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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0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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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8회 작성일 17-05-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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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01

 

 

     맑았다. 송홧가루가 무척 떨어졌다. 차가 연둣빛 같은 가루로 덮어쓴 것 같았다.

     오늘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날인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생각만 많이 했다. 은행도 증권시장도 모두 쉬는 날이었다. 아침에 새로 들어온 직원과 잠깐 면담을 가졌다. 봄봄에서 16개월 정도 일했다고 한다. 올해 나이가 26살이다. 젊은 아가씨다. 봄봄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보수는 얼마 받았는지 등등 여기서는 조건은 어떻게 되며 어떤 보상이 따르는지 설명했다. 영대 앞 2평도 채 안 되는 봄봄이 100여 평 조감도 매출보다 많았다. 매출이 많아 나는 도로 물었다. 직원 한 다섯 명은 쓰지요? 김 씨는 두 명 일한다고 했다. 여기는 다섯 명이 일해도 손이 모자라는 듯하다고 했더니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오후, 저녁에 일하는 최 씨 아버님께서 오셨다. 지인과 커피 마시러 오셨다고 했다. 얼굴빛이 별로 좋지는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지난번 음악회 가질 때 연락하지 못한 결례가 조금 영향이 있었던 거로 보인다. 상이 영 안 좋았다. 에휴, 이놈의 시가 뭔지, 하루 반 미쳐 있다 보니 여러 지인과 소식 끊고 지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시와 글이 좋다. 종일 무언가 생각하며 무언가 쓰며 지내는 것이 좋다. 나중은 큰 빛을 발하리라 본다. 누구나 하는 커피 사업보다는 누구나 하지 못하는 사색의 깊이를 즐기는 것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 거라 나는 믿는다.

     성한이 아버님께서 왔다 가시고 몇 시간 흘렀나 모르겠다. 이번에는 보험 일하시는 이 씨의 전화다. 전에 조감도 음악회 가졌을 때 함께 일하는 팀장이라 했다.(보험 일하는 이 씨는 지난번 음악회 가질 때 어떻게 알고 오셨는데 그 때 함께 일하는 팀장과 왔다. 나는 무척 놀랐다. 아무래도 카스에 올려놓은 광고보고 왔지 싶다.) 이 씨(팀장도 이 씨다.)와 본점에 놀러 오겠다는 전화였다. 이 씨와 이 씨, 그리고 하양 사시는 모 씨와 나까지 본점에서 차 마시며 이것저것 얘기 나눴다. 팀장 이 씨는 말재주가 꽤 있다. 성근한 데가 있고 말을 이리저리 후려치는 데가 있어 함께 듣는 사람은 우습고 즐거웠다. 오후 6시쯤 돼야 모두 나갔다.

     가비 들어갈 물건을 챙겨 조감도에 두었다.

     오늘 월말 마감을 했다. 모두 문자로 통지했다. 코나에서 윤 과장이 다녀갔다. 윤 과장은 몇 달 만에 보았다. 사장은 급한 일이 있어 출장 가셨다고 했다.

 

 

 

     느낌 / 鵲巢

     손이 많았으면 싶어 큰 질가 느낌 하나 세웠다 가냘픈 아가씨도 멋쟁이도 느낌이 좋아 들렀다 하루는 이 느낌이 죽었다 가냘픈 아가씨도 멋쟁이도 그냥 지나갔다 이 느낌은 공기 빼면 마침표고 공기 넣으면 느낌표였다 느낌은 죽었다 비가 오고 그 다음 날 말간 날 느낌을 앞에 세웠는데 서지 않았다 지퍼를 열고 똑딱 스위치 확인하며 만져 보아도 꼼짝하지 않았다 느낌 없으니 그날도 그 다음 날도 손은 줄었다 애초에 느낌을 들고 온 봉고에 전화했더니 안 그래도 주말에 들러 확인하겠다고 했다 봉고는 부랴부랴 들렀다 풀죽은 느낌을 확인한다 이래 만져보고 저래 만져보아도 꼼짝하지 않는다 더는 안 되는지, 빠듯한 시간에 예의상 들린 건지, 주말 쉬고 월요일 보자고 했다 느낌은 탁 막힌 공간 안에다가 놓아두었다 비스듬히 세워서 뚜껑도 덮지 않고 그저 내버려 두었다 손은 내내 줄었다

 

     아메리카노 / 鵲巢

 

     처음은 빈 잔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커피, 아메리카노 한잔하자는 말로 커피를 입었다 커피는 따뜻했다 그런데 점점 뜨거웠다 하지만 커피처럼 앞은 탁 막혔다 커피는 마실수록 잔은 허하고 속은 허공처럼 깊어만 갔다 개수대처럼 비우는 한 잔은 고독했다 그럴수록 몸은 더 가벼웠다 몸은 가벼웠지만 무례했다 그러니까,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실수록 현실을 잊었고 난수표처럼 무관심했다 아메리카노는 실패처럼 눈빛만 자꾸 흐렸다 결국, 눈빛은 아메리카노였다 세상은 빈 잔처럼 커피만 보였다 세상의 모든 커피는 변종이나 다름없었다 이종과 개종 사이 깨뜨린 빈 잔처럼 그래도 아메리카노만 마셨다 아메리카노는 맛만 좋았다 집요하게도 아메리카노에 몰입한 사람들, 팔작지붕처럼 누웠다가 등처럼 꽂았다 어어 자, 보세요, 방금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잖아요? 그래요 하루는 빈 잔처럼 공명도 더 커갔다 빈 잔은 곳곳에 짝 깔렸다 모두 아메리카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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