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7月 24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7年 07月 24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7-07-24 21:19

본문

鵲巢日記 170724

 

 

     후덥지근하고 덥고 맑은 날씨였다가 오후 한차례 소낙비가 내렸다.

     조회 때, 입술 언저리가 터져 몰골이 영 아니었다. 며칠 신경을 꽤 썼더니만, 몸이 말이 아니다. 사지 멀쩡하고 어디 아픈 곳은 없지만, 어딘가 기운이 없고 머리 휑한 느낌이라 더위 먹은 거 아닌가 싶다. 며칠 **%***’에 관한 일로 신경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맹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히 관리하는 집도 아닌데 뭔 고생을 사서 하는지 여간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지성이는 돈을 벌면 가맹사업을 해야 한다며 한마디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가맹사업을 해보면 돈은 그저 버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회가 시간이 거듭할수록 진보 측 성향이 짙어가니 경영은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웬만한 노력이 없다면 가맹사업은 어려울 것이다. 아니면 특별한 종목 그러니까 특별한 이윤 즉 독점적인 어떤 상품성을 지녔다면 모르는 일이나 흔히 마시는 커피나 여타 종목은 어렵다.

     점장 배 선생은 계산대 앞에 놓인 집필묵에 아이들이 붓으로 장난삼아 많이들 놀았다고 보고한다. 제자리에 글을 쓰고 놀면 모를까 그 옆에 책까지 물을 쏟기도 해서 어제는 몇몇 아이에게 타일렀다고 하니,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몇 되지 않아 예의 없이 키우는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카페면 다중이용 시설이다. 내 집처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주위 사람을 생각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일하기에 난감함을 표현했다.

 

     점심때 코* 안 사장님 오셨다. 점심을 함께했다. 동성로에서 새로 연 카페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며칠 전의 일이다. 여직원 한 명을 고용했다. 기존에 3명은 모두 남자 직원으로 일에 성실하다. 성실誠實이란 무엇인가? 정성스럽고 참됨을 말한다. 성실과 더불어 일하는 직장은 조화도 중요하다. 조화調和란 무엇인가?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 조화의 반대말은 불화며 성실의 다른 말은 성의와 정성을 말한다. 성실의 그 반대말은 나태와 태만이 된다. 며칠 일을 함께했다만, 여직원은 담배를 피우는지 자리를 자주 비웠다. 커피 한 잔에 800원에 파는 시내 중심가다. 줄을 이어 팔아야 하루 근근 인건비를 벌 수 있다. 그런 와중에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한 사람은 애를 먹는다. 안 사장은 고민 끝에 그 여직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안 사장:

     일하기가 참 힘드네 잠이 안 와 고민 끝에 문자로 통보하네 며칠동안 수고했어 오늘부터 출근 안 해도 될 것 같다. 일하는데 서로 호흡이 중요하고 마음이 맞아야 되는데 말이야 *주한테 잘 맞고 더 좋은 그런 곳 찾아가길 바래 그동안 수고했고, 같이 일 못 해 미안해,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줘 그동안 일한 4일 급여 송금해줄게. 수고 담에 함 보자 ♥♥♥

 

     송 *:

     대표님 저랑 하루 일하셨잖아요? 저도 어제 일하면서 아, 내가 맞춰가야 할 게 많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전체가 정한 결정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마음이 안 드신 거예요? 아니면 제가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대표님 제가 가게에서 4일밖에 일 안 했지만 개업한 지 한 달도 더 넘어갔다는데 일적인 부분에서 전혀 체계나 방식이 하나도 안 잡혀 있어서 일하는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저도 다른 알바들처럼 제 방식으로 일한거구요. 그리고 저를 직원으로 채용하셨음 당연히 알바랑 마인드가 다르니 가게를 생각하고 일하는 마음도 다를꺼라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제 어떤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전 최선을 다했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이 생각했는데 솔직히 한 달도 아닌 4일을 일하고 퇴사라니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대표님 가게에서 오너는 밑에 직원에게 맡기고 믿어주셔야지 이렇게 하루 일하면서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내치시면 그냥 회사 사업만 하시는 게 좋겠네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알바를 많이 해봤지만 오너가 이러는 경우는 처음이네요. ㅋㅋㅋ 다신 볼 일 없을꺼 같구요. 그냥 가게 생각 안 하고 대표님 말에 네 네 하고 말 잘 듣는 직원 구하시길 바랄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 계좌번호 농협 000-00-0000000 *주입니다. 4일치 계산 확실하게 해서 오늘 안으로 보내주세요.

 

     안 사장 말씀으로는 3일 일했다고 한다. 하루는 면접 본 게 다라, 그래도 그 시간도 소중해서 일한 거로 쳤다고 한다. 아기씨는 스물일곱이라 했다. 아무리 최저임금과 근로계약 준수를 강조하는 나라지만, 그에 앞서 나는 정말 회사에 맞는 사람이었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오죽하면 대표가 사람을 자를까! 함께 일하자고 먼저 손 내민 것도 대표다. 하지만 성실과 조화는 멀어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 안 사장은 뒤끝이 두려워 그 어떤 문자도 하지 않았고 노임은 웃돈을 더 얹어 보냈다고 한다.

 

     오후, 소낙비가 내렸다. 비가 얼마나 세차게 내렸는지 거의 집에서 샤워하는 거보다 더 심했다. 완전히 하늘에서 양동이로 들이붓는 듯 했다. 폭포수 아래에 있는 듯했다. 옥곡 거쳐 영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영천 카페 ***, 에스프레소 세팅을 몰라, 맞췄다. 기계 세팅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점장은 아직 개업하지 않았는데 영업에 아직 자신감이 붙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는 듯했다.

 

 

     성실 / 鵲巢

 

     작은일무시말고온힘다하자

     그어떤일도정성들여다하면

     하늘내린그복은어찌벗으리

     꽃이있는나무면꽃은피나리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18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 07-03
37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7-26
37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07-30
37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1-05
37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1-15
37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1-21
37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10
3753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06-14
37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03-31
375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3-06
375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4-26
3749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5-09
37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6-29
37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8-08
3746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4-30
3745 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5-06
37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07-22
37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2-02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 07-24
37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07-31
37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01-31
373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04-05
37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2-08
37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4-12
37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07-27
37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1-18
37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6-06
37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8-07
373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03-24
37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2-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