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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1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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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1회 작성일 17-07-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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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15

 

 

     하루가 끄무레한데다가 찔끔찔끔 내리는 비 있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 두 분 있었다. 오늘 참석한 선생은 모두 10여 명쯤 되었다. 자본주의 시대는 자본이 바탕이듯 인본주의 시대는 무엇으로 바탕을 이루어야 하는가? 인본은 무엇인가? 사람의 근본이다. 우리는 모두 성공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면 그 근본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근본을 갖고 있는가? 똑같은 카페를 하더라도 누구는 3개월 하고 그만두는 일이 있고 누구는 성장하는 카페가 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드립 교육을 했다. 이번에 세 번째 오신 것 같다. 압량에 사시며 압량 성당에 다닌다고 했다. 압량면사무소 앞에 한 달 세가 40만 원 하는 점포가 나 있다며 내부공사와 집기 비용을 묻는다. 새롭게 연다면 아무리 싸게 낸다고 해도 오천만 원 정도는 들어간다. 그렇게 하느니, 압량 성당 옆에 카페 조감도 인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얘기했지만, 모 씨는 압량면사무소 앞에 나온 가게가 더 하고 싶다. 뒤에 마당이 있다며 휴식공간은 면사무소 앞 건물이 좋다는 얘기다. 그 가게가 스무 평쯤 된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오늘 교육 참가하신 선생만 보더라도 50 넘은 분이 반이나 된다. 모두 커피 전문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어떤 분은 최저임금에 따른 알바 비용은 얼마나 지급해야 하는지도 물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했다. 일자리를 넓혀간다는 정부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일자리를 더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만 갖는 생각도 아니었다. 당장 이 본점만 보더라도 내년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사업은 항상 문 닫느냐 아니면 계속하느냐는 그런 고민을 안고 운영하는 것 같다.

     나이 꽤 드신 선생이었다. 권태운 선생으로 나의 책 두 권을 사셨다. 칠순 가까이 되신 어떤 아주머니다. 드립필터와 커피 한 봉을 사셨다. 집에서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 여러 번 질문이 있었다.

     조카 병훈이는 나의 책 일부를 읽었다. 커피 향 노트는 다 읽었다며 얘기한다. 틈틈이 다른 책을 읽는다. 조선 초였지, 태종께서 주자소를 설치했단다. 이는 모든 책을 금속활자로 인쇄하기 위한 국가 공인기관이었다. 그 후 세종 때는 문화의 꽃을 피운 계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책 한 권 만드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간단다. 예전은 국가적 사업이었다면 지금은 일개 개인도 책을 쓸 수가 있고 인쇄할 수 있단다. 단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지만, 이리 와 봐라, (병훈이에게 내가 쓴 책을 꽂아둔 서재를 보여주면서) 이것만 해도 집 한 채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병훈이는 꽤 놀라워했다. 책은 나를 반듯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믿음을 부여한단다. 책값이야 얼마 들어가겠니? 이 책으로 더 많은 사람과 교류가 있었다면 그것만큼 더 유복한 것은 없을 것이다. 너도 책을 쓰도록 해라! 네 고모부,

 

     오후, 본부에서 책을 읽었다. 말갈의 역사 그 반을 읽었다. 말갈은 깊은 숲의 노인이라는 뜻으로 중국 동북 지역의 백두산과 흑룡강 사이에 있는 원시 부락에서 살았다고 한다. 만주족이다. 또 다른 말로 여진女眞이라 한다. 여진이 세운 국가로 아골타의 금이 있고 후대에 이를 계승한 후금이 있다. 후금은 1616년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하여 세운 국가 이름으로 1636년 태종 때 국호를 대청(大淸)으로 개칭했다. 청 태조 누르하치는 몽골문자를 쓰던 역사를 바꾸기로 결심하는데 이를 맡은 신하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보고 누르하치는 자 아래에 자를 붙이면 아마(부친)’가 되는 거 아닌가? ‘자 밑에 마이자를 붙이면 어마이(모친)’가 되는 거고! 이런 방법으로 우리 언어를 기록하면 되지 않겠나 하며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여진도 우리 조상이나 다름이 없다. 넓게는 우리 민족으로 넣어야 맞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오후, 조감도에 있었는데 사동 카페리코 점장께서 다녀가셨다. 잠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점장은 대구에 음악회 관련으로 모임에 다녀온 길이라 했다. 머리를 단발머리로 정리하였기에 처음은 몰라보았다. 20년은 더 젊어 보였다. 조감도 위층과 3층 사무실은 본 적이 없어 소개하며 보였다. 음악이 전공이라 나중, 시간 되면 우리 조감도에 음악회 한 번 개최해달라고 부탁했다. 점장은 기꺼이 하겠다며 고마워했다.

 

     조카 태호가 왔다. 우리 집 아이와 함께 동네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함께 먹었다. 태호는 키가 잘 크지 않아 걱정이 좀 되었지만, 오늘 보니 꽤 컸다. 올해 중2라 한다. 몸이 아주 말라 보이기에 안쓰럽기는 하나 뚱뚱한 것보다는 훨씬 좋아 보인다.

 

     오늘 조감도는 꽤 많은 손님이 다녀가셨다. 문중에 어른 총무님께서도 다녀가셨다. 옥상 방수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차 오셨다. 경산 문인협회 총무 박기*선생님 가족이 오셔 인사했다.

 

 

     하루 / 鵲巢

 

     하루는 역사를 읽는다.

     역사가 드러난다.

     하루는 역사에 묻힌다.

     역사가 하루처럼 흐른다.

     하루는 무겁다.

     하루는 역사에 매료된다.

     역사처럼 하루를 이룬다면

     하루는 멋진 삶,

     역사는 고난과 역경의 길,

     역사를 쉽게 이룬다면

     그건 비문

     그건 탈루

     하루는 도시를 만든다.

     하루는 제국을 만들고

     하루는 거대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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