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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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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17-05-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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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03

 

 

     맑았다.

     조회 때다. 점장은 연휴가 길어 친구는 모두 해외여행 갔다는 소식을 전한다. 친구는 해외여행을 갔다는데 점장은 카페에서 일하니, 점장의 마음은 우울하게 보인다. 옛날, 어머님이 갑자기 지나간다. 어머님은 옛 동국방직 하청업계에서 일을 오래 했다. 적은 월급을 받고 다니셨지만, 참 오랫동안 다니셨다. 직장을 다녔는데도 어머님은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다. 아버지와 제주도나 그 외 전국 어디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사진도 많이 남겼다. 어머님은 나를 볼 때마다 여행도 좀 다니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신혼여행도 가지 않은 나는 이제는 여행은 안중에도 없고, 가는 것은 이제는 사치 같다는 틀에 갇힌 것 같다. 나에게는 사치가 아닌 사치가 되었다. 우리나라 자영업 생존율로 보자면, 여행은 꿈이다. 사는 것이 어려울 따름인데 무슨 여행을 바라겠는가! 점장은 그래도 본부장께서는 좋아하시는 것 하시지 않느냐는 말씀이다. 글을 읽고 시를 쓰고 그렇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 이유, 아니 안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른 쪽 세계로 그 이면을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은가! 날이 참 맑고 좋다.

     오후, 본부에서 내내 쉬며 책을 읽었다. 전에 채 선생께서 권해 주신 삶의 정도를 조금 읽었다. 일종의 경영서적이다. 인생은 누구나 비슷할 거로 생각한다. 모두 고난과 고통과 역경과 도전과 슬픔과 기쁨을 겪으며 내면적 성장을 이루며 나이가 든다는 사실 말이다. 나 많은 어른의 얼굴을 보라! 산 몇 겹을 안은 듯하다. 깊숙한 눈매와 표정, 그리고 지친 모습은 여지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내포한다. 인생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현실을 살아가는 듯하다.

     무엇이 참된 인생인가! 가끔은 음악을 듣고 가끔은 좋은 시를 읽고 가끔은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이들 모두를 모두와 공감하며 사는 것은 참된 예술이 아닌가! 지난번 음악회가 끝났을 때 일이다. 교육생 손 씨의 말이다. 손 씨는 지인을 참 많이 초청했다. 지인께 나를 소개할 때 손 씨는 나를 멋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가진 것 없다고 하지만, 큰 카페를 경영하고 있고 글을 잘 못 쓴다고 하지만, 책을 많이 냈다. 책은 무슨 용기로 냈을까! 나는 생각한다. 그런 용기가 있었다면, 모두와 공유하며 공감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얘기가 아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카페를 경영하자며 마음은 다지지만,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카페 모카 / 鵲巢

 

     가냘픈 엄마처럼 계산대에 서서 카페모카 주세요 하며 소리쳤다 주방 안에는 우유를 꺼내고 데우고 잔에다가 소스를 붓고 끄레마 듬뿍 에스프레소 한 잔을 넣고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옛날 커피가 발견되고 손과 손을 만나 예멘에서 경작했던 커피, 진한 카페 모카 한 잔, 머리는 머리를 낳고 발끝은 세상 끝 어디든 가지 않은 곳이 없었던 카페 모카, 배 타고 아시아까지 넘어온 카페 모카, 청동기 지나 철기 지나, 왕정시대 막바지에 들어온 커피, 자본주의 한반도에 이르는 카페 모카는 카페 모카, 모카는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 우리 손에 안겨 쥔 카페 모카 만인처럼 사랑받는 카페 모카, 푸른 잔디밭에 앉아 쉽게 당길 수 있는, 딱딱한 빵이 아니라 온몸을 일깨우는 카페 모카, 가냘픈 엄마처럼 계산대에 서서 카페 모카 주세요, 하얀 생크림 듬뿍 들어간 머리 확 깨는 카페 모카, 어제의 카페모카는 완전히 잊고 어제를 간섭하지 않는 오늘, 비폭력 비저항으로 맞잡은 손, 카페 모카에 흰 빨대를 꽂고 쪽쪽 빨고 싶어요

 

     오늘은 석가탄신일 / 鵲巢

 

     오늘은 석가탄신일, 석가탄신일 같지가 않고, 날은 맑았다 뉴스는 연휴가 길어 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 붐벼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지만 해외여행처럼 석가는 떠오르지 않았다 해외여행이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옛 동국방직 하청업계에서 오랫동안 자리보전한 어머님이 있었고 어머님 같은 석가는 하청업체처럼 바닥을 닦았다 차별 없는 세상 완전 바닥이었다 하청업체는 달리는 차만큼 달리는 차의 속도만큼 원인모를 사고思考만 떠올랐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이왕 터뜨린 사고, 석가가 붙들고 목탁을 치고 극락왕생처럼 수인은 왔다 수인처럼 공양 밥 한 술 뜨는 오늘은 석가탄신일, 신혼여행처럼 설레는 석가만 그립고 이제는 여행을 좀 다니라는 어머님 목소리가 자꾸 흔들리고 그럴수록 어머니를 절대 부정하며 사치는 아니라고 해도 어째 사치 같은 석가만 틀에 가둔 것 같았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석가는 좋아하는 하늘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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