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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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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4회 작성일 17-07-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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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10

 

 

     후덥지근하고 꽤 더운 날씨였다.

     아래 카페 우드에서 선물 받은 수석을 바라보며 일기를 쓴다. 작은 방, 탁 막힌 공간에 수석만 바라보아도 내가 마치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중국 어느 소수 민족처럼 어떤 환난을 피해 들어온 석굴처럼 저 수석은 구멍이 촘촘하게 많이 나 있다. 아득한 역사를 바라보듯 어떤 난세를 적는 것도 아닌데 나는 환난도 아닌 이 환난 같은 일기를 적는다.

     오전, 9시 조감도에 출근했다. 오늘부터 조카 병훈이는 평일은 출근하지 않는다. 병훈이는 주말만 출근하기로 했다. 새로운 직원이 출근했다. 이름은 이지*이다. 올해 나이 만 서른이다. 키가 크고 말랐다. 커피 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나, 여기 일에 맞추려면 다시 가르쳐야 한다. 직원이 나갈 때마다 채용공고문을 냈다. 그때마다 지원했던 아이다. 그때마다 운이 잘 닿지 않아 이 씨는 일할 수 없었다. 조카를 생각하면, 조카가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조카는 하반기 군대 입대를 신청하기로 해서 새로운 사람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사람이 조카만큼 일을 잘하리라는 것도 모르는 일이다. 외부가 가족처럼 되려면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 정말 가족처럼 될 때, 일은 스스로 하게 되는데 어떤 이는 많이 시간이 흘러도 되지 않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며칠 안에 자리 잡아 나가는 이도 있다. 정말 조카 병훈이는 며칠 만에 일을 습득하고 혼자서도 매장 안을 처리하니 지켜보는 우리는 근심·걱정이 덜 하는 편이었다.

     아침 조회시간에 새로 온 친구, 이 씨와 다빈, 점장과 함께 커피 한 잔 마셨다. 아무쪼록 일을 잘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오전 1030, 카페리코 사동점에 빙수용 팥을 배송했다.

 

     오전, 11시 커피 이론 교육했다. 커피 역사를 얘기하기에 앞서, 시인 김언희 선생의 시 캐논 인페르노와 시인 반칠환 선생의 시 팔자를 읽고 감상했다. 팔자가 된 커피, 과연 나는 매드-멕스처럼 미쳐보았던가! 다시 읽고 반성한다. 역사를 얘기하면서 현실을 점검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왜 멸종했는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는 네안데르탈인처럼 멸종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커피 집이 생겨나는 요즘, 또 여러 집이 문을 닫고 중요한 것은 나는 문 닫지 않고 생존할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롭게 단장하며 사업을 하고 싶다면, 중요한 것은 돈이다.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만큼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카페영업은 어렵다. 카페는 쉽게 문 닫을 것이다. 장소는 어떤 곳이 좋은가? 경쟁업체는 얼마나 있는가? 하지만,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이미 포화상태가 카페다. 이렇게 군집처럼 많은 카페에 성공하려면 스타벅스처럼 대규모로 카페를 짓지 않고는 승산은 없다. 하지만, 일반 서민은 그만큼의 자금은 없다. 거저 조그마한 카페를 차리고 싶다. 조그마한 카페라고 해서 전혀 돈벌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얼마만큼의 영업 전술을 갖추고 있는지 또 얼마나 적극적인지가 카페의 존립을 좌우할 것이다. 나는 정말 카페를 하고 싶은가?

 

     교육생 권 씨는 시댁 건물로 상가가 있다. 하나는 부동산 집이고 하나는 미용실이라고 했다. 두 집은 한 집으로 각각 10여 평 나누어 사용한다. 한 집 당 세가 40만 원이다. 이번 가을까지가 만기라 한다. 문제는 이 상가 건너편은 사동 택지 분양한 땅으로 곳곳 카페가 있다. 아주 큰 카페도 몇 개는 된다. 상가는 두 개 합쳐도 20여 평밖에 되지 않아 실은 영업은 어렵다. 카페영업으로 후발주자로 들어가는 처지라 앞에 이미 개업한 카페보다는 훨씬 커야 승산은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얘기했다. 교육생과 대화하다 보니 권 씨의 자본도 대충 알 게 되었다. 아주 크게 열기에는 자금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니까 청도 운문의 가비와 같은 자리와 건물이면 좋겠지만, 그런 자리는 또 찾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오후, 대구 카페 썸앤*에 커피 배송했다. 대구 짐앤** 카페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 보냈다.

 

     고무줄 / 鵲巢

 

     느슨한 하루를 꽁꽁 묶는 것 하루가 고무줄처럼 기도하며 하얀 구름을 묶는 것 묶은 구름으로 묶을 수 없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 한 봉지의 비애를 시원히 묶어 다시는 풀 수 없도록

 

 

     저녁, 절반의 중국사를 읽었다. 오스만이 임종할 때 그의 아들 오르한(재위 1324~1362)에게 한 말이다.

     언제나 기억하라. 잔인하게 굴지 마라. 국왕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잔혹함이다. 정의를 이끌어라. 정의는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다. 학자를 사랑하라. 법률을 아는 학자들을 곁에 두어라. 진정한 신의 법이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공평무사하도록 하라. 어질도록 하라. 언제나 너의 신민을 보호하라. 이렇게 하면 너는 영원히 신의 가호를 받을 것이다.

     지금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 언제나 기억하라. 인품은 너그러워야 하며 정의롭되 책을 가까이해야 하겠다. 법을 준수하며 내가 만든 가족과 사회를 보호할 줄 알아야겠다.

