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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2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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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0회 작성일 17-04-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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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25

 

 

        맑았다.

      오전, 세무서에 다녀왔다. 소득세 신고 관해서 몇 가지 의문이 있어 다녀왔다. 카페 조감도 운영하면 그래도 수익 좀 되지 않느냐고 담당 여직원은 나에게 물었다. 200만 원 벌이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이 금액도 어떤 때는 가져가지도 못한다는 말을 하니 4인 가족에 그것 가지고 어찌 사느냐고 도로 묻는다. 그러면 옷도 못 사 입겠네 하며 묻는 거 아닌가? 솔직히 3년째 옷가게 가보지 못했다며 얘기하니 웃는다.

     본점 70여 평, 조감도 100여 평가게 다. 매출은 점점 줄어들었고 인건비는 변함이 없고 세금은 더 증가했다.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각종 물가는 올랐다. 직원 인건비 또한 노동청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규정을 지켜야 하므로 금액은 더 증가했다. 이대로 가자니 그렇고 문을 닫자니 그간 한 일도 그렇고 참 이리저리 답답한 일이다.

     오후, 문학동네에서 낸 시집 두 권을 읽었다. 김 씨가 낸 시집은 읽는 맛이 톡톡 있었다. 시집 전체를 읽으면 시를 쓴 시인의 마음이 어떤가를 읽어 볼 수 있다. 급히 읽어도 운이 있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다른 시집은 시라기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읽는 맛도 재미도 없고 그 어떤 비유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나의 독해 부족일지 모르겠으나 시는 아니다 싶다.

     저녁, 음악회를 가졌다. 몇 년 만에 열었다. 15년 전이었던가 카페 고객으로 만나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사장님 나중에 큰 카페 여시어 제가 노래 부를 수 있도록 꿈을 키워나가십시오. 했던 장 씨, 지금은 애만 셋이다. 목사가 되었고 김천시립합창단 단원이기도 하다. 장 씨가 얘기했던 되로 꿈은 이루었지만, 그 꿈을 지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다. 장 씨는 한 달 전부터 노래 부르고 싶다며 얘기가 있었다. 오늘 생각보다 많은 손님 오셔 이 음악회를 즐겼다. 그간 마음이 울적했다. 오늘 사회를 보면서도 꿈은 역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또 깨닫는다. 모두 함께 이 음악회를 공유하며 즐기니 기분이 꽤 좋았다.

 

 

     신병 같은 병신 / 鵲巢

 

     연병장 같은 세상이에요 탄알은 없고 병사는 많은 중공군 같은 우리는 열심히 시간을 좇는 국군이지요 머리통 없는 사자의 굴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문 앞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하루를 뛰어요 뒤돌아서면 펑크, 가다가 멈춘 신병 같은 병신도 있어요 해 뜨면 새까만 문 열기 바쁘고 비처럼 하루를 담고 쓰레받기처럼 하루를 비워요 언제나 탄알은 부족해서 깡통계좌처럼 뒷걸음질만 치는 못난 병신이죠 그래도 촉새들이 지저귀는 이 연병장에는 족쇄 같은 자유는 있어, 기계음처럼 햇볕 쪼가리 모아 히드라 같은 늪에 고스란히 받혀요 이럴 때면, 철모 없는 머리통에 독버섯처럼 무너뜨리기 힘든 성만 쌓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하루를 닫고 문 앞에 서면 웅덩이처럼 구석에 앉아 구름처럼 지나간 별들만 읽어요 사실 이건 밝히고 싶지 않지만, 애인은 까맣게 하루를 지우죠 혹시 모르잖아요 이러다가도 별처럼 밤하늘 곧게 떠 있는 날이면 어두운 거리는 밝아 곳곳 숨은 가로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문 같은 칼 금하나 그을 날도 멀지 않았어요

 

 

     연필처럼 사회를 보는 건 필연입니다. / 鵲巢

 

     연필처럼 사회를 보았습니다 이건 청중처럼 대중을 이끈 지도자로서 필연이었죠, 강단에 서면 가슴 두근거리고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까만 개미처럼 보여요 아! 저기 어린아이가 지나가네요 하지만, 그 어린아이는 울고 있다는 것도 눈에 보이지는 않죠 뭐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대사를 외울 필요는 없어요 곧은 자처럼 강단에 서서 좌석에 앉은 사람의 눈을 보며 말하면 그간 잃었던 꿈까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잠깐 눈이 나쁘다고요 유리알 같은 안경은 끼셔야 합니다 상대의 눈빛을 보지 않고 말하기란 어려워요 거짓말처럼 그 눈빛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더 나가 틈새 앉은 사람까지 자세히 보면 별일도 아닙니다 주눅 들 필요는 없어요 자! 됐나요 그러면 천천히 심호흡하며 필연일 수밖에 없었던 꿈을 이야기하세요 그 꿈을 공유하며 함께 할 때 진정 감동은 밀려옵니다 잠깐 잊지 마세요 그 꿈은 지도자의 꿈이지만, 청중처럼 연필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별빛 같은 눈빛에 주목하세요 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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