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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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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4회 작성일 17-08-06 09:09

본문

술을 마시지 않고 푹 잤더니

교회에 가고 싶어졌다.

어느 월간지 독자 투고란에 낸 생활수기 당선 원고료 30만원이 나오면

십일조를 하려고 했는데, 그 월간지 형편이 어려운지 계속 입금을 시키지 않는다.

먹은 닭처럼 뼈와 가슴살만 조금 남기고 모두 편집을 해서

따지고 싶었지만 상금을 주지 않거나

다음 번에 뽑아주지 않을까봐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빨리 줬음 좋겠다.

 

요즘엔 식당 아줌마 이야기를 계속 쓴다.

정말 그녀들은 지구가 무거워 질까봐 너무 무거운 것들을 들며 산다.

그녀들이 읽고

사회에서 가장 하찮은 일로 여겨지고 있는 그녀들의 일을 근사하고

의미 있는 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돈 많은 언니는 신랑이 원양어선 선장이라 돈만 부쳐주고

자주 오지 않는다. 그녀는 오전 내내 목욕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사우나가 끝나면 벗고 만난 그녀들과 입고 다시 만나 차를 마시러 가고

밥을 먹으러 가고 쇼핑을 하러 간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돌면 강아지를

데리고 운동을 간다. 식당에 다니는 그녀들도 하루 종일 사우나를 한다.

물 커피를 마시고 잡담을 할 시간은 없지만 땀은 정말 잘 흐른다.

땀으로 샤워까지 할 수 있다. 달 목욕이 아니라 년 목욕이다. 사우나가

끝나면,  심심한 차로는 심에 차지 않아 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집에 오면

말만한 강아지들을 돌 본다.

 

오늘 아침엔 손이 퉁퉁 부어 주먹이 쥐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자판을 칠 수 있어서 예수님께 감사한다.

 

나는 옛날 신분제도가 있던 사회에서 장사를 하거나 공업을 하여

돈을 많이 번 부르죠아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원래 없는 것을 사랑하는 법이다.

돈으로 공작이나 백작의 딸과 결혼을 하고 사위를 보거나 며느리를 보았다.

그러나 동경은 사랑과 다른지,

그들은 백작 부인과 공작 부인을 인형처럼 꾸며서 집에 앉혀 놓고

거리의 창녀들을 찾아 다녔다.

그들은 어김 없이 동네의 첫 사랑 꽃순이들을 버렸다.

 

나는 그런 부르죠아들을 만민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21세기에도 지천으로 본다.

천박한 열등감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우스꽝스러운 몰골들도 많이 본다.

그들은 순수함을 팔아버려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아니 동경한다.

나는 요즘 나 자신이 좋아진다.

자꾸 좋다.

그래서 나의 주변이 좋아진다.

주변이 좋다.

얼어붙은 전복을 떼내다 손이 베인 찬모 언니에게

대일 밴드를 감아주는 심정으로 시를 쓴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서너 말이나 욕을 끓어 부우며

배가 아프다고 사흘 째,

군대 마치고 삼년만에 취직한 회사를 나가지 않는 아들

먹어라고 흰 죽을 끓여주는 심정으로 시를 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이 참 좋다.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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