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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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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0회 작성일 17-05-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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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06

 

 

     맑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두 분 있었다. 한 분은 조카 병훈이 대학 친구다. 한 분은 중년 남성분으로 커피 집을 생각하다가 오신 것 같다.

     오후, 경산 서상동에 자리한 네슬레 대리점을 운영하시는, 지 사장님 만나 뵈었다. 처형이 부탁한 필요한 재료를 샀다. 지 사장은 4년 전에 이곳에 자리 잡았다. 땅을 매입하여 공장형 창고를 지었다. 그때 땅값을 평당 200여만 원 들였다고 했다. 지금은 땅값이 300만 원 훨씬 넘었다. 이곳에 혹시나 부동산 매물 나온 거 있으면 한 번 보아달라는 얘기를 했다. 임당동 거처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이사를 생각 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경산 어디든 땅값은 모두 몇백은 족히 넘는다. 임당에 지은 이 집은 올해로 벌써 15년이나 되었다. 패널로 지은 집치고는 참 오래 머물렀다. 이것을 허물고 짓는 것도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것도 모두 부담이지만, 어떤 경로든 알아보는 일은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

 

 

     나비 / 鵲巢

 

     사다리에 나비가 앉는다 나비는 개운하게 앉았다 때 낀 얼룩을 본 잠자리가 날아든다 잠자리의 눈엔 이제 나비는 더는 나비가 아니다 나비는 애써 나비라 한다 잠자리는 나비의 때 낀 얼룩을 먹는다 나비는 목을 내놓았으므로 나비다 잠자리는 나비의 때 낀 얼룩의 출처를 드러낸다 나비는 도끼를 든다 더는 못 기다린 듯 잠자리도 도끼를 든다 야 이 새끼야 너 거기 있어, 나 당장 내려갈 테니, 그래 이 새끼야 너 당장 내려와 누가 머리가 더 단단한지 함 돼 보자 나비는 난다 나비는 도끼를 그렸고 잠자리는 도끼를 지웠다 나무에 앉은 새들은 푸른 하늘만 바라보다가 산마루에 핀 붉은 노을을 본다 사다리는 밑바닥에 자꾸 침몰한다 나비는 산 넘어간다 이미 아름다움은 먼 이국의 정치이므로 날개는 젖지 않는다 나비는 때 낀 얼룩처럼 수많은 알을 품고 사다리에 앉았다 죽어가는 도시처럼 죽어가는 미적 가치, 가슴을 도려내는 냉혹한 심판의 부재, 미래는 미래가 아니므로 통념의 파괴가 난무하는 사다리에 나비는 앉았다

 

 

     물병 / 鵲巢

 

     바리스타는 아침을 준비한다 물병에 물을 담고 한 명씩 들어오시는 교육생을 위해 물을 따르고 안내한다 물병에 물을 담다가 그만 물병은 금이 간다 금 간 유리 조각을 받다가 바리스타는 손바닥을 벤다 피가 흐른다 흐르는 피를 숨기려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싱크대는 흐르는 붉은 피를 걸림돌 없이 먹는다 틈이 점점 커간다 약을 쓰고 붕대를 바르고 손을 움켜잡아도 피는 멈추지 않는다

     각 얼음 몇 개 정수를 담은 물병, 떠다니는 빙산처럼 세상은 좁다 우리가 모르는 극한의 추위에 적응한 식물, 혹은 동물들이 있고 전설 속에 존재하는 설인까지 생각하면 산은 왜 얼었을까? 만개한 꽃처럼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날카로운 조각, 우거진 숲처럼 숲속에 사는 멧돼지, 사슴 혹은 각종 벌레까지 빙산은 수천 년 꼭꼭 다졌을 것이다

     대륙과 대륙이 부딪혀 높이 솟아야만 했던, 빙산 히말라야처럼 정복자처럼 허리를 눕혀 보는 것, 둥둥 떠내려가는 빙산을 거저 빙산처럼 보다가 뱃머리 부서지는 일까지 빙산의 일각에 모두 춤추는 흰곰들일 뿐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병원에서 두 발 꿰맸어요 이제 피도 흐르지 않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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