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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6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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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57회 작성일 17-06-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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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627

 

 

     대체로 흐렸다.

     조회했다. 점장 배 선생께서 어느 지인으로부터 받은 감자가 좀 있었나 보다. 아주 굵은 감자를 맛나게 삶아 오셨다. 아침 정은이와 점장과 함께 찐 감자와 커피 한 잔 마셨다. 감자를 먹으면서 이런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 찐 감자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한 입 먹은 본 느낌은 달랐다. 고기보다는 채소나 뿌리와 관련한 식품이 점점 입에 맞아 들어간다. 땅 기운에 더 다가서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서울에서 기계가 내려왔다. 반야월 건영으로부터 받았다. 건영은 언제나 아침에 온다. 경동이나 대신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다. 아침에 이렇게 물건을 받고 나면 오후에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이리 오시는 건영 기사의 친절도 한 몫 더 보탠다. 그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친절히 보아준다. 기계는 어차피 함께 들어야 할 일이지만,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것도 그렇고 무거운 걸 들어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으신다.

     전에 대신에서 한 번 물건 받은 적 있다. 대신 기사는 말도 험하고 물건도 무슨 쓰레기봉투 다루듯 하는 일에 그만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표현이 다르니 사람은 정이 가는 쪽으로 움직인다.

 

     오후, 대구에 다녀왔다. M*I 모임에 참석했다. 오늘도 김*섭 사장님께서 강의했다. 강의 내용은 금융시장에 대한 한국의 위치와 GRC 성장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기 참석한 분은 대부분 나이 많으신 분이었다. 모두 어머님 같은 연세다. 일흔하나라며 소개하신 모 아주머니께서는 작년 7월쯤 여기 가입했다. 이렇게 나이 많으신 분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믿고 들어오셨는지 의문이었지만, 얼굴은 꽤 밝았다. 아주머니의 말씀은 큰돈을 벌려면 모험을 해야지 하며 말씀하신다. 포항에서 올라오신 분도 두 분이 있었는데 이것이 무언가 싶어 오신 것 같다. 사업이나 투자는 아직 하지는 않아 보였다. 오늘 모임은 약 15명쯤 되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은 모두 얼굴이 밝아 보였다. GRC 성장프로그램은 시간을 어떻게 믿느냐다. 어차피 시간은 간다. 주식시장에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은 전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온 사람 중 손해 본 사람도 아무도 없다. 거저 성장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것뿐이며 약간의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이곳에 모인 사람의 일이다. 이 믿음도 실은 가질 필요도 없다. 성장프로그램에 맡겨놓은 이상,

     오늘 공고문이 하나 떴다. GRC 판매규칙 및 제12GRC 증정에 관한 공고다. 회원들의 GRC 자유 판매와 판매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 0.38가격대의 GRC가 모두 소진되면 제12차 증정한다는 내용, 증정 배수는 1.52배가 될 거라는 내용이다. 증정은 액면분할을 의미한다.

 

     오후, 사동에 커피 배송했다.

 

 

     문 / 鵲巢

 

     들어가는 길, 언제나 그랬듯이 공사하면 공사장이 있었다 황토 바닥을 들어내 보였고 반듯하면서도 움푹 팬 기초였다 시내 중심인데도 인부는 없고 정화조만 있었다 얇은 아치형 간판이 보였다 노인 한 분이 하얀 반소매 와이셔츠에 새까만 바지, 새까만 구두를 신고 반겨주었다 반소매 민무늬 와이셔츠에 감색 바지와 얼룩 구두는 노인처럼 악수했다 이곳은 모두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들뿐이었다 모두 낮게 앉아 있었다 나이가 젊다고 하는 사람은 반소매 민무늬 와이셔츠뿐이었다 하얀 칠판을 보고 뒤에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자리 앉아 있었던 하얀 치마가 뒤돌아서서 왔느냐고 인사했다 아는 사람이라곤 하얀 치마뿐이라서 반가웠다 잠시 후, 성장을 얘기했다 모두 각자가 되고 빠아빠빠 둘로 나뉘다가 빠라빠빠 여러 갈래로 나아갔다 등대만 바라보는 만선은 마치 무지갯빛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문처럼 그 누구의 몸보다도 가벼웠다

 

 

 



鵲巢日記 170628

 

 

     맑았다.

     다빈이가 하루 쉬고 오늘 출근했다. 점장께서 생강 까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며 보고한다. 어제 정은이가 생강을 깐 후, 한의원에 가, 손목 조리를 좀 했나 보다. 매천시장에 가면, 깐 생강이 있지 싶다며 그것으로 대체하면 안 되는지 얘기했다. 어차피 깐 생강을 들여도 채를 쓸어야 하며 절이는 일까지 해야 해서 말이다. 깐 생강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조감도는 나이 많으신 분이 주 고객이라 커피를 잘 드시지 않는 손님은 생강차 주문이 많다. 점장의 얘기였다.

     점순이 새끼 두 마리, 이쁜이 새끼 한 마리, 감순이 새끼 두세 마리는 본 것 같다. 이들 이름을 점장은 애써 모두 붙였다. 무슨 이름이냐고 물었다. 라떼, 밀크, 카라멜, 모카 등이라 하는데 새끼도 분간이 안고 이름도 어렵기만 하다. 아침에 고양이 밥 줄 때마다 어미가 먼저 먹고 난 후, 각자 새끼 부르는지 꺼으윽꺽 울면, 그때야 어디서 숨었는지 한두 마리씩 나온다. 나는 그 새끼를 보려고 창틈으로 유심히 바라보면 재롱떠는 모습이 아주 귀엽기만 하다.

