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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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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7회 작성일 17-08-07 08:19

본문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교회를 가지 못하고 도서관엘 갔다.

영화로도 나왔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보러가지 못한

예수는 역사다라는 책이였다.

나만의 작은 예배라 생각하고 시원한 도서관에서 조용히

읽으려고 했는데, 하필 그 책이 없었다.

나 혼자 벌어서 새끼들 건사하고 살 때도 책을 사는데

돈을 아낀 적이 없는데, 요즘엔 책을 사는데 돈을 아낄뿐더러

읽는데 시간마저 아낀다. 우선 노안 때문에 읽으려는 글자들이

누가 발로 밟고 지나간듯 뭉개져 보이니 책을 펼치면 머리가

어지럽다. 누가 말하길 뭐든 멀찍이 보면 더 잘 보이는 나이가 되어

매사에 거리를 두고 살 수 있어 좋다 하더니, 원체 책과 거리가 먼

팔자에 더해진 거리가 씁쓸하다. 어쨌거나 "예수는 역사다"대신

내가 뽑은 책은, 교회식으로 말하자면 완전 사탄의 분탕질 같은

책이였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죽지 않았다" 였다. 토리노

성의에 찍혀 있는 예수님의 형상을 과학적으로 분석 해보면

십자가에서 이미 죽은 자의 시신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잠시 의식을

잃었다 살아 있는자를 몰약과 알로에로 치료한 흔적이라는 것이다.

그 책의 내용이 내 연약한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너무 재미 있어서 다시 꽂아 놓고 오기 아까운 책이였다. 다섯시면

오골계 집에 일을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읽으면 저녁까지 다 읽을

것 같은 책을 꽂아 두고 왔다. 새로 만든 도서 대출 카드는 13일부터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장 독자 투고란이 있을 때가 봄날이였다.

시와 산문이 월간 우수작에 될 때마다 이십만원 상당의 문화 상품권과

재래 시장 상품권이 나와서 읽고 싶은 책과 영화를 실컷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도 저기도 모두 형편이 좋지 못한가 보다.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은 성혈과 성배다. 난 왜 이렇게 예수님과의 관계를

나쁘게 하는 책들이 자꾸 읽고 싶은걸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프랑스로 가서 막달라 마리아랑 결혼해서 자녀들을 낳고 살았다는,

줄거리를 읽고 더러운 사탄아 물러가라 하며 책장을 덮어야 하는데

또 언제 오전반을 쉬어서 그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한숨이 나왔다.

 

사실, 난 예수님이 역사였음 좋겠고, 부활 또한 그랬음 좋겠다.

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것은 안코 없는 찐빵 같다. 도대체 아무

의미도 없을 것 같다. 신이 없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세계의

자살 같다. 다만 죽기 위해 살아갈 뿐인 곳이다. 그러면서 나는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 예수님을 믿고 싶다는 것과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예수님이 있다는 것과

예수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다른 문제이듯 말이다.

 

예수님께서 계시거나 말거나,

남편은 형제 자매들과 여행을 떠나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닥달이다.

풀리고 자시고 할 감정도 없지만 어쩐지 어떤 말을 한다는 사실이 내키지 않는다

아무 감정도 없어서 그런지 아무 할 말이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인가?

일방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내게 말하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

무슨 싸움이기라도 하다는 것인가?

나는 깊이 감정이 상했지만 무슨 사과 같은 것을 할만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이다.

무슨 사과를 하라는 것인가?

일년만에 미용실 한 번 간 것에 대해 사과 하라는 것인가?

 

모르겠다. 이런 일들에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예수님께서 내가 이런 작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아니길 바라실 것 같다.

토리노 성의에 예수님의 못 구멍 뚫린 손 바닥 뿐만 아니라

머리에 가시관 썼던 흔적까지 다 얼룩져 있다니,

전능하신 그분께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어서 그것을 견뎠겠는가?

사실은 그 작은 사람들을 위하여 자초한 일이였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을 만드신 그께서.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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