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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7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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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3회 작성일 17-07-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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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730

 

 

     맑았다.

     나는 여러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아주 못난 놈이다. 오늘 일기는 정말 죄책감이 일고 마음 아픈 일이다.

     조회 때다. 점장과 다*이가 있었다. 점장께서 보고한다. 어제는 매우 바빴다. 더욱 복숭아 판매는 이렇게 바쁜 와중에 짜증까지 일어 일이 힘들었다. 복숭아는 처가 농사다. 점장께서 보고하기 전,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복숭을 처음 가져온 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손님은 카드로 살 수 없는지 그러니까 카드로 판매했다.

     직원은 메뉴 서빙을 나가야 하지만, 어떤 손님은 복숭아 보시고 상품에 대한 흥정이 있었고 그냥 가신 손님도 있었다. 그러니,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둘째는 판매한 복숭아를 별도 챙겨 처가에 드려야 하는 일이다. 카드와 현금을 따로 떼어 챙기는 일은 자체 돌아가는 일에 혼선이 일었다. 이 모든 것은 가족이라 가능했다. 하지만, 아침 점장께서 보고한 내용은 더는 머뭇거릴 수 없는 일이었다.

     아내 오 선생께 복숭아는 더는 들여놓지 말자고 얘기했다. 아내의 말은 또 다르다. 어제의 일이다. 물론 저녁때다. *는 그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복숭아 때문에 손님이 더 오시는 것 같다며 보고했다. 어제는 어제 가져다놓은 복숭아를 다 판매하기까지 했다. 어떤 손님은 아쉬워하기까지 했는데 효*는 내일 더 굵고 싱싱한 복숭아를 가져온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다.

     두 번째는 일의 효율성이다. *이와 정*이 문제다. 점장은 지금 부* 군이 나가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보고한다. 그 원인은 지*이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메뉴를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정*이도 마찬가지다.

     지금 조감도는 정식 직원만 다섯 명이다. *군이 다음 직원에게 인수인계가 잘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됐다. 그 대신 남은 직원이 새로 들어온 직원에게 빨리 가르쳐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오 선생이다. 오 선생은 메뉴를 허술하게 가르칠 바에야 그냥 놓아두라는 뜻으로 점장 배 선생에게서 들었다. 그렇다면 오 선생이 없을 시는 점장 체제하에서 메뉴를 빨리 가르쳤으면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나는 솔직히 아쉽기만 하다.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며칠 자리 빈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자. 그렇다고 카페 문을 닫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정식 직원 오명이면 그 어떤 문제도 극복할 수 있는 업체다. 그러면 점장께서 그 책임을 다하여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비상체제다. 하지만, 우리의 영업은 매일 비상체제나 다름이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사회가 그렇다. 그렇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직원의 손발을 맞추는 것과 일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조직원의 책임이며 능력이다.

     이에 오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가 지*이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수가 잦고 집중이 떨어진다는 보고다. 그리고 정*이는 일을 지금 완벽하게 다 소화할 수 있으며 그 누구보다 일을 잘한다고 했다. *와 정*이가 한 팀이면 그 어떤 일도 다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점장의 보고와 또 다른 말을 들었다. 오 선생은 다*가 요즘 들어 일이 뒤처진 것 같다는 말을 더 보탰다.

     원리, 원칙을 얘기하다가 그만 복숭 판매가 물 건너갔다. 넓게 해석하면 나의 친가족을 챙겨줄 수 없는 처지가 되었고 좁게 해석하면 직원을 제대로 설득할 수 없는 속 좁은 경영인이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든 팔아야 한다. 상품의 다양성은 어쩌면 호객행위는 아니지만, 고객께 어느 정도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가게에 오시게끔 어떤 작용을 일삼는다. 물론 복숭을 팔아서 우리의 이익으로 들어오는 것은 없으나 간접적 효과는 누릴 수 있었다. *의 말이다.

     며칠,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이와 지*이가 늦게 출근한 일로 빚은 조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회는 계약이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누군가? 그 계약은 무엇을 의미한가? 카페는 누가 지키며 그 혜택은 누가 가져가는가?

     실지 80~200만 원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힘든 카페다. 여러 일로 속만 태우기까지 하며 사람은 솔직히 미친다. 혹자는 그것이 사는 것이라 얘기한다. 그래 살아서 살아 있는 것이다. 삶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조정하며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나아가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바깥은 일이 없어 매출이 없어 고민하는 업체도 부지기수다.

