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6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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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2회 작성일 17-06-08 23:00본문
鵲巢日記 17年 06月 08日
맑았다.
오전에 영천에서 전화가 왔다. 카페 해오름을 인수하신 모 씨다. 가게 정비하다가 손가락을 다치셨는지 이번 주말에 기계 설치하기로 했던 약속을 미루었다. 다음 주에 했으면 하는 전화였다.
오전 커피 교육했다. 조감도에서 신청받은 드립교육이었다. 모두 세 분의 선생으로 사십 대 아주머니다. 본점에서 교육했다. 한 분은 왕정(王晶)이라는 여인인데 키가 173으로 꽤 미인이었다. 중국 사람이다. 고향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길림성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우리말을 잘했는데 우리말과 중국말 중 장단점을 물었다. 왕정은 배우기는 어려워도 알고 나니까 편한 것도 있지만, 말은 중국이 편하다는 얘기였다. 우리말은 술어가 여러 가지인데 중국은 하나라고 했다. 예를 들면 마신다는 말은 ‘추으[chuò]’라 한다. 우리는 마셔라 마셨다 드세요 뭐 이렇다는 얘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여기서는 학원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한다.
조감도에 총무님께서 다녀가셨나 보다. 교육 중에 전화가 왔지만. 가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책 몇 권을 드릴 수 있도록 점장에게 부탁했다.
정수기 허 사장이 전화가 왔다. 제빙기 관한 어떤 문제로 전화했다. 이번 주 영천 기계 설치 건이 미뤄줬음을 다시 확인했다. 전라도 김 군에게 보낼 생두를 택배로 부쳤다. 서울 모 형님께서 전화가 왔다. 본점 매매에 관한 얘기였다. 아무래도 매매는 어려울 것 같은 말씀이었다. 사동 점장께서 커피와 빙수용 팥을 주문했다. 배송했다.
조감도에 MBI 하시는 이 씨께서 오셨다. 오늘은 나이 꽤 많은 아주머니 한 분 모셔왔다. 겉으로 뵈기에는 어머님 연세쯤 된다. 2013년 MBI 가입했다. 그때 한 계좌만 했다고 한다. 집안이 꽤 힘들어 집과 밭을 팔려고 내놓기까지 했다. 빚이 많았다. 지금은 그때 가졌던 빚을 거의 다 갚았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영 거짓말 같지는 않았다. 투자에 대해 안심하라는 뜻으로 얘기한 거였다.
저녁에 아내와 본점 매매에 관해서 여러모로 얘기했다. 아내는 어쨌든 빨리 팔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럴 것이, 적자 운영은 꽤 지치게 한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올린다는 정부의 목표가 선다면, 더욱 답이 없는 일이다. 아니면, 순전히 교육장으로, 써야 옳은 일인지, 사람을 쓰지 않고 말이다. 고민이다.
캔 2 / 鵲巢
우리는 밀폐한 공간
빈 틈 없이 숨 졸이고 있다
들어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던지거나
안길 때
흔들림이 없어 융통성 없다는 얘기는
구속을 넘어 타국의 제물로 안식한다
두개골 부서지는 소리
딱!
뚜껑 날아간 순간
꼬닥꼬닥 굳은 살점들
짧은 포크가 여러 번 다녀갔다
원래의 모습을 갖추려는 몸짓과
더는 붙지 않은 살점은
고지식한 사회를 개혁할 것이다
날은 비루하고
민둥산처럼 털이 없는 세상
스카치테이프가 위 아래로 쩍쩍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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