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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보내는 편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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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3회 작성일 17-07-16 09:30

본문

오늘은 오전에 당신을 뵈러 가고,

예수님은 역사다 라는 영화를 보고

오후에 일을 하러 갈 계획 입니다.

 

예배를 보며 졸게 될까봐 어제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했는데

습관이 사탄이였습니다.

어제 잠깐 쉬는 시간에 스마트 폰으로 다운 받은 성경 말씀은

원수를 사랑하라,

너의 오른 뺨을 때리거든 왼 뺨도 돌려 대라 였습니다.

그것이 누가의 복음인지, 요한의 복음인지

또 달근 누구의 잘 모르겠습니다.

지식도 상품과 마찬가지여서 바코드를 찍듯

누가 언제 같은 것을 기억해두면 그것을 유통 시켜야 할 때

훨씬 그럴싸해진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저는 대부분 지식이란 걸 저 자신에게 유통 시키기 위해

얻을 때가 많아 굳이 그러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습관은 몸에게 체득 시킨 반사 반응 같습니다.

어쨌거나, 주님!

원수는 커녕, 내 이웃, 내 가족, 나 자신 조차 저는 사랑하기 힘이 듭니다.

또한 우리 유교 문화권에서 원수에 대한 복수심은 일종의 義에 속하는

감정 입니다.

父之讐, 弗與共戴天. 兄弟之讐, 不反兵. 交遊之讐, 不同國.

부모의 원수는 같은 하늘을 이지 않고

형제의 원수는 병기를 도로 거두지 않으며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 하지 않는다고

공자는 가르쳤습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구의 원수를 죽이거나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의리라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배우며 자랐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의와도 상관 없이 그들을

미워하지 않기도 힘들고, 용서하기도 힘들거니와 사랑하기는

일종의 배신 같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평생엔 그런

원수가 없습니다. 부모를 죽인 자도 형제나 친구를 죽인 자도

없습니다. 부모나 형제나 친구, 아! 자식이 빠졌군요. 그들을

괴롭힌 자들은 있지만 원수를 삼을만한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의 인생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의 성격은 무를데로 물러서 두고 두고 무엇을 염두에

둘만큼 응고가 잘 되지 않습니다. 굳이 뺨을 맞고 한 쪽 뺨까지

돌려 줄 정도는 아니라도 뺨 때린 이가  아까는 아팠지? 괜찮아?

하고 물어 오면, "너도 손바닥 아팠지? " 할 지경은 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원수는 없고, 모두 제 사랑이 부족해 죄송한

사람들 뿐인 것 같습니다. 참 일본을 미워하는 감정도 일종의

원수에 대한 복수심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아사 다마오 보다

김연아를 응원하고, 한일전에 지면 치맥에서 소주로 주류가 달라지는

정도의 증오 일 뿐입니다. 분명히 하자면 원수를 사랑하지도

누군가를 원수 삼을 만큼 미워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미워한다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관심 없다는 말도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랑은 사랑이 아닌 그 어떤 의미와도 반대가 되지 않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미움이나 무관심이 일종의 상태나 상황이라면,

사랑은 일종의 생명이고 동력이며 빛인 것 같습니다.

미워하지 않는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랑한다는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사랑 이십니다 하는 말은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신과 삼위 일체라는 말처럼

하나님이 곧 사랑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일종의 인격이며 존재이며 권력이고 권위인 것입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 사랑을 베푸는 자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자에 비해서 베풀만한 것을 가진 자가 됩니다.

곧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내게서 사랑이라는 생명과 인격과 권력과 권위를 원수에게

내어주라는 말 입니다.

원수 마저 사랑하라는 것은 사랑을 통해 아예 증오의 사슬로부터

놓여 나라는 말 같습니다.

원수를 사랑 할 수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주님, 제가 감히 주님의 뜻을 헤아리려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가장 힘든 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일보다 저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뭐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도대체 왜 태어났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것은 왜 저를 만드셨느냐고 묻는 것 과도 같습니다.

신성모독 이겠지요.

그저 하나님께서 제작 하셨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롭게 여겨야 하는 것인지요?

이렇듯 저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원수씩이나 넘보겠습니까?

저는 우선 주님께 저 자신을 사랑해야 할 까닭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사랑은 고사하고 저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고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은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우리들 안에 살아 있는 생명 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사랑 자신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면서 사랑, 그가 사는 장소인 육체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까닭입니다.

주님께 생명을 달라고 하는 것은 사랑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도 될 근거를 달라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그가 누군가에게로

파견을 가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뜻 입니다.

 

얼마 전 성경 공부 시간에 들었던 구절이 생각 납니다.

 

"하나님, 우리는 사랑할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까닭인지 그 능력을 상실한 채로 태어났거나

점점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울게 하여 주소서가 아니라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라고 우리는 주님께 사랑을 간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도 사랑하고 누구도 사랑하고, 스마트 폰

전화번호에 저장 되어 있는 사랑의 주소들은 끝이 없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들과의 관계를 사랑할 뿐입니다.

사랑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내것을 주었는데

그만큼 헐어진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준 것과 성질이 다른 어떤 기쁨으로 그 헐어진 자리가

새살처럼 차오르는 것 입니다.

양초를 헐어 빛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두고 생각 할 때

우선 니것 내 것, 본전 생각이 난다면

그가 어떤 면에서 필요한 것이지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린 개나 소나 사랑을 갖다 붙이지만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능력은 의술이나 과학 기술, 학문과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바로 사랑 입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사랑의 부스러기들 입니다.

한 톨의 빵 부스러기처럼 사랑의 부스러기들로 우리는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내게 무슨 득이라도 될 때 말이지 손톱 만한 해라도 될까 싶어지면

가차 없어집니다.

 

주님, 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라고 부르면 아직 뼈가 쑤시는 기분이 들어

그냥 또 주님이라 부릅니다.

 

우선 사랑의 부스러기들을 소중히 쓰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랑의 풀씨 일 것 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라 하셨으니

분명 그 부스러기 하나님은 하나님을 복제 하며

점 점 자랄 것 입니다.

그 풀씨는 분명 저 먼 원수들에게도 날려 갈 것입니다.

 

사랑은 증오로부터의 해방 입니다.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며 증오에 얽매이지 말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른 뺨 때려 그대가 행복하다면 왼뺨도 때리시요,.

때리느라 빨갛게 피가 몰린 손바닥을 주물러주라고

사랑은 때리는 자의 증오를 사랑으로 희석 시켜 버립니다.

 

오늘도 졸지 않는 예배가 되게

저에게로 와서 저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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