냥 아메리카노 주세요.’ 시원하게 드릴까요? ‘네, 아아! 아니다. 라떼 아! 그냥 시원하게 아메리카노 주세요.’ 동원이 보러 오신 듯했다. 나이 많은 늙은이가 바에 서 있었으니 얼마나 호감이 떨어졌을까! 가실 때 중얼거리시며 한 마디하고 간다. 젊은 학생 안 나오면 안 나온다고 하지 괜히 들렀잖아! 그렇다. 젊음은 거저 바라보는 것만도 상품이다.

 

 

 

    노자 도덕경 30장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이도좌인주자, 부이병강천하, 기사호환,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선유과이이, 부감이취강,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물장칙로, 시위부도, 부도조이.

 

鵲巢解釋]

    도道로 임금을 보좌하는 자는 군대로 천하를 강하게 하면 안 된다. 그 일은 곧잘 돌아오네.

    군대가 머무는 곳은 가시나무가 자라고 대군이 있었던 후는 꼭 흉년이 드네.

    선이 있고 이미 결과가 있는 것은 감히 강하게 취하지 않은 것이네.

    결과는 자랑하지 말며, 결과는 치지 말 것이며 결과는 교만해서도 안 되고 결과는 부득이하여 결과는 억지로 하지 말 것이네.

    만물은 굳세면 늙으니 이는 도라 하지 않고 도가 아님은 이미 이르네.

 

 

    첫 문장을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인人은, 옛 고어에서는 성인을 말한다. 민民의 개념이 아니다. 병사를 일으켜 천하를 취하는 자는 반드시 그 일은 반복된다는 뜻이다. 역사를 들여다보아도 맞는 말씀이다. 중국 역대 왕조의 변천을 들여다보아도 그 일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전국을 통일했던 진나라가 그러했고 그 이후 여러 반복되는 역사를 본다. 

    선으로 모든 것을 행하여야 하며 결과 즉 일은 감히 강행해서는 안 된다. 또한, 결과 즉 그 일은 자랑하지 말아야 하며 남을 비평하거나 치는 일은 더욱 안 되는 말이며 교만은 더욱 안 될 말이다. 22장에 곡즉전曲則全이라 했다. 굽으면 구부리면 모든 것이 온전하다. 곡曲은 자존심 상하고 없어 보일지라도 오히려 세상사는 바른 이치다.

    장壯은 굳세고 강하고 견고함을 이른다. 만물도 굳세고 나면 시든다. 어찌 정치가 그러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여기서 장은 무력으로 일으킴을 말하는데 이는 성인이 가는 도가 아님을 말한다. 도가 아닌 것은 일찍이 가버린다고 했다. 그러니까 쇠한다는 말이다.

    성군 세종을 보라! 강한 군대로 백성을 다스리기는커녕 오히려 문맹을 일깨우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고 백성들의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려는 각종 문화정책과 이상적인 유교정치를 실현했다. 세종이 떠난 그 이후의 시대는 어떠한가! 지금까지 우리는 그 혜택을 받음이요. 성군 세종을 기억한다. 그러니 사람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이 장은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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