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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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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7-07-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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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19

 

 

     꽤 맑았다. 후덥지근하고,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막 일 한 적이 있었다. 25년 전쯤이지 싶다. 뙤약볕에 등짐 지며 콘크리트 타설했던 적이 엊그제 같다. 그렇게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 나이에 추탠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 책 보며 보내는 시간이 어떤 때는 죄스러울 때가 있다. 거저 걱정거리만 안고 고민만 하며 어떤 좋은 묘안을 강구하며 보내는 이 시간이, 무언가 건설적인 일을 해보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구속적인 힘 같은 것이 자세히 알지 못하고 행하다가는 도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참 소심하다. 그렇다고 무엇을 특별히 행하는 것도 없이 글만 본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글을,

     머리 깎으러 간다.

     머리 깎았다.

     오래간만에 장 사장 전화다. 다리 인대가 끊어져 병원 신세 톡톡히 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축구하다가 무리하게 움직인 것이 화근이었다. 병원에 한 며칠 누워 있었나 보다. 그 외, 정부의 정책을 두고 왈가왈부 있었다. 최저임금은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던가! 내년도 물가는 생각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며 진정 고용을 위한 정책이었던가 하는 내용이다. 6개월 후의 일이지만, 걱정은 앞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됐다.

     거시 경제학적 측면으로 보아도 과연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다. 경제가 성장하여 소득이 증가하는 것인데 소득을 억지로 올려 경제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말은 뭔가 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경제 상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들어도 이게 뭐지 하며 한 소리 깜이다. 참 웃긴다.

 

     엊저녁 늦게, M-사업가 이 씨와 오 씨 그리고 모 씨가 왔다. 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이들 M-사업가는 원-코인 사업도 덩달아 하는데 요즘 대세다. 말씀 나누는 모습을 듣고 있으면, 모두 억대 부자다. 파워-팩 하나를 샀다느니 두 갠데 지금 얼마까지 올랐으며 분할이 되었다는 둥, 지금은 그만큼의 액수가 안 된다는 둥 뭐 그렇다. 문제는 새로운 가입자가 많고 기존 가입자도 계속 투자한다는 것이다. -코인은 가상화폐이자 전자화폐다. 발행처가 있고 사용자가 전 세계적이다. 사업가의 말을 듣고 있으면 얼마 전에 본 영화가 생각난다. ‘-미스타 윅은 업계 최고의 킬러다. 무슨 동전 같은 것으로 그 세계는 통용된다. 마치 원-코인만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듯 말씀을 나누는 모습에 갑자기 웃음이 일기도 했다. 나에게도 파워-팩 하나 해두는 것이 좋을 거라며 얘기했지만, 나는 절대 하지 않았다.

 

     아침, 오피스텔 분양 관련 일을 하는 문 사장이 다녀갔다. 함께 일하는 이다정(가명)씨와 함께 왔다. 조감도에서 모닝커피 한 잔 마셨다. 계산대 옆에 집필묵이 있어, 이거 뭐냐고 묻기에 손님들 한 번씩 글 쓰시라고 갖췄다고 하니 글 쓰실 수 있냐며 묻는다. 그래서 한 글자 참하게 써 주었다. ‘盡人事待天命낙관 있으면 찍어달라고 했는데 낙관이 없어 이번 주 일요일 다시 오라 했다. 문 사장은 한 15년쯤 알고 지냈다. 예전 다섯 평짜리 카페 할 때 처음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팔뚝에 문신만 제외하면 말이다. 문신이 좀 많아서 나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문 사장은 요즘은 다들 이렇게 해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아주 큼지막한 한자로 一笑一盃라 새겼다. 일소일배는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에 나오는 글귀다. 한 잔 술에 한 번 웃는다. 고달픈 삶을 한 잔 술로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선술집을 찾는다. 술장사, 성공하고 싶다면 따듯한 밥을 지어 먹이듯 따뜻한 술 한 잔을 대접하라는 뜻이다. 이는 장사의 기본이며 정성을 뜻한다. 문 사장은 한때 시내 중앙통에서 선술집을 운영했었다. 그때 문신을 했다.

     문 사장은 늘 새로운 뭔가를 찾는다. 하지만, 꾸준히 무엇을 한 것은 여태껏 없어 크게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15년 전 암웨이 사업을 소개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새로운 것이 있으면 함 알아보겠다는 의도가 있다. 아무튼, 돈을 버는 곳은 물불 가리지 않을 듯 관심을 보였다.

 

     오후, 한학촌과 가비 커피 배송했다.

 

     저녁, 절반의 중국사를 읽었다. 오늘은 중국 소수 민족 에 관해서 읽었다. 이 책은 상당히 두꺼워서 며칠째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두께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지금 거의 다 읽어 가는 마당에 그런대로 읽은 맛은 있다. 하지만, 안에 내용은 자세히 모른다. 개략적 어떻다는 내용이다. 정통 중국사 처지에서 바라본 책이 아니라 정통 중국사가 우파라면 이는 좌파 쪽에서 바라본 중국을 얘기한다. 좌파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 이쪽 바라본다면 또 저쪽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또 다른 쪽에서 바라본 중국을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소수민족의 행방이다. 어떤 민족은 아직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민족도 있다. 그러니까 중국 한족에 복속되었다.

     얼마 전에 커피 강좌 할 때다. 연변에서 온 王晶씨가 생각난다. 그녀는 여기서 중국어를 가리킨다. 만주족은 그들의 언어가 있지만, 요즘 중국어로 다 바꾸는 추세라 했다. 성씨가 왕 씨라서 왕 씨에 관해 여러 물었지만, 이 성은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른다는 말이었다. 점차 세상은 좁아지고 정보는 빨라 오히려 자체 문화라든가 언어를 지키는 것이 중앙정부의 계획경제에 밀려 혜택에 금이 길 수도 있는 문제다. 안 그런 민족도 있다. 지금도 독립을 추구하며 투쟁하는 민족도 있음이다. 잘 모르겠다. 거저 책을 읽다가 횡설수설해 본다.

 

 

     나는 / 鵲巢

 

     세상은 하얀데 나는 그것을 감추려고 한다

     오늘도 세상 바라보며 내밀었던 하얀 발은

     검은 구두를 신고 당당히 서 있다 어쩌면

     좀 더 길게 좀 더 높게 좀 더 걷고 싶어

     이렇게 꽉 낀 신발을 신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나를 젊었다고 하나, 그것은 희고

     여린 파 뿌리가 아직도 많아서다 감자는

     감자만큼 땅을 만들고 옥수수는 옥수수만큼

     허공을 꿰찬다 해바라기처럼 하얀 세상을

     까만 구두를 신고 나는 억지로 걷고 있다

     그리 오래 걷지도 못하면서, 신발은

     또 벗을 거면서, 무덤을 힘껏 떠받들며 선,

 

 

     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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