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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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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8회 작성일 17-07-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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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17

 

 

     꽤 덥고 맑은 날씨였다가 오후 늦게 소낙비가 내렸다.

     오전, 조카 병훈이는 상담을 요청했다. 두 시간 가까이 상담했다. 병훈이는 지역 모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신재생 자원과 관련된 과를 선택했다. 지금 1학기를 마감했다. 병훈이는 이제 학교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은 이 나라에 사는 젊은 층이나 나이가 많은 층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진로가 궁금해서 학과 선배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과가 생긴 지 8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몇 달간 조감도에서 아르바이트한 것도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 같고 나의 책을 읽은 것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병훈 군에게 여러 가지 충고 어린 조언을 했다만, 군은 성실하고 앞을 생각하고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이니 무엇을 하더라도 크게 성공할 아이다. 내일부터 특별한 교육을 하기로 했다.

     점심시간 조금 지나 코나 안 사장님 다녀가셨다. 근 한 달가량 보지 못했다. 오늘 디자인 사무실 운영하는 젊은 사람과 함께 오셨다. 안 사장은 그간 대구 동성로에 가게 하나를 열었다. 테이크아웃점포로 10평 좀 넘는 가게다. 한 달 세가 400만 원이라고 한다. 총투자 비용은 1억 들어갔다. 상호는 카페 뱅크 모모 다. 이 가게를 하게 된 목적은 공장에서 볶은 커피를 판로 개척하기 위해서다. 상호 카페 뱅크 모모 본부장은 안 사장과 지인 관계로 가맹사업이 주목적이지만 지금은 초기라 가맹점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안 사장은 거래처였던(꽤 큰 업체였다) ‘카페 봄*’과의 끊은 거래가 영향이 너무 큰 것 같다. 이 집만 생두 몇십 톤을 볶았다. 시간이 갈수록 수지타산은 맞지 않았다. 고민, 고민하다가 거래를 끊었는데 이 집 제외하면 판로가 없는 셈이다. 오늘 디자인 업체 모 씨와 함께 오게 된 것도 기업 CIBI를 새로 만들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안 사장은 이리저리 힘들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카페 뱅크 모모는 저가 브랜드로 커피 한 잔 800원으로 판매한다. 라떼는 1,600원이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판매해도 수지타산이 맞는지 의문이었지만, 안 사장은 그래도 돌아간다는 것이다. 가게 임대료 내고 직원 인건비 정리하고 나면 적자 보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다. 전에도 저가 브랜드는 힘들다는 얘기를 무척이나 했다. 안 사장은 저가 브랜드인 모모업체에 생두를 볶아 납품하다 보니 그 미련이 남아 일을 도모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경쟁과 어떤 심적 보상 같은 게 보인다. 안 사장은 한 편으로는 저가 브랜드가 힘 드는지 고가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며 다부지게 얘기하기도 했다.

     오후에 동원이가 다녀갔다. 동원이는 1주일 정도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고 했다. 건강상 이유였다. 목이 붓고 편도성이 도지어 쉬었다. 이 일로 집에서도 난리가 났나 보다. 건강이 중요하지 그깟 얼마 되지 않는 커피 매출에 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까지 쉬고 내일 카페 문 연다고 했다. 동원이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았다. 건물을 매매하든 임대하든 어느 쪽이든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얼른 넘기겠다며 다부지게 얘기한다. 동원이 건물로 해서 대각선 맞은편 새로 지은 건물이 있다. 3층짜리 건물로 10억 투자했다고 한다. 겉보기에도 카페 건물이라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아직은 공실이다. 얼마 전에 시장 조사차 나온 사람인지는 모르겠다만 카페에 관한 여러 가지 캐묻고 갔다는 것이다. 아마, 동원이 가게도 보았겠지만, 350은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동원이는 지금 운영하는 가게가 정리된다면 아주 조그맣게 가게 하나 하고 싶다고 했다. 매출 신경 쓰지 않는 재미로 할 수 있는 가게다.

