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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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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4회 작성일 17-07-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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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03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비 간간히 내렸다.

     아침, 조카 병훈이 태워서 함께 조감도로 출근했다. 병훈이는 주말과 틈틈이 시간 나는 데로 조감도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조카지만, 그 누구보다 일을 잘한다. 10시 출근이지만, 9시에 대표가 나가니 함께 가겠다고 하는 이는 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병훈이는 다르다.

     일을 스스로 하는 이는 잘 없는 것 같다. 테이블이 잘 정돈되어 있는지 냅킨은 꽂혀 있는지, 소파 밑에 이물질은 떨어져 있는지, 만약 이러한 일거리가 있어도 그냥 보아 넘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손수 치우는 이가 있다. 서빙도 마찬가지다. 우리 카페의 경쟁력은 서빙에 있다. 직접 가져다 드리니 연세가 있으신 분이 우리 카페를 더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서빙도 회피하려는 의도로 여러 가지 궁책을 쓰는 이도 있다. 직장이 무엇인지 내가 받는 월급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출근은 하지만, 거저 시간 때우는 일처럼 보일 때는 속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조감도에 910분쯤 도착하여 영업 준비한다.

     본점 11시 새로운 교육생이 왔다. 나이 51, 권 씨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고3이다. 전에는 사회복지 관련 일로 컴퓨터 강사였다. 나이가 이리 많아도 커피 배우는데 괜찮은지 고민한다. 나이 젊은 사람보다 오히려 좀 드신 분이 커피를 더 잘한다며 현업에 종사하는 실례로 몇몇 점장을 소개했다. 가비 점장도 우드 점장도 곽병원 모 점장도 모두 60 전후반대다. 오늘은 첫날이라 커피에 관한 여러 얘기만 들려주었다. 이중 커피 맛에 관한 질문이 있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차이, 카페인의 효능에 관해 설명했다.

     중년에 드는 여성의 대부분은 자식에 미련을 못 버린다. 당연히 부모로서 갖는 자세다. 중년이면 아들은 20대 안팎의 나이가 되는데 그 20년은 하나의 이야기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며 목적이다. 그러니 이러한 인생의 불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엄마들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는 엄마의 이상이 되었으며 반면, 엄마의 인생은 희생이었다. 그 희생이 고통스러울수록 희생의 대상, 아이의 존재는 더 믿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주어져 있는가! 80년을 산다고 해도 10년을 하나의 단위로 묶는다면, 손가락으로 몇 개 헤아릴 수도 없는 수에 불과하다. 이것도 지금껏 산 인생을 빼고 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0년이면 뜻깊은 인생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당장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면, 배워야 할 것이다. 배우고 익히며 일이 쉽게 보이면 당장 실행하여야 한다.

     구미에서 오신 손님이다. 칠곡 모 교회 소개로 왔다. 세 분이 오셨다. 여동생이 가게를 낼 계획이다. 기계 사양과 견적을 얘기했다. 반찬가게에 커피 접목은 처음 상담이었다. 미용실이나, 김밥집, 뚝배기집은 기계가 들어가 본 일은 있다만, 물론 교회에 설치한 공간이 나름으로는 눈에 맞았던 건 분명했다. (그만큼 협소했다) 기계는 그리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오신 분은 자금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 분은 아니었다. 남매는 어떤 손님 한 분 데리고 왔었다. 오빠는 나이가 46세라 했는데 겉보기에는 나보다 더 늙었다. 여동생은 결혼했다. 장삿속은 모르겠다만, 어려 보였다. 기곗값은 그리 높게 부르지 않았지만, 금액은 매우 부담스러워 했다. 예전은 지금의 세 배나 되는 가격도 비싸다는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으로 내려올 만큼 내려도 비싸기만 느낀다.

     허 사장이 다녀갔다. 전라도 장섭 군 기계를 보기 위해 부품을 가지러 왔다. 허 사장은 모터 펌프 헤드를 한 번도 가려본 일이 없다. 하지만, 물을 다루기에 기계는 늘 접하는 일이라 익숙할 거로 생각한다. 부품 교체하는 방법과 교체한 후 기압조정 방법을 일러 주었다.

     오후, 허 사장은 전라도 현장에서 전화가 왔다. 부품은 무사히 가렸나 보다. 이 정도만 해도 정말 잘한 일이다. 모타펌프헤드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몇 년간 썼던 기계라 닛불이 굳어 어떤 믿음이 없으면 분해하기 어렵다. 완력을 꽤 사용하는 것도 문제고 다시 조립할 때는 한번 만에 끝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립하고 어딘가 물이 새기라도 하면, 다시 뜯어 테플론 테이프를 빙빙 둘러 조립을 반복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신경 쓰이는 일이다. 이러한 반복적인 일에 혹여나 닛불이 빠가 나는 경우가 생기면 일은 모두 끝난 셈이다. 아무튼, 수리는 완벽하게 했으니 다행이다. 허 사장이 아니면, 전라도 장섭 군 운영하는 가게에 직접 내려가야 할 일이니 그만큼 시간을 덜어준 셈이다.

     서울 모 형님께 주문받은 커피 택배로 보냈다. 경동택배는 다른 곳보다 운송비가 비싸다. 본부에서 가까우니 어쩔 수 없이 이용한다. 여기 아가씨는 매번 들릴 때마다 운송비를 넌지시 올린다. 그럴 때면, 전에 얼마에 가기로 했다는 것을 강조하곤 하지만, 소용없다. 더욱 강한 어조로 얘기라도 하면, 기분이 상했는지 마지못해 종전 가격에 맞춰 딱지 한 장 발행한다. , 가까운 어디 택배소가 있다면, 당장 바꿨으면 싶어도 택배소는 땅값이 싼 곳을 지향하다 보니 모두 외곽지로 빠져나가 그리 멀리까지 가서 붙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늘도 작은 상자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한 손으로 들어 보이며 싱긋이 웃다가 선불입니다 하고 만원을 건넸다. 오늘은 잔돈이 얼마나 나올까 하며 내심 궁금해 하다가 컴퓨터 프린트는 찌이익찍 거리며 딱지 한 장 발행된다. 경리 아가씨는 아무 말도 없이 돈통에 잔돈 추스르며 건넨다. 전보다 500원이 올랐다. 그냥 받은 그 딱지로 상자에 붙이고 팔레트 위에 올려놓았다.

     늦은 저녁에 이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청도 빈 점포 가게 세 안 받겠다고 했던 그 자리를 주인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이모는 내일로 약속을 잡았지만, 주인은 모레로 하자 한다. 그래서 모레 모두 함께 가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모는 아들 이 생각도 좀 했을 것 같다. 나는 지금 교육받으시는 권 씨를 떠올렸다. 주유소 옆이라 했으니 도로변일 거라는 기대와 맥도널드와 같은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잠시 쉬어가는 공간 하나쯤은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현장에 들러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좋은 자리면 세 없이 2년간 가게 쓰라고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전에 함께 일했던 태윤 군, 부건 군이 오후에 잠시 다녀갔다. 부건 군 퇴직연금 급여지급 신청을 했다. 2주 소요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만촌동 모 빵집 커피 주문을 받았다. 내일 가기로 했다. 코코**-여과기주문했다. 발주서를 작성하여 팩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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