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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5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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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0회 작성일 17-05-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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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512

 

 

     맑았다.

     토요 커피 문화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이 4분 있었다. 커피 교육 안내를 간략히 한 다음, 수업은 오 선생이 맡았다. 로스팅 수업했다.

     대청 이 사장님께서 본점에 잠깐 오셨다. 선생은 대구 북구 매천동 쪽이다. 주유소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카페로 한다면 어떤지 의향을 물었다. 컴퓨터를 켜고 위치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카페로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주유소를 폐점하고 카페를 한다고 해도 건물은 200평은 족히 지어야 해서 자금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말씀을 드렸다. 돈이 최소 10억 이상은 들어갈 텐데, 자금을 영 생각지 않으시고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 해서 걱정스러운 듯 말씀을 드렸더니 경산 모 주유소가 팔렸다는 말씀을 주신다. 물론 이것뿐만 아니라 영대 앞에도 부동산이 있고 군데군데 사업을 벌여놓으신 곳도 많아 이리저리 들으니 경산 재력가이셨다. 실은 선생의 말씀을 듣고 무척 놀랐다. 선생은 카페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로드샵은 없고 조감도 같은 큰 카페를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소망이셨다. 현장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조카 병훈이와 본점 순영이 데리고 본점 뒷집 몽짬뽕집에서 짬뽕을 먹었다. 병훈이는 이 집 짬뽕을 처음 먹는다고 했는데, 다 먹고 나서는 지금껏 먹은 본 짬뽕집 중에서는 가장 맛있다며 탄복을 했다.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이 집 다시 들러 먹어야겠다며 얘기한다.

     오후, 청도 목언예원에 다녀왔다. 민병도 선생의 동시집 발간과 축하연에 초대를 받아 잠깐 다녀왔다. 청도 금천면에 자리한다. 금천 강변에 있다. 운문사까지 가지는 않고 밀양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있는데 전형적 촌 동네나 다름없는 곳이다. 선생을 처음 만나 뵈었다. 선생의 사모님은 전에 대구대 장애아 면접시험관으로 갔을 때 먼저 뵈었다. 사모님께서는 자인학교 교장 선생으로 재직 중이시다. 눈이 나빠 그때 뵙고도 몰라 뵈었다. 청도는 유독 시조시인이 많이 계신다. 유명 시인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조의 뿌리로 치자면, 청도만한 동네도 없지 싶다. 목언예원은 민병도 선생의 작업실 겸 문학발표의 장으로 설립한 것 같다. 출판사업까지 병행하는데 출판 사무소는 대구에 있다고 사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전에 목언예원에서 낸 시집을 몇 권 본 적 있어 직접 물어보았다. 사모님은 조동화 선생께서 와 계시니 나를 인사시켜주었다. 내 책 확성기에 조동화 선생의 글을 본 적 있어 인사시켜 준 것 같다. 조동화 선생도 책으로만 뵈었지 오늘 처음 뵈었다. 키가 제법 크시고 지금 연로하심이 겉으로 뵈어도 역력했다. 인사를 드리고 정원을 배회하며 여러 곳을 보았다. 연못도 있고 연못 옆에는 누렁이도 있다. 진돗개였는데 인물이 참 좋다. 나이가 15 살이라고 했다. 사람으로 치자면, 벌써 팔순은 되었다. 개는 참 순했는데 서 있는 것도 지쳐 그런지 앉을 때 금시 앉는 것이 아니라 마치 노인이 자리에 앉는 것처럼 아주 느리게 무릎을 꿇더니 천천히 앉는 모습을 보았다. 꽤 많은 사람이 오셨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민병도 선생께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며 나는 나왔다. 낭송과 여러 회식 자리가 준비되었지만, 자리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

     저녁, 둘째 찬이가 찌개를 했다. 아들 둘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연회석 / 鵲巢

 

     연회석에 참석했다 구불구불 금천 강변에 자리한 천 년 전 신라의 어느 대감 집 같았다 차로 들어가는 게 어려워 길가 세워 두고 걸었다 포장은 딱 한 대만 지나는 길에 모르는 얼굴로 젊은 사람이 서 있고 아는 사람처럼 싱긋이 웃었다 나도 싱긋이 웃었다 잔디밭 위에 맷돌이 듬성듬성 있었는데 그 돌을 밟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 같은 큰 차가 몇 대 혼잡하게 있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모두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는 머뭇거리다가 누가 저기 방명록 있으니 이름을 적으라는 얘기를 듣고 그쪽으로 갔다 모르는 사람이 방명록을 열고 이름을 적는다 그러니까 천 년 전에 모르는 이름을 적었다 알지 못하는 책을 두 권 받았다 정원에는 모르는 사람들로 앉아 식사한다 모두 흰머리다 나는 구석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천년은 지났으므로 차례는 오지 않았다 좁은 정원을 배회했다 물고기 없는 연못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맹꽁이 두 마리가 겹쳐 보였다 장난기 어린 눈으로 계속 지켜보니 떨어져 헤엄쳐 어디론가 간다 분명 맹꽁이었다 맷돌 같은 디딤돌을 밟으며 또 배회하기 시작했다 늙은 진돗개 있었다 하얗다 짓지 않는다 천년이나 살았다 무릎처럼 굽지 못한 개가 천 년 동안 꼬리만 흔들었다 눈이 연못 같았다 모르는 사람은 천년 연못처럼 둥근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자리에 앉아 식사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웃다가 서서 여럿이 모여 사진을 찍고 디딤돌을 밟고 자리에 앉았다 아직 차례는 오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여기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천년이나 서 있으므로 아득한 세월을 보았다 어떤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천년에 기다림이었다 나는 방명록을 썼으니까 천년은 그렇게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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