     동원이와 지인 관계로 수성 1'카페 P'가 있다. 얼마 전에 직원들이 매출금액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직원 하나가 벌인 일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와 입을 맞춰 행한 일이다. 주인장은 이 일로 크게 상심했는데 이를 고발조치 하지는 않고 자체 해결했다고 한다. 직원당 삼백만 원씩 모두 3명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직원은 모두 퇴사 조치했는데 한 직원은 그 부모가 오히려 업주를 고발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한 일이다. 알고 보니, 주인은 4대 보험을 넣지 않은 일과 횡령으로 인해 한 달 무급으로 일을 시켰다고 한다. 한 달 세가 무려 8백만 원이나 하는 곳에 경영도 어려울 텐데 이리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가게 할 마음이 나지 않겠다. 가게를 팔려고 내놓았지만 얼마 전에는 누가 3억이면 사겠다고 한 사람이 나왔다고 한다. 주인은 10억을 투자했다.

     동원이는 볶은 커피 케냐와 블루마운틴 각 한 봉씩 가져갔다.

 

     조감도 커피 봉투 250g, 1,000g 용 주문했다. 다음 주중에 받을 수 있겠다. 정수기 허 사장 다녀갔다. 빙삭기 한 대 가져갔다.

 

 

     꼭지 / 鵲巢

 

     캔 꼭지 잡고 비틀면 절대 오산, 캔 꼭지를 잡고 도로 폭 밀어서 앞으로 당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 굳은 먹잇감을 그릇에 온전히 담는 것은 그릇의 자유, 고양이가 몰려와 한 입씩 먹는 것과 눈치를 보는 것은 고양이의 자유다 꼭지는 검은 고양이만 다니는 어두운 방에서 캔 꼭지처럼 오래전에 죽은 생선을 안고 미래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생선으로 생선 냄새만 풍겼다 좀 더 가까운 안쪽에 살을 비비며 촉촉 젖으며 내일도 꼭 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뻥 뚫은 깡통처럼 하늘 품어 보는 것 생선은 벌써 하늘 높이 날아서 이 문장은 당신이 오래전에 버린 날개가 되는 것 꼭지는 꾹 다문 문처럼 하얗게 물고기의 눈금으로 손금을 긋고 있을 뿐, 빗으로 고양이 털을 빗자 고양이 털이 자라는 것처럼

 

 

 

     저녁, 중국 소수민족 강()족에 관해 읽었다. 강족은 이라는 한자를 쓰며, 이미 은의 갑골문자에 나타난 이민족이다. 은 사람들은 강족을 두고 서부의 양치는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516국 시대에는 후진을 세웠으며, 이 강족의 후손이라고 알려진 탕구트족은 서하를 세우기도 했다. 서하는 칭기스칸의 의해 멸망하기까지 열 명의 황제를 거쳐 194년이라는 세월 동안, 아니 실제로는 347년 동안 이어져 온 민족이었다. 몽골인은 이 서하 인을 다시는 못 일어나도록 철저하게 죽였는데 군인만 죽인 것이 아니라 백성도 눈에 보이는 데로 잔인하게 죽였다. 사람만 죽인 것이 아니라 재물은 모조리 약탈하였고 도시의 궁전과 나라의 보물과 서적, 황실의 능원 등 모든 것을 파괴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서하는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 한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6,000자에 이른다. 이는 서하의 주체성을 드높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고유문자의 소멸은 국가의 멸망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유문자의 보존은 국가가 멸망하여도 다시 뭉치는 힘이 된다. 신강성의 위구르족이나 서장자치구의 티베트족 등은 아직도 그들만의 문자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지금도 강력한 독립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반면에 제국을 건설하였던 요(거란문자), (여진문자), 서하는 그들의 고유문자도 사라졌기에 과거의 역사만을 간직한 채, 모래바람 속의 폐허로만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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