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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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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7-05-0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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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07

 


        맑았다.

        새벽에 아내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엊저녁에 본점에 일한 순영이 어머님이다. 간밤에 술을 마셨는지 차가 부서졌다는 얘기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아내가 받는 전화 얘기로 무척 놀랐다. 엊저녁에 본점 마감하고 퇴근하는 모습을 지켜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아내는 어제 순영이는 본점 마감하고 조감도에 왔다는 것이다. 조감도 직원 부건 군과 효주와 술 한잔했다는 것이다. 술은 그리 많이 마시지는 않았나 보다. 대리운전까지 해서 갔으니 잘 들어갔다. 하지만 순영이는 속이 좋지 않아 집 근처에 잠깐 주차하고 속을 비운 일이 있었다. 이때부터 집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는데 집 앞 가로수에 그만 부딪혔나 보다. 인사 사고는 없었으니 다행한 일이었다. 이 일로 오후 조감도에서 잠깐 조회했다. 될 수 있으면 술은 삼가서 마시도록 했다.

      오후, 3시쯤 예전 무역회사에 다녔던 그때 직장 상사이시자 선배님인, 조 이사님께서 오셨다. 사모님도 함께 오셨다. 지금은 이 무역회사에 부사장으로 일을 하신다. 정말 조 이사님은 K 회사에 신화를 일으킨 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지 조그마한 오퍼상에 불과했던 점포가 지금은 몇천억 원대의 자산을 이룬 공구업계 굴지의 회사로 발전시킨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감도에서 만났는데 약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었다. 예전 모습과 별 차이 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손자도 보았다. 지난번 결혼식 때 보고 처음 보았으니 한 2, 3년 만이지 싶다. 결혼식도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선배님은 그때 일했던 사람은 모두 나가고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K 회사에 남은 사람은 나뿐이라며 얘기하신다. 카페 사업을 매우 궁금해 하기도 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다. 정말 반가웠다.

     저녁때 카페 우드에 잠깐 다녀왔다. 커피가 똑 떨어졌다는 말씀에 급히 배송했다.

     본점 11시에 마감했다. 순영이 집에까지 태워주었다. 술을 안 마실 수는 없겠지만, 혹여 술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댔다면 대리운전 불러야 해, 대리운전 불렀으면 잘하든 못하든 집 앞 주차장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다 왔다고 해서 혹은 주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차를 운전하게 되면 낭패 보기 쉽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멘토 / 鵲巢

 

     닻 같은 도시락에 이순신이 들어왔다 이순신은 칼 대신 연필을 뽑았다 처음은 몽당연필처럼 돛배를 끌다가 깎을수록 딱풀처럼 돛만 펼쳤다 신은 아직 열두 척의 돛배가 남아 있습니다 꽉꽉 채운 돛배가 하나씩 사라질 때 이순신을 숫돌에다가 갈고 갈았다 그때마다 넝마 꾼처럼 헐거웠다 사라져 간 마을은 숫돌처럼 키를 잡게 했다 키는 허기를 몰고 물살을 살폈다 돛배가 하루처럼 울돌목을 지날 때 등대처럼 돛은 선명했다 덫 같은 허기도 소금처럼 지워져 갔다 닻처럼 거꾸로 집었던 이순신, 덫처럼 하루를 잃었지만, 돛처럼 내일을 이루었다 허기를 달래며 연탄에 올렸던 도시락, 점점 눌려 붙는 누룽지처럼 습기는 날아갔다 그럴수록 낯은 은빛 날처럼 밝았으며 숫돌은 가벼웠다 활짝 웃는 이순신을 볼 때마다 돛은 물 위를 적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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