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5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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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9회 작성일 17-05-22 23:36본문
鵲巢日記 17年 05月 22日
맑았다.
오전, 경산 네슬레 대리점에 다녀왔다. 레몬과 아이스티 몇 상자 실었다. 사장은 배송 나갔는지 계시지 않았다.
오후, 대구 곽병원과 청도 운문에 사업하시는 가비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어제 커피 챙겨달라는 부탁을 깜빡 잊는 바람에 직접 내려 가게 되었다.
조감도에서 시집 한 권 읽었다.
저녁 늦게 청도 목언예원 운영하시는 시인 민병도 선생님 오셔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목언예원을 지었던 건축가 모 선생도 함께 오셨다. 민병도 선생님은 시조문학에 큰 공헌을 하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다. 시조 21, 발행인이시기도 하고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하신다. 선생의 말씀이었다. 우리나라 등단에 대한 어떤 폐단과 시 쓰기와 시 짓기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꽤 일리 있는 말씀이자 공감이 많이 가는 대목이었다. 시를 써야 하지만, 요즘 시 짓는 것에 조금은 문제가 있다는 것과 각종 계간지와 잡지의 난무, 그리고 계파, 하여튼, 문학에서도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니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했다.
민병도 선생님은 우리 문학에 큰 별을 이루었다. 선생께 여러 묻고 싶은 게 꽤 많았는데 선생께서 하시는 말씀만 줄곧 듣기만 했다. 혹여, 질문하여도 또 생각하면 모두 내 마음이 부족하여 생기는 일 아닌가!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읽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스스로 삶을 이뤄야 한다. 온전히 서는 것은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다. 남과 어떠하다는 것은 결국, 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나와 내 속에 든 나와의 싸움일 뿐이다.
일 때문에 선생과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선생의 말씀을 더 듣고 싶었지만, 카페 일로 미처 헤아릴 수 없었다.
커피 / 鵲巢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아니 뱉었다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씹었다 아니 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씹었다 혀가 새카맣다 입술이 말라 다시 커피를 마셨고 아무런 의미 없는 밤은 하얗게 지샐 것 같아 입술은 끊고 싶었다 ‘저 본부장님 일 때문에 그런데요 잠깐’, ‘그래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주방은 늘 번잡하고 혼돈만 일으켰다 커피 가루가 온전히 떠도는 주방은 무엇을 뱉고 무엇을 닦는가 말이다 커피 한 잔 내려도 수정란처럼 가슴에 묻어야 했다 하얀 카페인은 더는 끊어야 한다며 생각은 하여도 커피는 마시고 싶었다 어쩌면 이건 웃긴 얘기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 맛을 음미하며 가슴이 뜨겁도록 느끼는 사람 말이다 오로지 수정란처럼 가슴에 묻어 놓고 하얀 카페인은 생각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커피 중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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