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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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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3회 작성일 17-04-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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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22

 

 

     맑았다.

     오전,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교육소개와 더불어 현 커피 시장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커피 시장 규모가 약 8조 원 정도로 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경산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곳곳 들어섰으며 곧 들어서는 스타벅스가 개업 준비 중이다. 영업이 안 되면 버티기 힘들고 영업이 잘되면 인건비와 세금으로 신경 아니 쓸 수 없는 일이 커피 종목이다. 그만큼 어려운 종목임을 사실적으로 설명했다. 어제 상가에 잠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처조카다. 이번에 경찰공무원 합격했다는 말과 커피와 대조적인 추후의 삶을 비교 설명하기도 했다. 커피 시장을 바르게 보란 뜻으로 했던 이야기였다.

     1030, 신경주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마을 동인 모임이 있는 날이라, 또 이렇게 가까운 지역에 여는 것도 오래간만이기도 해서 꼭 참석했다. 11시쯤 진량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12시쯤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3년인지 4년인지는 모르겠다. 그간 일과 여러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못내 죄송했다. 12시쯤 신경주역 대기실에서 여러 선생님을 만나니 어찌나 반가웠는지 감에 겨워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기서 경주에 자리를 옮겨 모 식당에서 점심 한 끼 먹었다. 식사 마치고 보문단지 모 콘도에 여장을 풀고 여러 선생님과 호숫가 주변으로 산책했다. 향호 형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걷는 데 지쳐 보이는 듯했다. 모두 글만 쓰시느라 운동 부족 같기도 하다. 이곳 경주는 왕벚꽃이 한창 피었다. 이 나무에 관한 이야기와 찔레꽃과 라일락은 순수 우리 토종 나무라는 것, 라일락은 우리말로 하면 수수꽃다리라고 하는데 향호 형님께서 일러주었다.

     저녁 먹고 문학모임을 가졌다. 임원선출이 먼저 있었다. 부회장으로 임기정 형님께서 허영숙 선생님은 실무를 맡고 경리는 조경희 선생님께서 맡기로 했다. 문학에 관한 여러 시인의 생각과 철학이 있었으며 각자 준비한 시 낭송과 시에 얽힌 문학발표가 뒤따랐다. 행사를 모두 마친 시각이 10시 좀 넘었다.

     양현근 선생님, 강태승 선생님 열차 시간이 가까워 여러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자리 함께 일어섰다. 두 분 선생님을 신경주역에 모셔다드리고 아쉽지만, 경산에 들어왔다. 시각 1140분쯤이었다. 성한이 본점 마감을 지켜보고 1145분에 마감했다.

     경주 오래간만에 다녀온 소감을 적는다면, 멋진 여러 선생님을 만나 마음이 한없이 따뜻했다는 것, 낮은 차가 많아 어디를 가더라도 정체되는 모습, 밤은 너무 대조적으로 도로는 한산하기만 했다. 천년 고도의 도시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일은 어쩌면 시간여행과 같은 느낌도 받았다. 2천 년 전, 보트피플 김알지, 중국 가장 짧은 왕조를 이루었던 신나라와 이를 뒷받침한 세력은 투구 족 김 씨 일족이었다는 것, 신나라가 망하고 한반도 남해에 정착하며 세력을 키웠던 김 씨, 그의 후손 태종 무열왕과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도 스치며 해상왕국으로 발전과 신라의 멸망, 고려 태조 왕건의 호족정책과 각종 전투와 연관된 이야기가 스친다. 역사는 흐르고 흘러, 한국전쟁과 6, 70년 대 개발에 따른 문화재의 허술한 발굴에 관한 이야기의 본고장 경주, 경주는 그때와는 아주 다른 문화도시로 거듭 발전한 모습을 갖췄다.

     내일은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까지 생각하니 마음 꽤 흡족하다. 허영숙 시인님, 정말 감사하다.

 

 

     기포와 포기 / 鵲巢

 

     기포의 잔과 기포의 그릇을 수북이 담은 기포의 개수대를 본다. 기포의 수세미에 퐁퐁 곁들인다. 개수대는 기포처럼 몽싯몽싯 오른 포기로 넘쳐난다. 묶을 수 없는 웃음, 묶을 수 없는 울음, 묶을 수 없는 몸짓, 묶을 수 없는 느낌, 기포의 개수대는 세탁소처럼 웃음과 울음과 몸짓과 느낌을 내장한다. 퐁퐁 곁들인 기포의 수세미로 기포의 잔과 기포의 그릇을 닦다가 몽싯몽싯 오른 기포를 깨뜨린다면 맑은 잔과 맑은 그릇은 더욱 빛날 거야 무엇을 담더라도 맑은 잔과 맑은 그릇으로 맑은 날 될 거야 기포의 잔과 기포의 그릇은 맑은 희망으로 몇 포기씩 담은 꿈을 말할 거야 기포의 개수대는 만세처럼 맑은 잔과 맑은 그릇의 포기,

 

 

    역전과 전역 / 鵲巢

 

     역전은 수많은 차가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차가 주차선 안에 바르게 있었다 오늘은 어제 날씨에 역전이었고 닫은 세계와 역전이었다 역전은 그간 미루어 놓은 명함을 확인하며 역전처럼 피어나는 몽타주, 뜨겁게 가슴 안았다 출구에 나온 악수는 태양처럼 멋있고 숭고했다 몇몇은 다른 차로 이동하며 갔고 몇몇은 화살처럼 가슴에 닿았다 역전은 바꿀 수 없는 천년 고도의 전역 아직도 뱅뱅 도는 전역의 천년 고도 역전은 해체할 수 없는 바퀴, 전역의 바큇살과 두루두루 헤쳐 나가는 자동차 어쩌면 아우토반, 전역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대한 도시, 혁명처럼 역전을 주둔하며 온전히 받든 전역의 바른 행로, 일종의 무겁게 닫은 창문과 뚜껑 잃은 딱풀, 다 끓여놓고 먹지 못한 추어탕, 뚜껑 속에 다진 마늘과 고추, 은박에 감싼 산초 가루,

     전역은 변천한 자동차, 살아 숨 쉬는 천년 고도, 역전의 역전, 일양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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