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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보내는 편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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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4회 작성일 17-07-15 01:14

본문

요즘엔 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 당신께 기도를 합니다.

밥을 먹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기도 하고,

아멘이라고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면 정말 밥을 먹게 된 것이

밥을 꼭꼭 씹으면 밥맛이 더 나는 것처럼 더 많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느냐고 말하지만

사람이 밥만 먹고 살면 세상에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밥만 먹으면 되지 이것 저것 먹으려니까

뺏기도 해야하고, 노예처럼 먹는 것에 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밥을 잘 먹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입니다.

잘 먹을 밥이 있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입니다.

잘 먹은 밥이 주님의 성령이 되고, 주님의 피가 되고

주님의 살이 될 것 입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고

오로지 세끼 밥을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먹으니까

이틀째 아침 점심 계속 나온 된장국도

약간 맛이 간듯한 물외 볶음도,

남의 살이라곤 한 점도 없는

남의 뿌리나, 줄기나 열매들도

그럭저럭 맛이 나서 이것이 모두

우리에게 내어주신 주님의 목숨 같아졌습니다.

어떤 빈찬(貧饌)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제가 조금은 성스러워진듯도 했습니다.

 

이전엔 그렇게도 힘이들어

누구에게라도 쏟아내던 힘겨움들이 이제는

함부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재산 같아졌습니다.

그 재산이 있어 남이 자신의 힘겨움을 자랑 할 때도

묵묵히 들어주며 내 재산이 훨씬 적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밥을 먹는 일을 감사 하면서

밥을 먹느라 지는 모든 짐들이 밥숟가락처럼 가볍게 느껴 졌습니다.

밥을 먹자고 하는 짓은 모두 밥 숟가락 드는 일입니다.

밥 숟가락이 뭐가 무겁다고

낑낑대며 박은 삽을 떠올리듯 했는지,

밥을 감사하다 보니 일이 감사해졌습니다.

먹는 일은 가장 동물적이고 기본적인인 일인데

먹는 일을 감사하니까 제가 어떤 동물이어도 용서가 되어지고

감사하는 일은 동물이 사람 되는 일이라

밥만 잘 먹어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잠이 옵니다.

자기 전에도 기도를 할 것 입니다.

자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잘 자게 해달라고가 아니라

자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잠만 잘 자도 보약이라는데

제게 다음날 아침이면 얼굴에 기름끼가 좔좔 도는

보약을 먹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종일 다린 보약을 비틀어 짜듯

온 종일 저의 몸을 이리 저리 비늘어 짜서

깊은 잠을 짜내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 하겠습니다.

잠만 잘 자면 됩니다.

밥만 잘 먹으면 됩니다.

그나머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된 것은

주님께서 다 채워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육체는 사진을 찍기 위해

얼굴을 비워놓은 그림 같아

주님께서 얼굴을 내밀어야 작품이 됩니다.

제가 비워 놓은 표정과 치즈와 김치를

주님께서 채워 주셔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주님도 안녕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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