     오후 장 사장이 왔다. 전에 조기축구 때 힘줄이 끊겨 깁스와 목발로 왔다. 온 가족을 데리고 왔다. 장 사장은 그간 몇 달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대구 카페** 업체 내부 공사 건 하나와 그 외 일 하나를 더 했다. 여전히 가맹사업을 나에게 부추긴다. 나는 솔직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일만 닥치면 가맹사업에 혹자 눈이 간다. 어렵고 미묘하고 더럽고 마치 진흙탕 같은 일을 떠올린다. 장 사장은 그래도 조감도는 손님이 많아, 보기는 좋다는 한마디와 바깥은 다 죽었다는 말도 한마디 더 붙였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에 대한 비판과 업자도 살고 봐야 하지 않는가 하며 강조했다. 점점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공자의 말이 생각난다. 정치란 무엇인가? 일이 힘든 것도 일이 없어 힘든 것도 진보가 너무 앞서간 이 시대에 어느 쪽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가 되었다.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다. 먹고 사는 일, 그렇게 가는 것이다.

 

     점심때 처가에 다녀왔다. 그간 조감도에서 판 복숭아 값을 챙겨 장모님께 드렸다. 직원의 반발로 더는 복숭을 못 팔아드림을 송구스럽게 말씀을 드렸다. 복숭 값이 농협에 맡기는 것은 가격이 맞지 않았다. 원가가 한 상자 만 원 같으면 만 원도 채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몇 상자 팔아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조감도에 오신 손님께 호응을 꽤 받았다. 이렇게 파는 것이 농협에 맡기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 사위로서 더 팔아드리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가슴만 아픈 일이 됐다.

     장인께서는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사위 일을 이해해주셨다. 나는 마음이 더욱 아팠다.

     반곡지에 복숭아 파는 처형도 잠시 가 뵈었다. 얼굴은 뙤약볕에 타서 새까맣다. 농산물 기술센터에서 장만해준 자리에 복숭아 상자를 여러 상자 얹어 놓고 판다. 날씨가 더워 손님도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도 어쩌겠느냐는 말이다. 복숭아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소매로 팔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잠시 처형과 앉아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손님 한 분이 온다. 젊은 연인 사이 같기도 하고 부부 같아 보인다. 처형은 얼른 복숭아 하나 깎아 맛을 보인다. 한 상자 만 원이라고 부른다. 손님이 맛있다며 한 상자 차에 싣는다.

     나는 처형께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고 곧장 본부에 왔다. 처형은 괜찮다며 말은 있었지만, 얼마나 나를 못마땅하게 여길까!

 

 

     가족 / 鵲巢

 

     가족은무엇인가우리는가족

     함께웃고일하며함께하는것

     더불어아파하며서로살피는

     가족은정말가족무늬만가족

 

 

     처가는 얼마나 사위를 못마땅하게 여길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아내는 울분을 토했다. 서러웠다.

     복숭아 판매를 결산하자면, 솔직히 조감도 손님이 사가져 간 것은 불과 몇 상자 되지 않는다. 모두 아내 오 선생의 카스를 보고 사가져 간 것이 더 많았다. 그분들은 모두 카페리코 교육생이었으며 한 때는 카페리코와 거래했던 분이었다. 보험 일하는 이 씨가 7상자, M-사업가 이 씨가 10상자, 카페** * 씨가 다섯 상자, 그리고 오 선생의 지인 몇 분 있었다.

 

     오후 다섯 시, 조회했다. 첫째 출퇴근 문제를 다시 얘기했다. 매달 똑같은 문제로 똑같은 말이다. 정시출근 10분 전에는 하자는 말이다. 정시에서 단 일 분이라도 지나 출근하면 지각으로 인정한다. 벌칙은 직원들 상의하여 보고하기로 했다. 그 범칙금은 별도 모아 직원 간 쓰기로 했다. 둘째 새로 들어온 직원 지* 교육문제다. 기존의 직원이 빠르게 가르칠 수 있도록 모두가 모인 가운데 언지를 내렸다. 이제는 누구의 말이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하는 말이 없도록 모두가 듣는 가운데 얘기했다. 셋째 그간 복숭아 판매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솔직히 우리는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이 많은 가운데 빚어진 일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팔은 안으로 굽지만, 안으로 굽힐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러니 마음 아픈 일이다. 좀 더 넓은 가족을 생각해 보자. 안으로 굽고 희생하여도 받아주지 않는 일도 있다. 그러니 마음은 더욱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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