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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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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9회 작성일 17-04-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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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428

 

 

     맑았다.

     오전, 시집 한 권 읽었다. 시집을 읽으면 어떤 몽환적 그림을 떠올릴 때가 가장 좋다. 그렇지 않은 시집을 읽으면 시간이 아깝다. 하지만, 무엇이든 읽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책거리한다.

     오전에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엊저녁에 주문 들어온 커피다. 아침에 배송했다. 여기서 잠깐 커피 한 잔 마시며 점장님과 대화 나눌 때였다. 경산문협 회장께서 전화를 주셨다. 카페 확성기 읽다가 너무 감에 겨워 전화 주셨다는 것이다. 책을 쓰는데 어찌 이렇게 노력을 기울여 잘 썼느냐며 요즘 나의 책으로 하루가 즐겁다는 인사였다. 나는 몹시 부끄럽기도 하고 칭찬에 기분이 꽤 좋았다. 언제 한 번 카페에 커피 한 잔 마시러 오시겠다고 했다.

     경산문협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느낀다. 책은 여러 사람이 공감이 가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책으로 여러 선생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오후, 한학촌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청도 카페리오에도 커피 배송했다. 울진에 더치커피 공장 운영하시는 이 사장님께서 전화다. 케냐 커피 50봉 주문받았다. 지난겨울 받았던 생두 10백을 모두 다 썼던 관계로 생두 입고에 관해 여러 말씀을 나누었다. 케냐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서울 도매상 집에서는 10백이면 종전 가격으로 맞춰주겠다고 했다.

     세탁소에 일이 있어 잠깐 다녀왔다. 세탁소 사장은 아들이 둘 있다. 아들 하나는 연봉이 4천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 달 월급이 300 조금 넘는 셈이다. 세금이 50여만 원이라고 하니 실수령액은 250여만 원 받는 셈이다. 아들은 서울에서 산다. 그 비싼 동네에 이것저것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없다는 것이다. 세금 때문에 죽겠다는 말에 나온 말이었다.

     조감도, 직원 부건이와 상담을 했다. 며칠 전에 근무 태만으로 훈계한 적 있다. 부건이는 잘못을 인정했다. 앞으로 일을 잘하겠다며 보고한다. 이렇게 다시 보고하니 전에 질책한 것이 못내 미안한 감이 들었다.

 

 

     직장 / 鵲巢

 

     거식증 같은 산 밑의 오지,

     무엇을 먹어도 편향적인 생각,

 

     이념과 사상이 각기 다른 주머니를 만나 나가는 길은 까만 철문 같은 세상,

 

     과민성,

     우주는 이처럼 빅뱅이었을지도 몰라,

 

     꾹꾹 참는 입술은 흰 고래가 바다를 먹고 있는 일

     꾸역꾸역 씹는 타액처럼 뱉지 못한 재채기 어쩐다! 면상에 그대로 후려치는 얼룩

 

     자리에 앉으면 시간은 언제나 거꾸로 가고 두툼한 밤을 틔우는 싹의 여린 텃밭이었다. 텃밭 매는 할머니는 자처럼 세상을 읽고 자에 의지하며 삶을 옮겨 놓듯

 

     물처럼 흐르는 저 샛노란 태양을

     일그러진 세숫물이라고 해도 되나

 

     카페 / 鵲巢

 

     카페는 본시 시끄러운 곳이다 세상의 바퀴는 갈 길을 멈추고 주유소처럼 카페에 매료된다 쟁반에 담은 음료와 어떤 때는 빵과 사라진 포크, 허공에 뜬 나이프에 젖는다 상대와의 거리는 깨뜨린 접시보다 더 가깝고 옆 좌석의 호주머니보다 더 멀다 허공에 날려버린 수많은 대화처럼 뒤돌아서면 어둠처럼 까마득히 잊는다 빗물에 젖은 발자국도 한 항아리의 눈물 쏟은 전족도 카페는 볼 수 있다 등이 굽은 말, 못생긴 말, 희한한 말, 출처가 분명한 말, 말이 말을 낳은 말, 집에서만 있어야 할 말도 주인 잃은 말까지 카페에는 다 모여 있다 푸른 하늘처럼 가슴 한껏 열어놓고 지친 얼굴을 감싸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카페다 창밖을 본다 금시 씻은 잔처럼 제자리에 앉는다 사계절은 순서처럼 다녀간다 꽃이 피었던가 하면 열매가 맺어 거짓말처럼 자연은 비운다 카페는 다리처럼 별빛만 당긴다 수많은 쟁반이 오가는 이곳에 두 다리를 끊은 것처럼 당신만 기다린다

 

     염색(수정) / 鵲巢

 

     하늘에 띄운 얼룩,

     철봉처럼 운동장 밟으며 걷는 길,

     충혈된 눈동자처럼 가냘픈 몸에 가벼운 옷으로

     어느 숲속에 길 잃은 것처럼 햇볕은 내리쬐어도 햇빛을 보지 못한 오래된 발자국

     쪽빛 항아리가 젖는다

 

     도시에서 제법 떨어진 외딴 지역의 민가,

     어쩌다가 한 번 보고 스쳐 지나가더라도 얼핏 생각하면 내가 봤을까 할 정도의 난로,

     색은 그렇게 옅은 빛깔로

     검붉은 날개 하늘 받든다.

 

     단오장,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삼아 머리에 꽂은 것처럼

 

     붉은 연지가 ()자와 ()자로 정처 없는 풍경을 만들 듯 솟구친 마음이라면,

     현수막은 미처 닿지 못하는 손까지 색으로 바라지

 

     도포는 여러 번 훑이기를 하여 날 방염 기술로 침염하듯,

     세상 오방색 깃든 양기가 재액과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면,

     숲은 햇빛에 점점 드러나겠지,

 

     찌푸린 눈썹은 구름 없는 맑은 창으로 쪽빛 하늘 그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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