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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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4회 작성일 17-04-29 23:41본문
鵲巢日記 17年 04月 29日
맑았다.
오전,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 한 분 있었다. 영천에 카페 해** 인수하신 선생도 오셨는데 가족이 모두 오셔 커피 강좌를 들었다.
커피 강좌 마치고 곧장 아내와 두 아들 데리고 촌에 다녀왔다. 부모님 뵙고 인사했다. 집에서 가까운 찜 전문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 5시쯤 경산에 도착했다.
저녁에 옆 집 콩누리 사장께서 오셨다. 영대 선배님들도 꽤 오셨다. 잠깐 가, 인사했다.
시를 읽으면 고정관념이 깨진다. 잠시라도 시를 읽지 않으면 머리가 굳는 듯, 그런 느낌도 든다. 시는 어떤 수수께끼 같은 느낌을 준다. 시는 가끔 동물처럼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러니까 읽고 바보가 되는 듯 그러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하얀 수건도 아니고 물수건도 아니고 매일 닦는 시는,
물수건(수정) / 鵲巢
모든 죽음은 물수건이 받든다.
그건 찔레꽃과 얼룩이 수천만 개의 변이한 눈의 죽음이다.
죽음을 닦는 것은 작은 정원에 심은 담쟁이에 대한 생각,
면봉처럼 푸른 세계를 지향하며 바닥에 깐 이빨을 닦는 것,
바닥이 바닥을 헤어나 바닥이 될 때 과일은 벌레처럼 꿈틀거린다.
바닥을 닦는다는 것은 식탁과 마주하며 풀처럼 하루를 보는 것,
조금 전에 지나간 자리가 남긴 얼룩과 심지어 어제 밤늦게 앉아 자리가 남겨놓은 화석을 지우는 일,
가끔은 온몸 찢기는 고통으로 틈새 총구를 만드는 것,
공중을 날며 허공의 부조리로 위생을 생각한다.
어두운 골목을 닦다가 물기가 사라지면 허공에 바람처럼 나뒹굴러 보는 일,
바람이 지나가면 온몸 몸서리쳤다가 비처럼 물기 적셔 보는 일,
매번 죽음은 낯설지 않고 끝까지 봉한 입처럼 하얗게 말라 가는 일,
풀과 소금을 위해 가파른 절벽을 탄 여린 발굽을 닦는 일,
때 낀 얼룩을 끌어안고 죽은 찔레꽃처럼
현수막 / 鵲巢
밤새 찢어진 현수막처럼 나불댄다 벚꽃이 다 떨어진 봄날, 가로수 이파리는 연녹색 잎으로 점점 푸른 계절로 향하고, 봄빛에 거역하는 몸짓으로 휘청거린다 벚나무와 벚나무를 이으며 세상의 드라마처럼 달빛을 탄다 오로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끝끝내 손 내밀다가 붙들린 나무에 다시 면상을 후려 맞는다 허공을 칠 때마다 구름과 맞잡는 손, 솜사탕처럼 젖었다가 땅바닥에 머리를 풀어놓는다 적막한 골목에 끈 풀린 바지처럼 반듯하게 누울 수는 있는 걸까! 구긴 종이처럼 ‘나라를 나라답게 기호 ~’ 바람은 온종일 다림질한다 줄을 맨 처음부터 누가 끊은 자리다가 묶은 저 슬픔은 허기라고 해도 되나? 윙윙거리는 바람에 소리 없이 울어대는 저 몸짓은 달빛만 보고 있다 손에 닿지도 않는 달빛에 끅끅 울면서 만세처럼 두 벚나무를 잡고 손을 번쩍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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