 

 



鵲巢日記 170711

 

 

     끄무레한데다가 후덥지근해서 온몸이 꿉꿉했다. 엊저녁은 도저히 더워, 에어컨을 안 켤 수는 없었다.

     오전 9, 카페 조감도에 출근했다. 조회 때다. 새로 들어온 직원의 이름은 꿈꾸는 ***’을 쓴 이지*과 같다. 아침 이지* 작가에 관한 얘기를 했다. 그 사람 작가로서 돈 참 많이 벌었다지, 했더니 1판을 2판보다 덜 찍어 운이 좋았다는 얘기다. 사실, 나는 여태껏 책을 써도 2판 찍어보지를 못해 말문이 콱 막혔다. 인세印稅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은 모든 작가의 희망이다. 우리나라는 이 인세로 돈을 버는 작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 1판을 덜 찍든 2판부터 많이 찍든 어쨌든 그 작가의 인세수익은 부러울 만하다.

     오전, 11시 커피 교육했다. 어제 못다 한 커피 역사를 강의했다. 교육에 앞서 시인 손현숙 선생의 시 블랙커피와 시인 조말선 선생의 시 빈 방 있습니까를 읽고 감상했다. 문장을 다루는 방법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보다 각종 비유의 멋을 볼 수 있었다.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읽어 보는 것도 괜찮다. 블랙커피에 가까운 드립을 마시고 빈 방처럼 하루를 무미건조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이 가치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나의 역사를 이룬다면 인생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것이 된다. 빈 방이 없거나 빈 방은 무료한 인생이다. 빈방을 채울 방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는 없다. 읽어야 한다.

     어제는 커피의 발견과 세계 전파과정을 얘기했다. 오늘은 우리 커피의 역사다. 고종황제께서 커피를 마심으로 시작한 우리의 커피는 시대별로 특징을 이룬다. 모두 설명할 수는 없었다. 20~30년대 이상이 운영한 다방을 얘기하는 것으로 마쳤다. 그 외 카페와 사업성에 관한 교육생의 질문으로 거의 시간을 보냈다. 질문과 답을 찾다 보면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다. 교육생은 다소 소심한데가 있고 조용해서 이미 창업한 여러 선생과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몇몇 얘기를 들려주어야 했다. 12시 조금 지나서 마쳤다.

 

     곧장 **에 배송할 커피를 챙겼다. 12시 반쯤 출발해서 2시 가까이에 도착했다. 외근은 부보상도 아닌데 보부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청도 지방도로를 타서 *** 간 고속도로를 타면 새로 짓는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가만히 보면 분명 카페다. 카페가 아니면 레스토랑이든가 여하튼, 요식업계통의 수려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양 *** 들어가는 길목도 새로 짓는 건물이 꽤 많아 이미 다 짓고 영업하는 곳은 구닥다리처럼 흘깃 보며 지나가게 된다. 변화는 이렇게 빨라서 전에 3월에 개업했다던 조립식 카페는 어찌 보면 더 낡아 보이는 것은 도로변 새로 짓는 콘크리트 건물이 더 부추기는 효과도 무시할 수없는 이유겠다. ! 카페 많이 짓는다.

     이렇게 짓는 곳은 사연이 모두 있다. 50대가 가장 많은데 이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한 사람이 많다. 교수거나 중소기업을 운영하여 크게 부를 일구었거나 그 외 상업이나 부동산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카페라고 해서 도심지에 내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외곽지로 그것도 크게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부동산 개발 차원이다. 땅값을 기대치 이상 올리는 경우, 오른 땅값으로 부차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청도 얕은 산간에 지은 -카페 도*’이라는 곳은 주위 복숭아밭이다. 도시적인 냄새는 전혀 없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리는 감과 끝없이 펼쳐져 있는 황금 들판을 볼 수 있어 자연미의 각광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조성한 카페는 적어도 1,000평 이상은 되어야 한다. 금액도 최소 몇십 억 단위다. 정말 대단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손님은 그런데도 꽤 많이 찾는다. 요즘은 갓 스물 넘으면 자전거 타는 것보다 더 쉬울 정도로 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청도는 그야말로 드라이브와 휴식을 가장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봄이면 복사꽃으로 산은 온통 꽃 잔치로 울긋불긋해서 도심지 생활의 중압감은 이곳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에 다 날려버릴 수 있다.

     나는 점심을 먹지 못해 *** 군이 해다 주는 조갯살 듬뿍 들어간 **** 한 그릇 했다. 원래 체질도 그렇거니와 양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특별히 찾아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군이 했으니까 먹었다. 포크로 조개를 벌려 그 속살을 하나씩 집어 먹는 맛까지는 딱 좋지만, 면은 그다지 좋지가 않다. 하지만, 깨끗하게 먹었다. ***이는 얼마 전에 ****’라 해서 큰 식당을 하나 더 하게 되었는데 오늘 얘기는 그 음식점 다른 분에게 넘겼다는 얘기를 한다. 처음 개업할 때 동업으로 했다고 했다. 함께 일에 동조했던 분께 전적으로 일임하기로 하고 빠져나왔다고 한다. 하기야 ****도 작은 식당은 아닌데 어찌 큰 식당을 두 개나 할 수 있을까 하며 내심 궁금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잘한 것 같았다*** 군에게 피자 한 판 청해서 4시 좀 지나 나왔다.

 

 

     조갯살 듬뿍 들어간 스파게티 / 鵲巢

 

     까만 홍합 껍데기 속 붉은 살점은 통통하다.

     까만 홍합 껍데기 속 붉은 살점은 단순하다.

     까만 홍합 껍데기 속 붉은 살점은 까다롭다.

     까만 홍합 껍데기 속 붉은 살점은 따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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