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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8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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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6회 작성일 17-08-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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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806

 

 

     거의 찜통이었다. 아니 찜통 그 자체였다.

     조회 때였다. 점장은 어제 친정어머님이 오셔 수발을 들었다고 한다. 외할머니 댁 제사였다. 이모가 반야월에 사시니, 그곳에서 하루 침소 들었다고 한다. 어머님은 부산에 사신다. 점장의 아버님은 대구에 계시는 데 남동생이 돌보신다고 했다. 남동생 나이가 나보다 한 살 더 많다. 점장은 외할머니 댁 얘기를 풀어놓으셨다. 옛사람은 대부분 유교적이라 장자 상속을 우선으로 취하며 당연시했다.

     이 유교는 어디서부터 내려왔을까? 중국 춘추전국시대보다 그 이전이었던 하, , 주 시대에 주나라의 종법제도에 근거한다. 토지뿐만 아니라 재산권, 집안 대소사는 모두 적장자가 계승한다. 우리나라 민법이 개정한 지도 오래되었지만, 아직 촌에 풍습은 적장자다. 제사는 장자가 모시기 때문이다. 집 어른에 크게 관계없이 어머님의 입김은 어느 집이나 다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이 모계사회라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조선시대 때다. 정조 임금께서는 즉위하자마자 노론 탄압에 노론은 쿠데타를 도모한 적 있다. 정조를 폐위시키고 은전군를 왕위에 앉히겠다는 계획이었다. 쿠데타를 성사시켜놓고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왕대비 마마의 허락이 떨어져야 그 당위성을 찾을 수 있었다. 쿠데타 계획은 실패로 끝났지만, ‘은전군은 정조로부터 사약을 받아야 했다. 정조시대 때 조선의 왕가에도 어른은 왕대비 마마였던 정순왕후였다.

     신라시대도 마찬가지다. 신라를 건국하고 국가의 초기는 모계사회로 움직였다. 실질적으로 김 씨 세습왕권을 가진 것은 내물왕 때 부터였다. 그 뒤 여러 명의 여왕도 나왔지만, 다른 국가에는 볼 수 없는 왕위세습이다. 그러고 보면 경상도는 아직도 외가나 집의 어머니 영향력이 아주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사를 모시는 집안은 그 어떤 집도 마찬가지일 게다. 어머님은 아들을 위한다. 둘째도 셋째도 아닌, 여식은 더욱더 아닌, 오로지 장자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집안의 장자는 어머니를 특별히 기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나저나 조감도 주방의 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남자 직원이 있었지만, 남자 직원은 이상하게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모두 얼마간 일하고는 흐지부지하게 나갔다. 지금 새로 들어온 이 씨도 솔직히 말하자면 위태롭다. 벌써 주방은 함께 일 못 하겠다고 반발이 일었다. 이제 들어온 지 한 달 되었지만, 경질 대상이 되었다. ! 난감하다. 밤에 일하는 효*도 주로 낮에 일하는 다*이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오 선생은 이제는 일 못 하겠으니 당장 그만두게 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뽑아놓고 쉽게 일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얼마 전에 안 사장의 일이 생각난다. 거기는 여자가 문제였다. 담배 피우고 자리를 자주 비웠으니 오죽하면 일 그만두라고 했을까! 하지만, 이 씨는 담배 피우고 자리를 비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메뉴를 잘 쳐내지 못한 것에 주방 내부에 화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두고 얘기한다. 참 어찌 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됐다. 내일이면 휴가 다녀와서 일에 복귀할 텐데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은 없을 것 같다.

 

     오후, 조감도에서 종일 설거지했다. 직원은 점심도 먹지 못하고 일을 했다. 오후, 3시 좀 넘어, 동네 분식집에 김밥과 국수를 주문했다. 김밥 집도 사정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직원은 모두 휴가 떠났고 주인장이 남아 일을 한다. 손발이 착착 맞지 않아 일이 엉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들어오고 국수와 김밥을 주문했고, 그 뒤 몇 명의 사람이 들어오고 줄을 이었다. 국수와 김밥으로 요기는 될지 모르겠지만, 식구 모두 자리 앉아 함께 먹었다.

 

 

     도/ 鵲巢

 

     애기감자깎으며깎을건많아

     생각의바다하루돛단배같아

     새가머무는곳이섬이라했지

     새야그대깃처럼날아가거라

 

     두루마리어깨에등대를세워

     가는길어둔하루헤매돌다가

     오는길밝은하루다시걸으면

     고즈넉한흰새가다만울어라

 

 

     저녁때였다. 서울에서 어떤 모 선생이었다. ‘커피 향 노트를 읽었다고 했다. 지금은 도로공사인지는 모르겠다. 정년퇴임했다. 갖은 돈 모두 끌어 모아 집 한 채 지었다. 지하 있고, 1층 갤러리 70여 평, 2층은 커피 집 차릴 거라 했다. 언제 한 번 서울 한 번 올라오실 기회 없느냐고 묻는다. 춘추가 60 갓 넘기신 분이었다.

     집 한 채 짓는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집을 한 채 지으면서도 많은 것을 깨닫는다. 선생은 자영업 길에 모진 경험을 받았나 보다. 톡톡한 수험료를 냈다. 무엇이든 혼자서 해야 한다. 생각을 다질 수 있도록 다른 책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했다. 선생은 가게 사진 여러 장을 전송했다. 잔디가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커피 집 같았다. 잔디는 부의 상징이라 어딘가 읽은 적 있다. 잔디를 관리할 수 있으면 일반인과는 구별된다. 아무튼, 부러운 카페가 될 것 같다.

     선생은 전화를 또 하셨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알바는 알바천국에서 구하면 되는지 등 여러 질문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길 가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바이트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며 알바천국은 닳을 대로 닳은 애들이 많아 선생께서 감당이나 할지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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