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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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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7회 작성일 17-07-0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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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09

 

 

        꽤 덥고, 후덥지근하고, 그냥 서 있으면 쓰러질 것 같은 날씨, 맑고........

        엊저녁 카페 우드 사장께서 주신 선물을 본다. 수석을 받았다. 카페 우드는 창가에는 모두 예술 작품으로 장식했다. 외국에서 가져온 조각품이나 동네 지인이 주신 서체도 한 점 있고, 특히 사장께서 직접 만든 작품도 여럿 있다. 이중 가장 특이한 작품이 하나 있다. 솟대다. 높이는 40cm 정도로 가는 대에 특별한 나무 그러니까 각이 유별난 나무를 깎아 새처럼 조각한 작품이다. 솟대는 우리 민족의 상징물이자 표상이다. 동네 어귀에 긴-장대를 세워 하늘을 우러러보며 새의 마음을 새의 위치에서 새로서 아주 먼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렇게 작은 솟대를 보며 우리는 무한한 상상에 빠지곤 했다.

        사장께서 직접 주신 선물은 수석이다. 가로 10cm, 높이 8cm, 3c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돌이다. 까무잡잡하고 반들반들한 돌이 아니라 까무잡잡하고 거칠고 군데군데 폭폭 파인 것으로 마치 한쪽 먼 산에서 다른 쪽 산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이 돌을 보고 있자면 내가 마치 산 속에 들어와 있는 듯 그런 느낌을 받는다.

        이 수석에 먼지가 틈틈 보여서 말끔히 씻어 에어콤프레셔로 깨끗이 불었다. 내 책상 가장자리에다가 놓는다.

 

        조회하며 나눈 얘기다. 점장은 조감도 앞에 지금 짓는 저 공사장이 후년이면 입주 가능하다는 얘기 했다. 2천 세대에 가까운 주거단지가 형성된다. 점장은 지금 짓는 아파트 한 채 분양받고 싶다며 얘기한다. 사동이 점점 불어나는 시민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가까운 백천도 아파트는 여러 채 짓고 있으니, 후년은 카페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경산 땅값이야 어느 곳이든 안 비싼 곳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아파트가 오르기 시작하면 요동이 가장 심한 것이 땅값이다. 임당에 가진 물건을 팔고 사동에 가겠다는 마음도 지금이야 가능하지 세월이 좀 흐르면 이것도 불가능하지 싶다. 점장의 말씀을 듣다가 생각만 깊다.

        임란을 피해 산중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았던 한 씨 문중 땅, 재실 앞에 큰 도로가 나고 큰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고 도로와 단지를 휘 둘러보는 자리 카페 조감도도 이곳 한 씨 문중 땅이다. 지리적 여건상 문중의 조상 덕을 크게 입은 자리다. 삼성현로로 경쟁업체가 또 생겼지만, 사동은 여전히 발전하는 동네라 희망을 품는다.

 

        절반의 중국사를 읽었다. 어제 못다 읽은 오환과 선비를 모두 읽었다. 거기다가 유연이라는 소수민족에 대한 역사를 읽었다. 지금, 힘없고 약소한 민족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문화는 아직도 남아 현지에 계승하는 곳도 있다. 왕조의 역사를 보면 현명한 군주라 해도 자기 몸을 지키지 못한 왕도 있었다. 정치적 모략 때문에 제거되기도 한다. 임금이 현명하지 못하면 자기 몸도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가도 위험했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다. 왕조체제가 아니라 자본체제다. 기업의 역사를 써나가는 시대다. 삼성은 세계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제조업 중에서도 왕중왕이라고 신문은 대서특필했다. 지금의 삼성이 있기까지 고 이병철 회장의 결단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설비투자가 있었다. 앞으로가 문제다. 삼성의 미래는 지금이 중요하지만, 삼성의 최고 경영인은 지금 감옥에 있다. 법의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국가의 이익에 우선인지 분명히 짚어 볼 필요는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후 늦게 사동 카페리코 점장께서 조감도에 다녀갔다. 갑자기 팥 재고가 떨어져 팥을 가지러 오셨다. 두 통 건네 드렸다. 사동 점장은 여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팥이 없으면 점장님 댁으로 가시게끔 보내겠다고 하니 웃으신다. 사동 점장(카페리코)은 첼로가 전공이다. 모 시립악단이시고 가끔 연주가 있으면 외근도 자주 다닌다. 나보다는 한 살 연배다. 가맹계약서 작성할 때 생각이 난다. ‘본부장님도 우리 족속이네’, 나는 무슨 말씀인지 몰랐다. 뒤에 알고 보니까 얼굴이 네모라는 뜻이었다. 점장도 그럼 얼굴이 네모라는 뜻이었다. 그러고 보니 불과 몇 달 되지도 않을 때였다. 점장은 항상 밝고 항상 웃으시고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하나 풀린 듯 웃음을 잃지 않은 분이다. 그래 인생 뭐 있나! 웃고 살자.

 

 

        고추장 / 鵲巢

 

        고추장을 사랑하자 고추장처럼 착착 감기는 밥은 맛있다 고추장 냄새는 언제나 붉다 고추장 뚜껑을 열면 깊은 잠을 잔 백설 공주가 생각나, 한 숟가락 듬뿍 담은 고추장으로 붉게 익은 고추를 생각하면 그건 속도위반, 식탁 위에 그릇에 밥은 언제나 고추장처럼 맑아서 하루 일용할 양식처럼 힘 볼끈 매일 비빈다면, 어쩌면 하얀 고추 꽃은 필 거야

 

        어휴~

 

 

        본점 오래간만에 손님 꽤 오셨다. 몇 년 만의 드문 매출을 올렸다. 오늘처럼만 된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본점에서 저녁 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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