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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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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8회 작성일 15-08-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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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20日

 

 

    흐리고 비 왔다.

    오전, 압량에서 일했다. 두 시간가량 카페 보았다. 영천 모 농협 직원 두 분이 오셨다. 바(bar) 위에 올려놓은 ‘한자의 뿌리’라는 책을 보시고는 관심이 있으신지 펼쳐본다. 커피를 다 만들었을 때 집에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한자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 지 고민을 얘기하였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모르고 자랐다. 지금 학부모가 되어서 집에 아이들을 본다.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어느 시대만큼이나 깨우침을 받는다. 우리의 문화, 역사,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한자가 대부분이다. 이웃인 중국의 위상이 또 부상했다. 앞으로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가까이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커피 배송 가야 할 곳은 많지 않았지만, 거리가 모두 극과 극을 이루니 운전으로 꽤 시간을 보냈다. 대구와 영천에 다녀왔다. 동네마다 카페가 많이 생겼다. 이렇게 많이 생긴 가운데 카페 수는 줄지 않는다. 오히려 더 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다. 커피 시장은 예전보다는 훨씬 커졌다. 하지만 각 카페에 오시는 손님은 예전보다 못하다. 영천점은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는 영업이 꽤 괜찮았다. 주도로에 자리 잡았는데 사거리 요충지다. 가게 임대료는 매년 올랐지만, 매출은 매년 줄었다. 점장님과 가게를 예전처럼 어떻게 일으키느냐로 상담했다. 영천점은 로스팅 실을 따로 두고 있다. 그 로스팅 기계 앞에는 오륙 인용 탁자가 두 개나 있어 주말이건 아니면 주중이건 점장께서 마음만 먹으면 드립교실도 충분히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가게 오신 손님께 드립만큼 더 좋은 마케팅, 홍보도 없다. 요즘 주위에 카페 수도 많이 생겼지만, 카페만 볼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 커피 뽑는 간편한 기계도 없는 데가 없으니 카페 커피 매출은 줄 수밖에 없다. 개인 사무실을 겨냥한 나만의 로스팅 커피를 판매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영천점에 갈 때, 그리고 다시 본부에 들어올 때 출판사와 상당히 오랫동안 통화했다. 여태껏 낸 책이 소재가 모두 일기다. 어느 작가든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일기는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 있으니 창작의 근간이 된다. 나는 일기가 그 책이니 이것이 책으로서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늘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괜찮은 책이면 많이 팔렸겠지! 출판사에서도 어렵게 한 말씀 하신다. 여태껏 다섯 권 팔렸어요. 문제는 이 다섯 권을 팔기 위해 몇백만원의 돈을 썼다는 것이다. 개인 소장용으로 쓴 것도 아니고 한 개인의 어떤 스트레스 해소로 배설한 유기물에 불과한 이 책에 너무 과분한 씀씀이가 아닌가 하며 어떤 죄책감이 일었다. 카페리코와 조감도 내에 일하는 가족은 모두 몇인가! 개인의 호사로 쓰기에는 나는 너무 많은 죄를 지은 것이다.

    청도 가비에서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드립용과 에스프레소 용으로 볶은 커피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묻는다. 손님께서 전에 사가져 가셨던 커피가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그 커피를 다시 달라는 거였다. 근데, 보유하고 있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용 ‘블루마운틴’뿐이었다. 여러 번 전화 끝에 드립용 원두로 블루마운틴 커피를 볶아드리기로 했다. 점장께서 손님 대하시기가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전화로 그 느낌을 받았다. 이리 조심스러운데 영업이 안 되겠는가! 그 어떤 커피를 파시더라도 여기는 아무 문제없이 잘 파실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카페 하면 별별 손님이 다 있다. 말씀 하시는 고객은 모른다. 가끔은 나름의 카페 원칙을 세워 일하는 것도 괜찮겠다. 나의 카페에 손님 당기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많이 한다지만 정작 손님은 과분한 친절에 괴리감을 느낄 수 있음이다. 커피에 대한 기준과 원칙, 설명만 다루는 것도 내가 가진 직업에 충실하다.

 

 

    노자 도덕경 32장

    道常無名, 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도상무명, 박, 수소, 천하막능신야, 후왕약능수지,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만물장자빈, 천지상합, 이강감로, 민막지령이자균,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 可以不殆,

    시제유명, 명역기유, 부역장지지, 지지, 가이부태,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鵲巢解釋]

    도는 늘 이름이 없다, 통나무는 비록 작지만, 천하는 능히 신하로 둘 수 없다. 군주가 만약 이를 지킨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손님이 된다.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단 이슬을 내리니, 백성은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균등해진다.

    첫 법도는 이름이 있으니, 이름 역시 이미 있었으니, 장차 그만둘 줄 알아야 한다. 그만둘 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

    비유컨대 도는 천하에 있으니 다만 시내와 계곡 물이 강과 바다에 흐르는 것과 같다.

 

 

    자연은 늘 변화한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온 것 같으면 벌써 가을이다. 가을처럼 빨리 지나는 것도 없으니 겨울에 이른다. 도덕경 25장에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으니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고 했다.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에 굳이 이름이 있을까마는 또 이름이 없는 것도 아니니 우리는 통나무 하나라도 능히 다스릴 수 없음이다. 이것을 안다면 천하 만물은 스스로 손님이 된다. 주위 자연을 보라! 오늘 아침은 비가 온다. 저렇게 내리는 비 또한 비라고 이름하였으니 이름이 있음이요. 이름하지 않아도 저것은 원래 비였다. 저 내리는 비를 우리가 보고 있으니 의미로 우리에게 닿음이요. 나의 마음에 와서 손님이 되는 거다. 저것도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단 이슬 내리듯 하니, 백성 또한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균등해진다. 굳이 명령하여 들을 수 있음이 아니다.

    한 나라의 정치도 한 기업의 경영도 한 가계의 운영도 아주 지나치는 어떤 결과를 강행함은 도에 어긋나는 행위라 장차 위태하게 된다. 그러므로 도는 천하에 있으니 이것을 깨닫는다면 만물은 시냇물과 계곡처럼 강과 바다에 이르듯 끊임없이 흐름이요. 낳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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