     겨울이면 고양이가 통통하다가 여름이면 모두 비쩍 말라 있다. 특히 감순이와 이쁜이는 살이 더 빠져 보인다. 가끔 고양이를 만져보면 진딧물이 붙어 있기도 한데 그 크기가 퍼진 보리쌀보다 조금 더 커서 징그럽기까지 하다. 그 진딧물을 떼려고 하면 얼마나 강하게 붙었는지 땡땡하다. 이것은 몇 번 잡고 당겨도 잘 떨어지지 않는데 어쩌다가 빼면, 톡 터져서 피가 낭자하다.

     고양이가 많으니, 손님께도 볼거리가 되었다. 어떤 손님은 고양이 밥까지 챙겨서 오시는 분도 있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들으셨던 분이다. 전에 상담하기로 백천에 사는 거로 기억한다. 정식교육을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받겠다고 통보가 왔다. 커피 집은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교육문의는 끊이지 않고 교육받으시려는 분도 꽤 많다. 전에 토요일 강좌 시작할 때 이야기였다.

     “교육은 길면 길수록 좋아요. 여러분, 내가 커피에 소질이 있는지는 토요일 강좌를 통해서 체험해보시고 이 일이 손에 맞으면 천천히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금방 배웠다고 해서 창업하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전에 매**동에 개업하신 모 씨가 있었습니다. 커피 다 배우고 본점에서 실습하도록 했지요. 그러다가 가맹점 개업이 있어 가맹점에 한두 달 정도 머물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정보가 나, 가게를 개업했는데 아직, 성업 중이며 매출도 매년 증가했습니다. 커피 어쩌다가 비전을 본 후, 급히 열고 경기에 못 견디다가 문 닫는 가게를 보면 마음이 꽤 아픕니다. 커피가 손에 맞으면 천천히 여러 상황을 살피며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을 오래 받은 사람일수록 가게 문 닫는 경우는 드물다. 매출이 좋고 나쁜 상황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마음이 어느 정도 준비하니 대처할 준비가 나오는 것이다.

 

     본점 아르바이트하는 성한군 전화다. “본부장님 저 이달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해요. 방학이라 여행도 좀 다니고 그간 스트레스받은 것도 많아 좀 쉬어야겠어요.”, “그래 성한아 알았구나, 일단 사람 구하는 데로 그만두도록 하자.”, “네 본부장님

     어느 사업체든 제로섬게임이면 수익을 못 내는 것이 된다. 거기다가 인원까지 변동이 잦으면 신경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한이는 얼마 전, 주차문제로 동네 건달과 언쟁으로 스트레스 꽤 받았다. 그날, 경찰서에 신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경찰서에 전화했을 때는 담당 경찰관 , 주차문제는 우리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카페면 공공시설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카페에는 손님이 없었고, 카페 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카페 손님으로 오신 분도 아니었다. 경찰관 말에 조금 당혹스러웠다.

     오후, 진량에 모 음식점 운영하시는 모 씨의 문자다. 압량 조감도 내놓으셨던데 얼만가요? 천에 삼십입니다. 매매가 5천이에요. 누가 가게를 차리려고 하는지 여쭤본다는 문자다. 김밥 집 하려고 가게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커피보다는 김밥 집이 나을 거라는 조언을 했다. 전에 만둣집 운영할 때는 이곳 매출이 하루 2,3십만 원 정도 올렸다고 얘기했다.

 

     저녁에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본점 마감 때였다** **** *** 군이 왔다. 집 앞 편의점에서 캔 맥주 한 잔 마셨다. 근래 개업한 ****’에 관한 얘기와 함께 일하는 직원문제를 두고 얘기 나눴다. 어느 업소든 사람 때문에 기분 상하고 사람 때문에 일 그만둔다. 그만두고 나가는 상황에서도 말은 또 많아서 모두가 풀지 못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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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지요.. 많이 덥습니다. 감자맛을 아시는 것을 보니 이제 세상맛을 아시는 나이가 됐다는 게지요.ㅋㅋ 궤변
매사 서두름없이 차분차분한 걸음과 그 걸음을 닮은 님의 심성에 더위가 싹 가시는군요..//
감사합니다.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께


    정말 오래간만에 인사 올립니다. 선생님, 제가 인사도 못 드리고 염치없이 하루 보냅니다. 선생님,
    아직 사는 것이 여유가 없고, 신경 쓰는 일이 많다 보니까요. 하루에 앉았다 하면 여러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여름 다가오니까 어찌 성수기여야 하는 일이 나날이 조용한 것도 마음을 더 부담스럽게 합니다. 거기다가 가뭄까지 더하니 사람들 마음은 모두 가라앉아 여유를 못 내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서비스업이다 보니까요. 이리저리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감자는 아주 컸습니다. 점장께서 반 잘라, 삶아 오셨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주식으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먹으면서도 했네요.
    일기 다른 사람이 본다는 것을 의식하며 적지는 않아, 마음 다 드러내놓고 올리니 부끄럽기 한량이 없습니다. 혹여나 읽으시고 마음에 탐탁지 않더라도 괘념치 마시길요..^^

    보고 싶습니다.
    다음 모임 때는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건강 늘 챙기시고요. 선생님
   

鵲巢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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