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6月 29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06月 29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7-06-29 23:12

본문

鵲巢日記 170629

 

 

     내 흐렸다가 밤늦게 비 좀 뿌렸다.

     본점 나오는 길, 수도 계량기 뚜껑이 아스팔트 위에 있었다. 뚜껑 한쪽이 심하게 상했다. 뚜껑이 안아야 할 이불이 내장처럼 다 드러났다. 정부 규격 제품, 저 뚜껑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계량은 되겠지, 밤새 누가 걷어서 내팽개쳤음이 분명했다. 엊저녁 문신 다녀간 일 있었다. 어설프게 쓴 시가 기억에 더 남듯이 건달이라 단정하기에는 어려웠다. 한쪽은 아내가 가꾼 작은 화단이 있다. 전혀 이롭지 않은 공간에 꽃이 자랐다. 할미꽃도 피었다가 갔고 딸기도 몇 개 열리더니만, 이젠 이파리만 성하다. 보아도 보지 않았고, 들어도 듣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국화로 한쪽 벽면을 장식했다. 사방 귀퉁이에 몰아붙인 바닥에 깐 옥돌을 본다. 옥돌에 개나 고양이 똥 치우는 것도 일이었다. 까만 철 기둥이 우뚝 솟은 본점, 간판 밤하늘 중앙에 별처럼 떠 있다.

 

     오전, 조감도 개수대 싱크볼 수전을 수리 교체했다.

     아침에 일선 컵 공장에서 다녀갔다. 전에 캐리어 주문한 일 있다. 오늘 아침, 기사가 아주 큰 차를 몰고 왔다. 본부 담벼락에 차를 주차했는데 집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차가 아주 컸다. 가져온 캐리어는 단지 28상자뿐이었다.

     기사와 함께 몇 되지 않은 상자를 내리는데도 땀이 났다.

 

     점심 팔공산 채 선생님과 함께했다. 압량 새로 생긴 식당이 있다. ‘초원숯불갈비였다. 진량 오미가미 보았던 식당이었는데 오늘 처음 와 보게 되었다. 식당 규모는 단층으로 100여 평 돼 보였다. 주차장까지 합하면 500여 평 정도 되는 부지다. 전에 채 선생님 친구이신 모 선생께서 설계했다던 월드컵대로 초원숯불갈비건물도 오미가미 본 적 있어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 집은 가맹점이다. 내부도 깔끔한데다가 나오는 음식도 깔끔하고 무언가 규칙적이면서도 규범이 있어 보였다. 우선, 직원은 모두 제복 차림이었고, 나오는 음식도 그릇이나 차림까지 모두 어떤 규칙이 있어 보였다. 우리가 점심 먹을 때는 점심시간이라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테이블 수는 어림잡아도 서른 테이블은 족히 돼 보였다. 건물은 일반철골구조로 지었다. 내부에서 보면 굵은 철재를 볼 수 있으며 벽을 이루는 어느 곳은 블록을 가지런히 쌓아 볼만했다. 채 선생께서도 오늘 처음 와 보시는 것 같았다.

     식사 마치고 백천에 카페 꼬*이라는 곳에 갔다. 선생께서 이 카페 아시냐고 물으시기에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가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혼자 오기에는 좀 머쓱한 것도 있어 같이 가보면 나을 법도 싶다. 카페가 위치한 곳은 백천동 들어가는 백천 산자락에 자리한다. 경산 도심지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도 이런 곳에 카페가 있는 것도 어떤 신비스러움을 띄게 되는데, 별 큰 경치는 없어도 앞뒤 산이라 산바람이 간간이 불어 별도의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했다. 1층 면적은 약 50여 평 정도며 2층은 가정집이라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손님이 꽤 있었다. 주차장이 꽤 넓어 주차난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카페 들어설 때 머리 하얗게 센 60대 정도 돼 보이는 아저씨가 바깥 파라솔에 앉아 있었다. 우리가 들어갈 때 인사하신다. 주인장인가 보다. 채 선생은 저분 경산 깡패 친구라는데, 깡패 두목과 채 선생과는 각별한 친구라며 얘기한다. 나는 그런가 보다 하며 생각한다. 아무래도 깡패 짓도 오래 하면 돈 벌었겠지 하며 생각한다. 채 선생은 아메리카노 나는 요구르트스무디, 그리고 조각케익 한 접시 주문했다. 여기는 자리까지 메뉴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진동 벨 사용한다. 커피 한 잔 가격은 아주 싸다. 거기다가 스무디 가격도 싼데 매출이 되겠나 싶기도 하고 주인장께서 직접 지은 건물이고 사는 거라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오후, 진량 모 식당에 기계 AS 다녀왔다. 스팀이 나오지 않고 커피가 맛이 없다는 얘기였다. 현장에 들러보니 기계를 너무 사용하지 않아 수면상태였다.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일렀다. 사용 시 스팀 압을 풀고 물도 간혹 빼주면 기계는 원활히 돌아간다. 하루에 커피 몇 잔 뽑느냐고 물었더니 10잔은 안 뽑겠습니까? 한다. 그러니 기계는 잠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가까운 기남상사에 들러, 한지 한 묶음과 기계지 한 묶음, 볼펜과 더블클립 한 세트 샀다.

 

     청도 역 앞이었다. 김밥 집 모 사장님 건물 2층 카페에서 문자가 왔다. 커피 택배로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는데 깜빡 잊고 말았다. 천상, 내일 직접 가야겠다.

     오후, 5시쯤 보험 일하는 이 씨가 다녀갔다.

 

     저녁 늦게 어머님께 전화했다. 동네 옆집 어른이시다. 은주 아버님께서 며칠 전에 쓰러지셨다고 했다. 올해 여든둘이라 한다. 아침에 자다가 일어나 그 길로 쓰러지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구미 차병원 중환자실에 모셨다고 한다. 고기도 못 잡숫는 어른인데 우째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을꼬? 병원 관계자 말로는 가망이 없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은주 아버지는 며칠 전 벼도 심고 콩도 심는다고 분주하게 다니셨다고 했다. 죽으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 심었는지 몰라! 하며 한탄하신다. 재산이 그리 많은데도 동네 재활용은 보이는 데로 모으셨다고 한다. 건물도 몇 채나 되고 임대수익도 많아, 거저 집에 있어도 밥 못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하시며 얘기하셨다.

 

 

     팥빙수 / 鵲巢

 

     벽과 거울은 얼마나 가까운 것인가?

     그 사이 허공은 아무런 상처 따위는 없는 것인가?

     허공의 뒷면은 어금니 보며 썩은 균 딱지처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그래

     밝게 웃고만 있군요.

 

     당신은 하지만, 멈춘 날개에 새로운 무덤은 찾아야 합니다.

     거울은 뒷면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구태의연한 몸에 함께 죽을 수는 없었던 겁니다.

 

     육포를 한 입 뜯고 거품 한 잔 마시며

     개미의 행렬을 가름한다는 것은

     빙산처럼 무너지는 팥빙수

     그 얼얼한 한입에 또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지요.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8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 07-03
37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7-26
37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7-30
37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1-05
37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1-15
37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1-21
37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10
375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06-14
37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3-3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6-29
375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3-06
3749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4-26
3748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5-09
37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8-08
3746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4-30
3745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5-06
37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7-22
37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2-02
37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7-24
37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07-31
37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01-31
373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04-05
37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2-08
37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4-12
37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07-27
37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1-18
37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6-06
37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8-07
373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03-24
37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2-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