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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1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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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7회 작성일 17-07-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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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14

 

 

     오전 꽤 맑았다가 오후 들어 먹구름이 피다가 또 맑다가 저녁에 비가 왔다.

     아침, 다빈이는 오후 출근이지만, 오전에 잘못 출근한 일이 있었다. 시간개념을 깜빡 잊은 셈이다. 지성이와 점장 그리고 다빈이와 함께 아침 커피 한 잔 마셨다. 조회를 간단히 마치고 대구 M-교육장에 가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여러 일로 꼬여 가지 못했다. 시지 신매쪽 지나는 길 삼중 추돌사고로 도로가 꽉 막힌 것도 한 몫 한 셈이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경산에 다시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달서구 모 씨와 오전 약속을 잡았을 것인데 참 이리저리 오전은 그냥 보냈다.

     오전, 본부에서 책을 읽었다. 거란의 역사를 읽다가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어 아래에 적어놓는다. “역사서를 펼쳐보면 업적과 박력이 있는 군주였던 유방이나 이세민, 주원장 등이 모두 그다지 공부를 많이 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오쩌둥도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은 국가를 잘 경영하지 못한다. 이후주李後主, 송 휘종, 명 황제들 모두가 책을 많이 읽었지만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봉건시대의 더러운 정치를 평정할 수 있으려면, 더욱 더러운 정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 한다.

     공부 잘한다고 장사를 잘하거나 세상 살아가는데 잘 사는 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처세에 잘 따르고 잘 대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거 보면 난 틀린 것 같다. 책에 밑줄이나 참하게 끄을 줄 알지 관계를 맺는 데, 진정 밑줄은 탄탄하게 쳐보지도 않았지 않은가!

 

     오후, 부가세 신고 자료를 챙겨 세무서에 다녀왔다. 세무서 직원은 세무신고에 충실히 행하지 않을 것 같은 업체를 몇 곳 선정했는데 이중 카페리코 본점과 조감도가 들어가 있다며 나에게 보여주었다. 줄곧 세무관련 사무를 맡은 곳이 여태껏 잘하지 않았느냐며 나는 반문했다. 그리고 카페리코 본점은 한 달 평균 매출이 600만 원도 겨우 오르는데 무슨 세무조사를 해야 할 것 같이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무서 직원은 월급만 해도 600 가까이 받아가겠지만 말이다. 자료를 모두 건네며 한 가지 더 부탁했다. 본점 건물 팔려고 내놓았다고 얘기했다. 매매가 5억이면 양도소득세가 얼마쯤 나오는지 세무사께 여쭤봐 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하고 나왔다. 그 전에 양도세율은 대충 얼만지 물었더니, 양도차익에 약 38%쯤 된다고 한다. 본점은 파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세금 내고나면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은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매출 600만 원에 아르바이트 3명을 써니 인건비만 300이다. 들어가는 재료(커피 생두와 관련부자재 한 달 평균 150~200만 원)와 각종 공과금(전기세 평균 50만 원, 물세 10만 원, )은 포함하지 않아도 운영은 맞지 않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세무조사를 운운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참 우습기만 하다. 적자를 봐서라도 인건비 들여 운영한다면 국가로 봐서는 그나마 고용효과는 보지 않을까! 내년도 최저임금이 아직 타결보지 않았다. 시한은 내일까지니 내일 오후면 알 수 있겠지. 그나저나 한 사람이 카페를 몇 개 운영하는 것은 이제 부담이다. 인건비와 각종 세금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청도 카페리*에 커피 배송했다. 청도 가는 길, 문자를 받았다. 4년 전 팔공산 동화사 부근에 개업한 집이다. 기계가 잘못되었는지 물이 나오지 않아 여타 설명으로 어떻게 대처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점장은 가게를 팔아달라고 부탁한다.

 

     “본부장님~ 머신기 우찌우찌 하니깐 물 나옵니다.^^ 샤워스크린 다시 빼고 다시 청소하고 버튼 몇 번 누르고 한참 기다리니깐 찔끔찔끔 물 나오더니 이젠 정상적으로 나오네요. ~ 큰돈 드는 줄 알고 내심 쫄고 있었습니다. , 더위에 수고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참, 본부장님 저희 까페 매매 해볼까 싶은데 어디 관심 있으신 분 계심 소개 좀 시켜 주세요~~”

 

     “, 다행입니다.

     우리도 카페리코 본점 팔려고 내놓았어요. 5억에 냈어요. 2억 빚이라 3억이면 인수 가능합니다. 요즘 빚, 이자, 세금 내면 적자라 정리하는 게 맞겠다 싶습니다.

     서로서로 소개해요.....”

 

     “조만간 조감도로 커피 마시러 가겠습니다. ^^”

 

     문자로 인사 나누었지만, 카페는 맞지 않는 건물이다. 아니, 내가 경영을 잘하지 못한 것이다. 카페로 누가 인수한다면 솔직히 말려야 할 일이다. 이렇게 판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카페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쓴다면 또 모르는 일이다. 하여튼, 올해 안으로 팔지 못하면 내년은 그냥 문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저녁, 절반의 중국사 거란의 역사와 말갈靺鞨 일부를 읽었다. 역사는 각 왕조의 모든 왕이 언제나 열심히 분투노력해야 태조가 세운 나라를 온전히 지킬 수 있었다.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이제는 인본주의 시대다. 오늘 종 무슨 당의 회장께서 폭언으로 대국민 앞에 공식 사과했다.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회사 망신이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행동에 거침없이 행하거나 남이 듣지 않는다고 해서 막말을 해서도 안 되겠다.

 

 

     마을 / 鵲巢

 

     바짝 마른 꽃잎 한 장처럼 앉았다 입술이 탔는지도 모르고 그냥 있었다 탄 입술도 뭐가 좋은지 빤히 쳐다보는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처럼 되고 싶다는 말은 슬픈 일이다 바깥은 비가 오고 차가 지나간다 세상을 까맣게 지우는 건 이어폰을 꽂고 어제 죽은 고양이를 먹는 것, 양말을 벗고 옷을 벗어 던지고 하얀 수건 한 장을 까는 것, 볼품없는 엉덩이를 놓고 힘없는 세상이 힘없이 세상을 흔들며 미친 듯이 수화를 하고 알아듣지 못한 노을을 보자 오늘 새롭게 뜬 입술이 있나 보자 오래된 생가에 치자 꽃은 있을까 몰라 까치가 물어 갔겠지 초가집처럼 거들떠보지도 않는 아는 얼굴로 온 마을을 지켜야겠다 무심코 지나는 입술만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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