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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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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예진아씨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8회 작성일 17-07-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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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최임혁


나무야 오늘 아침에는 하얀 구름친구가 일찍 찾아왔네

너의 연하디연한 초록 옷이 점점 짙어지는 걸 보러왔나?


왜? 

갑자기 어린 소녀가 엄마를 조르는 게 보이지?

"엄마 나 ㄱ에게 시집갈래"

철없는 무남독녀를 지긋이 바라보던 엄마도 보이네

예쁘게 생긴 계집아이도 곁에서 쫑알대네

"넌 우리 집 식구 되어야 해!"

나무야 요즈음 너의 새 친구들 노래를 들려주지 않네

청설모도 보이지 않는데

아침 일찍이 깨워주던 새들의 합창!

그들도 때로는 엄마에게 그렇게 졸랐을까?

이 고운 아침에 어긋난 인연을 생각하네

인연은 필시 따로 있는 거라고

하나님이 정해준 나의 생은 피할 수 없는 거라고

분홍 꽃길이 눈앞에 다가서네

이 길을 오늘도 감사하며 걸을 거야

다시는 후회 없이 

엄마가 기다리는 본향으로 가는 거야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빨간 장미꽃 다발과

카네이션 코르사주도 가슴에 달아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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