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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8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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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8회 작성일 17-08-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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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803

 

 

     맑고 덥고 후덥지근하고 아주 더워 죽겠다.

     이탈리아는 체감온도가 무려 오십 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쪽은 우리보다 더하다. 가뭄까지 심하다고 하니, 이 지구는 언제까지 살 수 있는 땅덩이일까! 우주는 물이 많다고 한다. 물은 죄다 얼어 있으므로 생물체가 없을 뿐, 물은 지구 이외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이 있으므로 해서 아주 추한 지구가 됐다. 생물체가 났으며 이 생물체를 지배하는 인간이 나왔으니, 인간은 자연을 자연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추한 지구가 되었다.

     오전, ‘사마천 사기 56’ 책을 읽었다. 책이 두껍고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 읽기에 나에게는 맞지 않아, 각 장의 요약본과 태사공께서 말한 요지만 읽었다. 한비자의 말이다. ‘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한다고 했다.’ 여기에 다산은 머릿속에 책이 5,000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중 무엇을 가장 으뜸으로 보아야 할까? 역시 책이다. 세상을 보는 눈빛을 길러야 한다. 안목이다. 안목이 없다는 것은 책을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축록逐鹿이라는 단어에 눈이 간다. 원뜻은 사슴을 뒤쫓는다는 뜻이다. 의미는 제위나 정권 따위를 얻으려고 다투는 일을 말한다. 사기 회음후전에 나온다. 이 축록으로 인해 신라의 왕관은 사슴뿔처럼 생겼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사슴뿔을 쫓듯 자본을 쫓는다. 자본시장에 얼마만큼 네트워크를 만드느냐에 사생결단을 한다. 커피 시장만 보더라도 결코, 전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경산이라는 소도시만 보자. 100여 평 카페가 곧 개업하겠다고 실내공사 들어간 집이 몇 개인가? 그 외, 잔잔한 카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모두 사슴뿔을 쫓는다. 누가 상표를 만들며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인가? 각축전(角逐戰)이다.

     숙손통은 이런 말을 했다. 난세에는 용사가 필요하고 수성에는 학자가 필요하다고, 춘추전국시대보다 더한 커피 세계를 본다. 난세다. 앉아 책을 보고 시를 짓는 것은 어쩌면 현실을 무책임하게 보내는 것이다. 용사처럼 팔을 걷어 올리고 컨택은 무작정 뛰어나가야 한다. 상표 위상을 더 높이고 강좌를 열고 오시는 손님과 찾는 모든 이께 정중한 인사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 어떤 성가신 일도 마다해서는 안 되겠다.

 

 

     노루귀 / 鵲巢

 

     투박한창이지만몸소담은길

     예봉없고화려한글귀더없어

     밥풀떼기날리는촌집같아도

     내가본세상눈길담아서좋아

 

     치장이화려하면뭐좋으련만

     먹고사는일예의가릴것없어

     덤덤하게말하고뒷맛은남아

     절친뭐따로있나노루귀보네

 

 

     오후 6, 만촌동에 다녀왔다. 전에 조감도에서 뵈었던 손님이었다. 건물 1,2 층 빈 점포였다. 이 건물을 샀는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1층은 10평 좀 더 돼 보였고 2층은 예전에는 가정집으로 사용했는데 이것도 10평 좀 돼 보인다. 주인장은 1, 2층 모두 상가로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리모델링하면 비용이 얼마쯤 나올까 답사한 셈이다. 여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건물도 빚을 안고 산 것으로 보인다. 마음 같으면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이 효용은 더 나을 것 같은데 주인장은 비용상, 여기까지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2층에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베란다에 생후 석 달쯤 돼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비쩍 말랐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데도 어딘가 도망가지 않고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그 고양이를 잡으려고 다가서니 뒤로 멈칫 물러간다. 고양이가 머물던 자리 앞에는 무슨 흰 봉지가 있었는데 그 속은 어떤 유기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구더기 여러 마리가 그 봉지 속에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오래 못 살 것 같다. 2층은 그 어떤 먹잇감도 없었다.

      2층 베란다에서 남향으로 보면 높다란 아파트 건물이 있고 이 건물 앞은 공원이다. 주인장은 남향에 보이는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오미 가미 보다가 이 건물을 산 것 같다.

     영천에 모 카페에 블루마운틴커피 두 봉 택배 보냈다.

 

     저녁에 카페 우*에 다녀왔다.

     본부, 순덕이가 새끼를 낳았다. 세 마리 낳았는데 한 마리는 죽었다. 낳은 지 서너 시간은 돼 보인다. 굳은 태반이 보였고 어디서 새끼를 낳았는지 몰랐는데 죽은 새끼를 보라는 듯이 내 머무는 곳까지 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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