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5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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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7-05-24 23:20본문
鵲巢日記 17年 05月 24日
끄무레한 날씨였다.
오전 커피를 강의했다. 교육생은 오 선생의 친구인 전 씨의 여동생이다. 어제 이어 오늘 이틀째다. 그런대로 수업 태도가 좋고 강의를 듣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 교육하는 사람도 재미가 있었다. 오늘은 커피는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세계 전파는 어떻게 이루었는지 설명했다. 틈틈이 커피의 효능을 얘기하며 내가 쓴 ‘카페 확성기’에 담은 시 한 편 읽고 감상문도 읽었다. 교육생 전 씨는 그래도 글을 회피하거나 따분히 여기지 않아 수업은 재밌었다.
진량에 성한이 아버님이신 채 선생께서 오셨다. 오늘은 특별한 약속은 없었지만, 지나시는 길에 들리신 것 같다. 마침 커피 교육 마칠 쯤에 오셔 점심을 함께했다. 본점 뒤, 몽짬뽕집에서 짬뽕 한 그릇씩 했다. 선생은 짬뽕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이 집 짬뽕의 특징이라면 맵고 짜고 얼얼한 데가 있어 나 많은 어른은 대체로 회피하는 음식이다. 채 선생과 함께 이 집 문을 열 때 딱 한 좌석이 방금 비어지기에 그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우리 주위는 모두 젊은 사람뿐이다. 젊은이는 이 집 짬뽕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혹여나 전날 술이라도 한잔 했으면 반드시 이 집에 와서 해장한다. 맵고 짜고 얼얼한 것은 땀이 절로 나기 때문이다.
점심 먹고 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선생은 어디를 보아도 여유가 있다. 오늘은 날이 꽤 흐려 친구 농장에 다들 모여서 닭 잡고 노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아 그 약속이 깨졌다. 그러다가 임대건물 사무실에 가는 길에 본점에 들리게 되었다. 오늘은 정치 얘기는 많이 하지는 않으셨다. 거저 카페와 설계 일하시는 친구에 관해서 궁금한 게 있어 몇몇 여쭤본 것으로 대화를 나눴다.
선생은 2시쯤 가셨다.
오후, 내내 조감도에서 일을 보았다.
저녁 시집 한 권을 읽고 실망한 나머지 책을 덮었다. 시를 어떻게 써야 좋은 것인지 가끔은 넋두리 같은 시를 읽으면 깨닫기도 한다. 다시 어느 모 시인의 시를 읽다가 글은 늘 써야 함을 또 깨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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