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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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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7-07-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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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08

 

 

     후덥지근한데다가 빗방울이 보였고 꽤 맑았다가 저녁 늦게 비가 좀 내렸다.

     오전, 9시 조감도 개장했다. 아침에 신문을 읽었다. 4C에 관한 얘기, 도전(challenge), 기회(chance), 선택(choice), 변화(change)에 관한 좋은 글을 읽었다. 나는 이 시대에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했던가? 그 변화에 도전은 있었던가? 올바른 선택과 그 선택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던가? 930분이 지나자 점장께서 출근한다. 나는 곧장 본점으로 이동했다.

     본점 10,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이 꽤 있었다. 전에 본점에서 상담했던 진량에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모 사장님도 오셨다. 아들과 딸, 함께 왔다. 선생께 커피 한 잔 드렸다. 선생은 공장 몇 개를 짓다 보니 아무래도 철골업자와는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 같다. 진량 도로변에 있는 땅을, 철골로 짓고 싶다고 했다. 200평이다. 140, 240평 해서 약 80평 정도 생각한다. 나는 철골 보다는 RC 건물로 짓는 것이 좋겠다며 조언을 했다. 선생은 본점 건물을 한 번 훑어보시더니, 그래 이렇게 지으면 좀 더 튼튼하겠지. 공사 기간은 어떠냐고 물으신다. 철골로 짓는 것이나 RC 건물로 짓는 것이나 작업공정은 아무래도 철골이 조금 더 빠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하다. 공사 일정과 준공을 생각하면 철골로 짓는다고 해서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건물 윤곽은 철골이 훨씬 빨리 볼 수 있지만, 다 짓고 보면, 값어치는 RC에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건물 디자인도 생각 안 해볼 수는 없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함을 강조했다. 선생은 다음 주 연락하겠다고 했다. 대화나 상담을 보아서 선생의 말씀은 빈말이 아닌 듯했다. 보통 카페를 짓는다면, 착상과 더불어 오랫동안 궁리하다가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선생의 의지는 확고했다. 상담 중에도 철골업자와 전화로 이것저것 분주하게 말씀을 이었다. 대구 CC 들어가는 길, 그러니까 진량에서 자인으로 빠지는 그 어디쯤이다.

 

     강좌가 끝난 후,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전에, 팔공산 채 선생과 함께 먹었던 ‘**갈비집에 갔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가 깔끔하다. 오늘도 안에는 꽤 많은 손님이 있었다. 맏이 준이는 고기를 먹지 못하니 민밥에 반찬 아무거나 해서 먹었다. 둘째는 고기를 너무 좋아한다. 점심 특선으로 나온 것뿐만 아니라 목살 4인분을 추가로 더 먹었다. 여기도 직원이 꽤 많아 보인다. 3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20대쯤 보이는 총각을 치근대는 모습, 뜨거운 불을 들고 나르는 직원도, 40대 초반쯤 보이는 주인장 아주머니가 계산대를 보는 모습과 주방 안에서는 여러 직원 일하는 모습까지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카페도 마찬가지지만, 식당은 카페보다 인원이 더 많아, 작은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이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내가 일하는 기업에 얼마만큼 기여하며 충실하게 일하느냐가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직원 간 마음이 안 맞아 나가는 경우도 많고 직원 간 마음이 너무 잘 맞아 그러니까 눈이 맞아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인사 변동은 일에 크게 영향을 미치니 손님께도 적지 않게 영향이 간다. 그간 숙련공이 되었다면, 업주에게는 무엇보다 일을 덜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때쯤이면 권태가 오고 사람은 다른 쪽으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게 마련이다. 어쨌거나 이 속에 든 사람은 변화한다. 항상 고정적인 것은 없다. 늘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하면 오히려 신경은 덜 간다.

 

     청도, 카페오하이오에 커피 배송했다. 3시쯤 출발해서 4시쯤에 배송했다. 청도역 바로 앞 건물이다. 여기 점장은 30대 초쯤으로 보이는 아가씨다. 오늘 처음 보았다. 커피를 건넬 때 서로 인사했다. 곧장, 조감도에 갔다. 4시 반쯤에 도착했다.

     절반의 중국사를 읽었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중국 소수민족을 다룬다. 전에는 흉노를 읽었다. 오늘은 오환과 선비를 조금 읽었다. 오환과 선비는 중국 516시대에 산 민족이다. 이때는 불교가 들어가기 전이라 역대 왕들의 치적을 볼 수 있었지만, 권력과 집권 다툼에 무례한 칼바람은 이 속에 든 인간의 오묘한 감정을 읽을 수 있음이다. 소수민족의 측면에서 다루다 보니 시대적 감각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거저 읽는데 주안점을 둔다.

 

 

     장생불사 / 鵲巢

 

     달이 뜨지 않은 어느 어두운 밤,

     어머니는 감금되었다가 아들에게 구원을 요청했어.

     아버지는 늘 사는 곳을 바꿨어,

     이를 아는 사람은 죄 없이 벌벌 떠는 애인과 장생불사를 꿈꾸었던 영웅의 아들, 개미였어,

     어쩌면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몰라.

     개미가 이동하지 않았다면,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은 아버지에 무관심했다면, 하지만

     어머니는 촛불처럼 어두운 밤을 불 밝혀주었어,

     토마토를 끓이면서

     토마토를 거르면서

     맑은 토마토주스 한 잔 건네면서

     개미는 건너지 말아야 할 다리를 건넜어,

     토마토처럼 붉게 피운 노을을 보았어,

     수많은 사람이 몰려와 사랑, 증오, 행복, 재앙, 죽음과 삶의 곤혹감 속으로 빠져들었어,

 

     저녁 늦게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사장님은 캔 맥주 하나를 건네었는데 거저 작은 잔에 아주 조금만 청했다. 주말이라 손님은 끊이지 않고 들어오셨다. 사모는 꽤 지쳤지만, 마지막 손님이지 싶다. 동네 아주머니들로 꽤 많은 손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나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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