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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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17-04-17 00:04본문
鵲巢日記 17年 04月 16日
맑았다.
조감도 직원 모두 우려한 상황이 일어났다. 민석이가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민석이는 주말이면 교회를 다닌다. 이 일로 어제는 일찍 퇴근했으며 오늘은 오후 출근하도록 했다. 하지만, 나오지 않았다.
오후 처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난전을 펼친 이후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오늘 하루 판매한 것만 백삼십만 원 팔았다고 했다. 이는 본점 1주일 판매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정말 굉장한 매출을 올렸다. 처형 혼자서 커피와 다른 농산물 이것저것 판 금액이다.
대평지구, 장 교수께서 운영하는 카페에 잠깐 다녀왔다. 장 교수께서 계셨더라면 커피 한 잔했으면 했지만, 오늘은 없었다. 내가 쓴 책을 교수께 전해달라며 직원에게 맡겼다.
본부에서 내내 책 읽으며 보냈다.
신병주 선생께서 쓰신 ‘왕생’을 일부 읽었다. 광해군 시절을 읽었다. 대동법을 시행하거나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을 편찬하고 임란으로 다 타버린 사고를 재정비했다. 이외에도 탁월한 외교 감각에도 불구하고 서인의 인조반정에 의해 폐위됐다.
욕조에서 낙조에 / 鵲巢
당신은 시간의 흡혈귀 모기처럼 나의 목덜미 잡고 피를 빨고 있다. 창과 방패처럼 시간의 성에서 욕조에서 낙조에 이르는 사체, 올려다보는 병사들은 모두 노을처럼 얼굴이 붉었다.
시간은 초침을 앞세워 분침에 이르도록 했고 분침은 시침을 독려했다.
흡혈귀는 도깨비처럼 검은 구름을 몰고 왔다. 시간의 성은 구름의 각질, 욕조에서 낙조에 이르는 병사들은 오한에 떨어야 했다.
두 가슴을 열고 혀는 내두르고 창과 방패처럼 침대는 악착같이 청소기처럼 먼지만 빨아 당겼다.
마마의 헛소리인양, 가방 잃은 라일락처럼,
거울의 단면 시간의 성, 줄곧 걸으며 다시 군사를 재정비했다.
저 검은 날개를 꺾는 초침을 다지고 분침을 격려하며 시침을 다듬는다.
까마귀처럼 날아오르는 방사여, 태양의 흑점이여,
오늘도 알전구 밝히며 알전구 들면서 알전구 들여다보는 이미 썩어들어 간 흡혈귀를 몰아내고 열병식을 거행하라!
타이어에 짓누르는 성곽은 깨지고 부서지고 날아갔지만, 곤죽처럼 학살의 장은 피범벅이었건만, 축 널어진 도시는 갓 죽은 고양이 꼬리처럼 케케묵은 뗏장만 남았다.
부피가 피부로 / 鵲巢
닳지 않는 페달 쉬지 않고 구르는 페달
오로지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느린 속도로 때로는 빠른 속도로
때로는 박자를 맞추면서
때로는 이어폰을 끼고
때로는 오래 묵은 혹독한 냄새를 풍기며
빙빙 도는 몸뚱어리 밟고 또 밟는,
밤새 쌓은 소금 덩이 조금씩 팔려 나간 창고처럼
점점 풀어놓는 머리카락
훨훨 새처럼 마른 수건 한 장에 닦는다.
바닥에 놓인 역기 좌우대칭은 바르게
오로지 밑바닥만 지향하는
들어 올리고 내리면서
울퉁불퉁 산길처럼 푸른 소나무 바라보며
복사꽃 핀 밭을 떠올리다가
잡초 하나 없는 돌 밭길,
다시 힘껏 올려다보는 잠자리
흔들리는 날개를 발목은 꽉 붙잡으면서
끝끝내 밀어 올리고
결국, 중력의 캄캄한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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